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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제30회 총회를 다녀와서...총대로써 발언 한번하지도 못하고 아무런 문제제기도 못하고 오는 내가 한심스러웠다.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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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11월 08일 (목) 12:34:48
최종편집 : 2012년 11월 09일 (금) 00:15:56 [조회수 : 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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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동료목사의 양보로 처음으로 총회 대표가 되었다.

나이 63세가 되어서 처음으로 총대(총회대표)가 된 것이다.

30회 총회가 있다는 공문을 받고 '총회에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기도했다.

그런데 총회에 대한 아무런 정보나 자료가 없었다.

들리는 소리는 이번 총회에는 아무런 이슈가 없다는 이야기뿐이었다.

아무런 정보나 자료없이 참석한 총회에서 할 일이 없었다.

뿐만아니라 정치적인 힘이 없는 일반 총대들의 역할은 없었다.

 

감리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연회감독 취임식으로 총회가 끝났다.

아무런 문제없이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0회 총회가 끝났다는 안도감으로...

 

그런데 마음이 허전하다.

교회현실은 정말 어려운데 아무런 문제없이 총회가 끝났다는 것이 너무 허망했다.

총대로써 발언 한번하지도 못하고 아무런 문제제기도 못하고 오는 내가 한심스러웠다.

교회는 썩을대로 썩어가고 있는데...

감리교회는 세습을 방지하는 법을 만들었다고 마치 큰 일을 한 것처럼 자부심을 갖는 모양이다.

 

그러나 세습보다 더 악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가?

목회자들이 목회지를 서로 맞바꾸는 일은 세습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신학교를 졸업한 신학생들이 파송을 받지 못해 목회를 나가지 못하는 일부터

돈을 주고받으며 목회지에 나가는 일과 은퇴하면서 후임목사에게 돈을 요구하는 일들은 없는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부지기수인데

돈으로 표를 사서 감독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인지.

 

최근에서야 나는 교회도 정치가 있고 교회정치도 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겪고 있다.

(아니, 그동안 내 스스로 눈을 가리고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교회에서 힘이 없어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이 사회법정에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과

교회법을 어기면서 감독이 되려는 목사들 때문에 사회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달라는 모습을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어야할 교회가 교회문제를 세상법정에서 해결해달라는 현실이 너무 보기가 고통스럽다.

감리교회가 자정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그동안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교회가 스스로 자정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펐다.

교회에서는 사랑이 법이라고 믿고 살아온 나로써는 이 모든 일들이 충격적이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 교회라는 사실에 나는 멘붕상태가 되었다.

정글처럼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곳이 교회였다.

목회현장에서 하나님은 믿지만 교회와 목사는 믿지 않는다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복음이라고 믿고 살아왔는데

복음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아니, 교회 지도자들이 부와 권력을 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게 된다.

 

그렇다고 절망하며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총회대표로 아무런 일을 못했으니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이다.

33년 전 신학교를 다닐 때도 교회는 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교회 현실에 절망하고 있는 나에게 동료가 하나님께서 무릎꿇지 않은 7000명을 남겨두셨다고 했었다.

나는 지금 천박한 자본주의 앞에 무릎꿇지 않은 칠천명을 찾으려 한다.

교회가 자정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찾고자 한다.

법도 개정해야 하고 제도도 바꾸어야 가능한 일들이 있다.

서로 신뢰하며 함께 할 사람들을 찾고자 한다.

가는 길이 같으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감리교개혁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 있으니...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아직은 모르지만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하려 한다.

제30회 총회에서 입법총회 대표가 되었다.

감리교 교회법을 개정하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는 생각이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일이니 기도로 시작할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한걸음 앞으로 나가는 일이라 믿으며...

 

기독교감리회 제30회 총회를 다녀와서....

   
▲ 제30회총회 성만찬 예식중의 허종 목사 (가운데)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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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11.253.82.235)
2012-11-09 19:15:56
중국의 정치지도자들이 3년내에 민주화의 안을 구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1949년에 공산당이 집권하고 63년만에 중국공산당이 민주화(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스스로 꺼냈습니다. 공산당이 더이상 중국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외면할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실로 엄청난 시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개돼지 같은 욕심의 목사들은 중국이 민주주의로의 전환체제를 말하는 이 엄청난 변화를 추구하는 중에도 개돼지 같은 욕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것이 옳바르게 또 더 낫게 발전을 모색할수있다하더라도.
결코 한국의 목사들은 부패를 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점점더 많은 성도들이 교회 외면할 것이며, 결국 할머니 몇명많이 남아있겠죠
그리고 목사는 다 털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른거 하고 있겠죠.
손자가 물어보겠죠. 아빠 할아버지는 무슨 사업을 해서 이렇게 돈을 많이 모았어요? 아들은 ... 속으로 .... 목사였지........
이세상에 절대 교화되지 않는 기이한 것이 하나있는데
그게 바로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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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4
박평일 (72.196.234.24)
2012-11-09 09:23:50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그만큼 지구가 변하고,
한 사람의 변화는 그만큼 세상을 변화시키지요.
씨를 뿌려 놓으면 언젠가 싹이트고, 꽃도 피지요.
그것이 내가 신뢰하고 있는 창조의 원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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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김희태 (118.40.207.126)
2012-11-08 22:25:02
7000명
천박한 자본주의에 무릎꿇지 않는 칠천명이 되려고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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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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