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1시30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연대' 창립식을 갖고, 이에 대한 창립기념 심포지움을 열었다. 이 행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핵 위험성을 알리고, 정부 원전 확대정책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구체적인 행동의 일환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 연대 창립식

또한 "역사상 어떤 것보다도 참혹한 핵의 위력은 이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로부터 쓰리마일,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통해 확인되었다"며 "핵발전소는 인류와 지구생태계, 미래세대를 향한 가장 심각한 폭력으로 단계적 폐쇄를 촉구한다"고도 선언했다.

▲ 김정욱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대표 인사말

이 자리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YMCA 전국연맹,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및 각 교단 환경선교위원회 등 31개 단체가 참여하고, 황문찬 NCCK 생명윤리위원장과 차선각 한국YMCA전국연맹이사장, 김정욱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대표, 홍기숙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회장, 손봉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문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시대와 신앙의 요청은 “지구촌 핵 없는 세상 만들기”

이날 같은 장소에서는 오후2시부터 5시까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신학과 윤리'라는 제목으로 창립 기념 심포지움도 열었다.  

▲ 남부원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사업계획 발표

지금은 한국 신학자들이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신학을 상상하고 열정과 지혜를 모아가야 할 때라는 것을 본 세미나는 담았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가 지구의 날을 기념하여 주요 교수들에게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신학과 윤리'라는 주제로 페이퍼 콜을 하여 마련된 자리다.

1부 섹션의 사회는 장윤재 한국교회환경연구소장이 맡았으며, '피폭자와 십자가' 발제는 김정수 평화여성회 대표가 '핵과 성서' 발제는 이환진 감신대 구약학 교수가 '핵 과학과 신학' 발제는 신익상 감신대 종교철학과 교수가 'WCC 및 세계 신학계의 성찰' 발제는 김희헌 한신대 연구교수가 각각 맡아 공감을 얻었다.

▲ 김영주 NCCK 총무 축사

이어 2부에서는 이은선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장이 맡았으며, '핵 없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 발제는  정지석 한국YMCA연맹 생명평화센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정상회의의 허구와 진실' 발제는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가 '동북아의 지정학 구도의 전개와 정의, 평화, 생명운동에 대한 신학적 성찰(동북아 연대망을 위하여)' 발제는 김용복 아시아 태평양 생명학연구원이, '원전과 송전탑' 발제는 이정배 감신대 교수가 각각 맡아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핵심은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대재앙은 지구촌 어디라도 핵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없음을 인식하는 것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가 세계 최대의 핵 밀집 지역이라는 사실을 우리들이 바로 알아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핵 없는 세상 만들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 할 의무와 시대적 소명이 있음을 깊이 깨닫는 것이다. 핵은 '하나님이 지으시고 사랑하신 모든 지구 생명체를 멸절시킬 수 있는 사망의 권세'라는 것이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나라와 민족이 위기 때 마다 그에 대한 신앙적 입장을 고백하고 이에 따라 행동한 전통을 가진 한국기독교가 "핵 없는 세상, 핵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 다음과 같은 선언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피폭자의 자리에 서서 체험해 보는 것과 핵은 평화와 양립할 수 없다는 것, 핵발전은 지구온난화 극복을 위한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하며, 핵폐기물로 인한 지구오염과 생명파괴는 창조질서의 파괴이고 신성모독의 죄라는 것, 에너지 탐욕과 소비주의에 기초한 핵문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 한국정부는 핵발전 중심의 사이비 녹색정책을 포기해야 하는 점, 세계 최대의 핵 밀집 지역인 동북아시아에서 생명의 연대가 시급하다는 점, 핵과 기독교의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