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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어느 찻집에서
민경보  |  askl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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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11월 27일 (화) 09:51:14
최종편집 : 2012년 11월 27일 (화) 11:57:13 [조회수 :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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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어느 찻집에서
 

 

생일이라는 말이 낯설어
어색하게 앉아 있는
인사동 어느 찻집
 

 

생일 케익과 축하노래
안긴 꽃다발조차
그늘진 마음을 열지 못하는데
 

 

문득 지나온 세월이
찻잔에 어려
촉촉이 젖어듭니다
 

 

이제는 꾸미고 싶지 않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그렇게 피어났으면
 

 

무엇이 되려하기 보다는
나 자신이 되어
주님 안에 머물렀으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침묵을 익히며
그렇게 익어갔으면
 

 

2012. 11. 23. 약속의 땅에서, 민경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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