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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군종병의 아멘
정재원  |  ba11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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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5월 16일 (수) 23:29:21
최종편집 : 2012년 05월 17일 (목) 00:00:05 [조회수 : 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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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단 불교 군종병으로 근무하던 형제가 전역했습니다.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녔던 형제인데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거의 죽을 뻔 했던 형제입니다. 2년 동안 재활 치료를 열심히 한 덕분에 건강을 거의 회복했고 아주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일 밤마다 운동을 거르지 않아서 교회 사무실에서 지내고 있는 저도 가끔씩 야간에 법당에 가서 같이 운동을 하곤 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코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형제라 운동의 요령이나 주의사항들을 잘 알려주어 아주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형제가 전역 전날 밤에 제 방에 들렀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마지막인데 내가 기도를 해 주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아주 흔쾌히 동의를 하는 것입니다. 법당 요사채에서 같이 운동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었는데 캐나다 유학시절에는 교회를 다니기도 했지만 독실한 불자인 부모님 때문에 귀국해서는 줄곧 불자로 살았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더욱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주 긴 기도였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났더니 힘있게 아멘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저를 위한 배려나 또는 마지못해 하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그 소리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뭔가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교회 이름이 새겨진 미용도구 세트를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꼭 만나자는 약속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제 기도의 공간에 없었던 그 형제가 그 날부터 들어와 있습니다. 미래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만선을 꿈꾸며 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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