오늘(6일) 국방부는 평택 미군 기지 수용 예정부지에 대한 3차 강제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오늘은 평택 일대에 못자리를 하기 위해 물을 대는 날이다. 이에 국방부는 농수로와 농로를 점거하여 물을 끊고 285만평 너른 대지의 숨통을 죄고 있다. 이에 지난 3월16일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피땀흘려 갈아 놓은 논에 모내기도 하기 전에 미군의 발로 더렵혀질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정부는 평택 미군 기지 확장을 전면 무효화하고, 강제 집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지난 3월6일 정부는 1000여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하여 평택 대추초등학교에 모여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하고자 하는 마을  주민을 비롯 평택지킴이들에게 폭력적인 연행 시도 및 소환장을 남발하는 등 도저히 상식이 통하지 않는 방법으로 땅을 빼앗고자 하는 침탈을 하였다.

     이에 전국 350만 농민들은 우리들의 옥토인 평택 땅에 더러운 전쟁을 몰고올 미군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각오로 트렉터를 끌고 올라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논갈이 투쟁을 전개한 것이 엊그제다. 그런데 정부는 또 다시 평화를 원하는 평택의 주민들과 전 국민의 의사는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식 강제집행을 통해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토와 평택 주민들의 삶의 터를 빼앗고자 한다.

    우리는 결토 평택땅을 전쟁을 예고하는 미군기지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평택은 황금알곡이 넘쳐나는 곳이어야 한다. 평택 주민들은 자신의 땅을 미군기지를 위해 팔지 않았다. 우리 국민들은 동북아 침략군에게 기지 확장을 동의하지 않았다. 주한미군의 일방적 요구에 의해 수립된 토지수용계획, 평택미군기지 확장은 국방부를 대리로 하여 주님들을 몰아내려는 주한 미군의 명백한 침략행위이다.

    아울러 미국은 땅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농업은 물론 경제 전반의 종속을 의미하는 한-미 FTA 체결 강요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지난 22월 한-미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각계 각층의 민중들은 득보다 실이 더욱 많은 FTA는 분명 전 민중의 삶을 더욱 파탄으로 내몰 것이라고 경고하며 한-미 FTA를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 당장 평택에 미군기지 확장과 한-미 FTA 체결 강요를 즉각 중단하라! 만약 이러한 전국 350만 농민들의 요구이자 전 국민의 염원을 짓밟고 나선다면 그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평택에 기어이 생명의 씨를 뿌리고 평화의 싹을 틔우기 위한 농사를 반드시 짓고 말 것이다. 이에 정부가 거대 경찰력을 동원하여 강제집행에 나선다면 향후 역사의 심판대에서 분명 그 죄값을 충분히 치르게 될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2006년 4월 6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문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