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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아름다운 생태정원 만들자 !남양주, 환경보존형 생태정원을 가꾸면서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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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5월 03일 (목) 10:39:59
최종편집 : 2012년 05월 04일 (금) 13:24:39 [조회수 : 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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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회는 세상과의 단절을 위해 문은 굳게 닫고, 담은 더욱 높이 세운다. 전국 어디를 가나 교회의 모습은 육중한 대리석 또는 콘크리트 건축물로 정서적 문화가 없다. 주변에는 정원도 없이 나무 몇 그루만을 조성해 놓은 형식적 화단이 전부다.

이러한 교회에 닫혔던 문을 활짝 열어 담장을 허물고 곳곳에 예쁜 생태정원을 꾸며보면 어떨까. 사계절 꽃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정원을 만들고, 옥상에 나름의 친환경공간이나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담쟁이 넝쿨이라도 벽면에 올려 아름답게 꾸미는 교회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

더우기 삭막한 도심 속 지역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자연과 이웃이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 주는 교회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태초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동산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교회, 모든 피조물이 구원에 이르도록 나무와 식물 그리고 생물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교회를 찾아가 보고 싶다.

   
▲ 생태정원 비밀의 문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야생화가 있는 곳 '생태정원' 풍경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금곡리라는 마을에 들어와 산지도 언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철마산 기슭이라고는 하지만 온통 조립식 공장들이 난립하여 농촌다운 미관을 헤쳤고, 이어 들어온 대학이나 택지지구 등이 새로운 도시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과거 포도밭 귀퉁이에 재활용주택을 앉히고 각종 나무와 야생풀, 바위, 돌 등을 옮겨심고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연못으로 끌어들인 정원의 역사도 10년, 이제사 봄 부터 가을까지 야생화로 뒤덮인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

매일매일 변화하는 생태정원 속 이야기는 순간순간의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고 자연을 향해 깨어있는 삶을 살수 있어 좋다. 생태정원 속 야생화들은 제 맘대로 나고 자라는 것 같지만 하나하나 이유가 있고, 이야기가 있음을 안다. 

아침햇살이 동으로부터 서서히 오르면 야생화들의 가녀린 흔들림을 따라 생태정원은 맑고 청아하게 새옷을 갈아 입는다. 커다란 창호 밖으로 펼쳐진 무욕의 세계를 이때쯤 되면 마냥 바라본다. 그야말로 오지의 숲 속이 따로 없다.

   
▲ 빗물을 재활용하는 생태연못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돌단풍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이른 봄, 복수초로 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한 야생화는 얼레지, 피나물, 돌단풍, 제비꽃, 홀아비꽃대, 둥글레, 취나물, 돈나물, 조팝나무 꽃, 진달래 꽃과 철쭉 꽃, 고비, 금낭화, 앵초, 별꽃, 메발톱 꽃, 범꼬리 풀, 우산나물, 윤판나물, 산작약, 짚신나물, 깽깽이풀, 비비추, 왕원추리, 참 꽃 으아리, 큰꽃 으아리, 개불알 꽃, 동의나물 등이 앞다퉈 핀 탓에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된다. 

특별한 울타리는 없지만 삼색 제비꽃 길로 들어서면 곧 생태정원의 문이다. 가끔 식당을 찾는 이나  카페를 찾는 불청객들에게 착각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수줍은 듯 살며시 고개를 내민 야생화들은 게의치 않는다.

야생화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로 이루어진 숲 이기에 가끔은 숨바꼭질 하듯 야생화들이 자취를 감추버리는 듯하지만 이내 수많은 꽃들이 제자리를 찾아 주인임을 자처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쉬지 않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생태정원은 5~6월이 가장 절정에 이른다. .

   
▲ 양귀비 처럼 우아한 봄 꽃 금낭화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봄의 꽃 금낭화 이야기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양귀비 처럼, 금낭화 잎새의 이슬방울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정원은 아직까지 조경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도 건축에 있어서 악세사리 정도로만 생각하는 정원은 마치 경직된 틀로서 일상의 많은 것들을 간과하게 만든다. 산뜻한 표정을 짓기 보다는 왠지 창백한 얼굴마냥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듯이다.

여기서 스스로를 정원사로 자처하는 프랑스 조경디자이너 질 클레망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주의 정원에 대한 철학을 소개하면서 정원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 외로워서 무리지어 피는 홀아비꽃 이야기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외로워서 무리지어 피는 홀아비꽃대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그는 1974년 7월 아프리카의 희귀 나방을 찾기 위한 여행에서 피그미족의 도움을 받던 중 우연히 ‘최초의 정원’을 발견했다고 한다. 피그미족 정착민의 정원을 보고 그는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보잘것 없고 가장 초기적인 형태의 정원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인상적인 정원이기도 했다.”라고 소개한다.

이 정원은 "땅콩 세 그루와 카사바 다섯 그루, 바나나나무, 토란 따위를 보호하기 위해 대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초라한 정원으로 유목을 그만두기로 한 인류 최초의 정원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의 정원 이야기는 일부러 도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철학적이다. 그는 이야기가 있는 정원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 봄 햇살을 좋아하는 피나물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윤판나물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윤판나물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그의 정원철학에 대한 생각 중 눈여겨 볼만한 것은 동서양의 정원개념이다. 서양에서는 우선 규모와 면적에 치중하는 사고로 최고의 낙원이 땅 위에 펼쳐져 지평선까지 퍼져나가는 복잡한 외형의 이미지 정원에 만족하지만 동양은 형식적 외관 속에 포함되지 않는 ‘정신의 정원’ 곧 ‘수직적 정원’으로 규정하고 이 정원에 깊이 매료되었다는 점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호주 인디언(토착민)들에게 있어 정원이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었지만 이내 깨달게 된 것은 오늘날 우리들이 인공적으로 만들고 조성하는 정원문화에 대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곳 보이지 않는 정원에 대한 호주 토착민의 생각은 실로 영적인 면에 닿아 있다.

   
▲ 별꽃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단아한 모습의 별꽃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시인 인디언이 남긴 싯구는 이렇다. “옛날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라고 운을 띄운뒤 “그리고 천지창조의 꿈을 꾸어/ 피곤해진/ 생명의 정령은 땅 속으로 들어갔네/ 휴식을 취하기 위해”라며 말이다. 이 시는 질 클레망에게 ‘정원의 부재’가 곧 ‘정원의 뿌리’임을 일깨워주었다고 하면서 “거기서 쉬고 있는 정령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과연 어떻게 땅을 갈고 땅을 열고 땅에 상처를 입힌단 말인가? 호주 원주민에게 있어 서양이 이해하는 의미의 정원을 만든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그가 결론으로 말하는 정원문화는 정원사들뿐만 아니라 정원의 출자자들은 정원이 조립식 무대처럼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는 사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정원은 ‘섬광 사회’를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정원을 생태학적으로 관리하기가 복잡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계절 감각이라는 새로운 여건이 도입된다."고도 했다.

   
▲ 귀여운 앵초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종지나물 또는 삼색 제비꽃 표정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여기서 질 클레망이 꿈꾸는 정원에 대하여 깊이 돼새겨 보아야 겠다. 우리들이 도심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정원의 문화는 과연 어떤 것인가. 그가 한국 방문 당시 아궁이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 했단다. 우리들로서는 참 엉둥한 생각 같지만 내면 기저에 깔린 의미는 사뭇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는 유럽에서는 낯설기만 할 어떤 물건들을 찾아내려고 애쓰는 대신, 마루 아래 설치된 저 놀라운 난방 장치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말하지 않고서도 편안함을 창시하는 우아한 방식이었다. 거기서 내게, 동물들이 그 어떤 행복감으로 그렇게 하듯 바닥에 웅크리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왔다. 그곳에 다시 돌아가야 하리라.”

개인의 소소한 생태정원으로부터 도심 속 친환경 삶으로 안내하는 정원박람회가 곳곳에서 개최되니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여 직접 체험해 보면 좋을 것이다.

우선 도심 속 삭막한 생활에 벗어나 친환경 삶을 꿈꾸는 시민들에게 직접 정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2012 서울정원박람회’가 서울 양재동 aT센터 전시관에서 오는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열린다.

이번 박람회의 슬로건은 '행복을 키우세요'로 정원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된다. 특별히 이야기가 있는 주제관은 ‘삭막한 도시 생활 속에서 옥상에 정원을 가꾸는 꽃을 사랑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아낸 동화 ‘리디아의 정원’ 이야기를 주제로 정원이 꽃만 가꾸는 곳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가꾸는 곳임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주제관뿐만 아니라 기획관, 체험관 등으로 꾸며 찾는 관람객들에게 이제까지와는 다른 정원문화를 알리고 직접 정원을 꾸미고 가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생활 속의 녹색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개최되는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착공 기념 심포지엄이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를 주제로 오는 5월 3일 오후 2시부터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대강당에서 열린다.

특별히 2013년 4월 말부터 6개월 동안 열리는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우리들이 기존 생각하는 기존 정원의 개념을 한 차원 높여 줄 것이기에 기대가 된다. 더우기 생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의 정원문화가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는 데 있어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정원으로 가는 길’, 질 클레망, 도서출판 홍시(이재형 옮김)

질 클레망

1943년 프랑스 앵드르 출생. 원예가, 식물학자, 곤충학자, 소설가.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를 나와 오랫동안 강단에 섰다. 현재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유년시절 정원에서 아버지를 돕다가 농약에 중독돼 이틀간 혼수상태에 빠진 경험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정원의 대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1985년 공모전을 통해 설계에 참여한 앙드레 시트로앵 공원은 예술적이며 생태적인 정원 디자인으로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프랑스와 유럽은 물론 칠레 뉴칼레도니아 발리 등 세계 각지에 공공정원을 조성하며 독창적인 생태주의 정원 철학인 ‘움직이는 정원’ ‘제3의 풍경’ ‘지구 정원’을 실현해 보이고 있다.

   
▲ 고비의 우아한 자태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신비한 식물인 고비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고개숙인 메발톱 꽃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둥굴게 둥굴레 꽃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생태정원의 여린 풀들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 봄을 맞이하는 풀꽃들과 함께 ⓒ 2012 경기남양주 류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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