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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나에게 늙었다고 말하네.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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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6월 20일 (수) 10:23:10
최종편집 : 2012년 06월 21일 (목) 00:31:12 [조회수 : 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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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을까?

예수를 믿으면서 내가 나에게 한 질문이다.

"돈이 주인인 세상에서 돈의 지배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는가?"

내가 나에게 한 질문이다.

 

갈 곳이 없어서 추운 겨울에 빈 예배당에서 잠을 잔 적이 있었다.

긴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잠을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이 얼어붙어서 참 고통스러웠다.

신학교를 다닐 때 기숙사가 문을 닫아 동가식서가숙하며 겨울을 보냈었다.

장로님의 소개로 재활원에 가서 생활을 시작한 것이 1979년 12월 겨울이었다.

교회에 다시 다니면서 교회의 한계를 보았다.

그 때 나에게 보인 교회는 신앙을 기본원칙으로 모인 친목단체에 불과했었다.

그때부터 <교회를 교회되게하는 것>이 나의 꿈이 되었다.

 

그 때 나는 30년후에 목회를 하기 위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30년이 흘렀다.

나는 이제 목회를 시작하고 있다.

30년동안 목회를 하면서 지금을 준비한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나에게 늙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목회하고 있을 때 장로님 한분이 전화를 주셨다.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하기 위해 의논을 했는데

'내가 나이가 많아서 청빙에서 제외되었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당시 담임 청빙을 받아도 갈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젊은데 세상이 나를 늙었다고 말하는 것을 처음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4년이 지났다.

요즈음 어느 모임을 가든지 나에게 식사기도를 시킨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때문이다.

참 기분이 묘하다.

나는 젊은데 세상이 나를 늙었다고 하니...

지금까지 나는 나이와 상관없이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지금 목회를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교인이 없는 텅빈 예배당을 보면서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꿈'을 꾸고 있다.

나는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버리고 떠나기를 수없이 했다.

아무도 이해하지 않아도 나는 나의 길을 걸었다.

하나님 나라를 꿈꾸면서...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얼마나 단순무식한 말인가?

그런데 나는 이 단순무식한 말씀을 믿고 살아왔다.

그리고 이 단순무식한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 살아왔다.

 

새벽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한다.

선한 싸움을 싸우기 위해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기 위해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믿음을 지키기 위해 기도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하는 것이 내 인생에 가장 빠른 시작이 아닌가?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디모데전서 1장 15절)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오늘을 살고 있다.

하루를 사는 것이 기적같다.

아내가 딸들의 생활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사랑을 하기 때문에 마음이 아픈 것이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사랑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꼭지가 떨어질 때까지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요즈음 나는 목사로 사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죽을 자리를 찾고 있다.

 

그러니 세상이여, 너무 늙었다고 하지 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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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일 (72.196.235.211)
2012-06-21 02:53:27
가슴이 징하고 애리내요. 함석헌 선생님 고백을
읽는 듯 합니다.

"십자가도 거짓말이러라
아미타불도 빈말이러라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도 공연한 말뿐이러라
내가 쟝발장이 되어보자고 기를 바득바득 쓰건만 나타나는 건
미리엘이 아니고 쟈벨 뿐인 듯이 보이더라
무너진 내 탑은 이제 아까운 생각 없건만
저 언덕 높이 우뚝 우뚝 서는 돌 탑들이 저물어가는 햇빛을 가리워
무서운 생각만이 든다”

아름다운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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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y (24.60.52.23)
2012-06-21 21:23:47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
조용기 같은 인간을 보면 다수의 인간은 익어가는게 아니라 썩어가는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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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박평일 (72.196.235.211)
2012-06-21 22:54:55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가 익어가다가 결국은 썩지요.
생명체들 중에 썩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과정과 시간의 차이겠지요.


이렇게 썩든 저렇게 썩든,
모든 생명체들은 썩어서 다른 생명체들을
키우는 밑거름이 됩니다.

선과 악, 밤과 낮처럼 몸은 하나지요.
우리 속에 있는 천사와 악마도 몸은 하나지요.
그래서 같은 사람이 천사도 되고,
또 악마도 되지요.

어떻게 생각해 보면 타락한 목사가
썩어서 남기고 간 교훈은 선한 목사들이
남기고 간 교훈보다 더 클지도 모릅니다. 가롯
유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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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
Ehddlqslek (222.98.132.163)
2012-06-21 10:43:55
ㅎㅎㅎ
다들 그렇게 인간답게 살아왔습니다

그저 한낮 평범한 인간으로 살다 떠난다고 섭하지 마십시오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떠난다고 섭하지 마십시오

그래도 주님께서 주신 은사대로 감사히 살며 떠나는 것

이것이 주님이 주신 축복 아닙니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있어도 내려놓고 없어도 내려놓고

세상 것 다 씻어 내려놓고

그저 감사하며 살다 가십시오

주님에 영광의 면류관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야단 법석 떠들지만 저들도 곧 귀밑머리 희어지고

앞산이 보일겁니다

다 그렇게 세월을 맞이하고

또 흘려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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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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