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은총의 숲 생태기행


지난 3년 동안, 한 해 100만원 씩 은총의 숲 기금을 마련하여 나무를 심었던 감리교 여선교회 전국 연합회 임원단(이규화회장) 16명이 7월 9일부터 14일까지 몽골 생태기행을 다녀왔다. 기체 결함으로 하루가 연기되는 등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었지만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잘 다녀왔다.

▲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을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있다.

몽골도 오랫동안 가뭄으로 힘겨웠지만 얼마 전 비가 내리는 등 초원이 푸른 생명으로 자라고 있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기도를 올렸다. <주님, 몽골에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우린 주님의 사랑과 몽골의 미래를 심고자 여기 왔습니다. 모든 일정에 동행해 주십시오.>

우린 울란바타르(영웅의 땅)에서 북쪽으로 90km 떨어진 밭슘베르 양묘장으로 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과 평화로이 풀을 뜯는 소, 양과 말, 북쪽으로 가면서 듬성듬성 보이는 자작나무숲과 소나무숲은 몽골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몽골은 지구온난화로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국토의 50% 이상이 사막이 되었고 대부분의 나머지 땅에서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샘의 근원, 호수와 강 1000여개가 말랐다. 이제 몽골은 자국민의 힘만으로는 사막화를 막을 수가 없다. 몽골의 사막화는 몽골의 생존의 문제이며 지구 생태계의 운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나선 것이다.

▲ 밭슘베르 양묘장에서 (사르하이스, 비슬나무, 차차르간, 소나무, 포풀라가 자라고 있다)

울란바타르 농과대학 실습농장이기도 한 밭슘베르 농장은 은총의 숲 양묘장이 있다. 몽골 기후에 알맞은 다양한 묘목들이 길러지고 있다. 3시간이 넘게 걸려 밭슘베르 농장에 도착하여 은총의 숲 교회당에 모여 도착 기도회를 올렸다. 은총의 숲은 몽골의 미래를 심고 가꾸는 일로 몽골국민을 위한 은총의 사업이다. 현지 은총의 숲 책임자인 최재명 교수에게 양묘장과 은총의 숲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념식수를 하였다.

▲ 밭슘베르 농장 인근 숲에 연이어 숲을 확대 조성하고 있다.

초원엔 형형색색의 많은 들꽃들이 피어 있었다. 소풍 나온 소녀들처럼 꽃을 보며 기뻐하였고 또이 또이 사진을 찍고 행복해 했다 우린 그렇게 서로를 배우고 사귀고 있었다. 막간을 이용하여 말을 타고 지역주민의 게르도 방문하였다. 한 형제자매임을 느꼈다.

▲ 현지인 게르 방문하여 담소나누고 기념품 전달하는 이규화 회장

다음 방문지는 은총의 숲 센터가 있는 아르갈탄트 농장이다. 작년에 조성하여 아르갈란트솜과 협약식도 체결하고 협력하고 있다. 게르와 하우스, 전기와 풍력발전기 등 여러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옮겨 심은 나무들도 잘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기후 조건과 미숙한 관리도 일부 나무가 고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무 한 그루 키워내는 것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한지 절감했다. 기도가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 아르갈란트 센터 정문 앞에서 뒤로 보이는 게르가 센터이며 묘목장과 양계 축사가 지어지고 있다.

아르갈란트 농장엔 은총의 숲 양묘장과 조림사업, 농사와 축산을 병행할 예정이다. 시설을 준비해가고 있다. 양계장 건물이 준비 중이고 10월에 500수 닭을 입수할 예정이다. 이곳에 몇 가정이 들어와 살려면 안정적인 생활기반이 있어야 하고 농장과 축산이 그 대안이다. 9월엔 밭슘베르 농장에 있는 나무를 이곳으로 상당 부분 옮겨 심을 예정이다. 이곳을 중심적 거점으로 활착시켜 마을을 만들 것이다. 은총의 숲 생태마을이다. 먹을거리를 자급하고 에너지를 자급하고 자연생태학교도 만들 것이다.

아르갈란트솜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칠판을 기증하였다. 강서제일교회(류자형목사)에서 기증하여 전달식도 가졌다. 34년 째 이 학교에서 가르쳐온 교장선생님은 은총의 숲 조성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었고 지속적으로 협력과 교류를 원했다. 이 학교에서도 환경문제를 다루고 교육하여 생태적 마인드가 있는 학생을 길러내자고 제안하니 좋다고 응수했다. 

▲ 아르갈란트솜 초중고교 교장선생님과 양재성목사, 강서제일교회가 기증한 칠판을 전달하고 뜨거운 포옹

▲ 아르갈란트 학교 운동장에서 교사들과 함께

이어서 우린 사막화가 진행되는 곳을 방문하였다. 몽골은 많은 곳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의 원인 기후변화와 유목의 급증, 땔감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사막화를 방지하는 길은 다양한 각도에서 모색되어야 한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아 보급하는 일이 중요하고 지나친 광산 채굴을 금하고 가축의 수를 조절해야 한다.

테렐지 국립공원에서 민박을 하였다. 몽골에서 몇 안 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있는 곳이다. 참 아름다웠다. 하지만 몽골의 위기를 그곳까지 찾아왔다. 이미 많은 히말라야시다와 소나무, 자작나무가 고사하고 있었다. 그 원인을 물으니 병 때문이라고 했다. 솔잎 혹파리와 같은 병해를 입고 많은 숲이 사라지고 있었다. 한 쪽에서는 열심히 나무를 심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으니 어쩌면 좋단말인가. 이 답답한 마음을 어찌할지....

▲ 텔렐지 국립공원 민박(게르)촌

▲ 테렐지 국립공원 거북바위 앞에서

몽골역사박물관, 수흐바타르(초고의 영웅) 광장, 나담축제, 몽골전통공연, 자이승전망대, 이태준열사기념관, 여름궁전을 관람했다. 몽골 전통음식인 허르헉 만드는 것을 보았고 먹었다. 주로 양고기를 많이 먹었다. 그런데 양고기를 못 드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셔 미안하고 죄송했다. 하지만 아무런 불평 없이 무사하게 기행을 마쳤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와 여선교회 임원들이 내공이 깊은 신심 덕분이었다. 그 자랑스러운 기행 참가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 은총의 숲 언덕, 들꽃이 참 아름답더니 여기 함께 한 분들도 꽃 처럼 예쁘네요.

몸이 아픈데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체를 관장하신 이규화회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엄일천 총무, 그리고 가장 연세가 많고 먼 곳에서 오신 삼남연회 회장 김춘자장로, 동부연회 회장 김택순장로, 남부연회 회장 정귀자권사, 중앙연회 회장 양순석장로, 서울연회 회장 김명숙장로, 충청연회 회장 김경애장로, 경기연회 회장 최임순장로, 서울남연회 회장 이문로권사, 회계 류지숙장로, 부회계 김순애장로, 감사 이영신장로, 교육부장 윤성자권사, 연구부장 최해자권사, 문화부장 최희성장로, 기환련 총장 양재성목사, 김반석팀장. 이상 18명.

이렇게 우리는 은총의 숲 기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하였습니다. 그 험한 길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기행을 은혜롭게 마친 것은 여선교회의 임원들이 사랑입니다. 감리교회의 미래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양재성(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 몽골 은총의 숲 조성을 총괄하는 양재성 사무총장. 깊은 생각이 바져 있네요. 주님의 도우심을 고대하며...     ▲ 이 나무가 비슬나무인데 몽골의 미래이며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