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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에서 농사꾼으로국내최대 허브농장인 '허브다섯메' 조광희 대표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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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4월 23일 (월) 17:45:18
최종편집 : 2012년 04월 24일 (화) 00:44:24 [조회수 : 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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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늦은 오후, 서울의 하늘아래 서쪽 신촌에서 출발한 일행은 북동쪽 끝자락 하남시와 맞닿은 송파구 방이동을 찾았다. 올림픽공원을 지나자 한적해 졌고, 화혜단지 늘어선 곳을 지나자 우측 하천변 뚝방 길이 나왔다. 그곳을 따라 들어가보니 커다란 온실 가득 허브식물의 짖은 향기와 함께 다육식물들이 씩씩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서울의 하늘아래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허브농장이기도 하지만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허브유통망으로 농업체험 무료프로그램인 '그린투어'까지 운영하면서 허브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허브의 메카가 '허브다섯메'다. 

허브다섯메는 관광형 농장이 아닌 생산형 농장이기 때문에 각종 편의 시설이 난무한 다른 관광형 농장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손님을 맞을 새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구입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방문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허브를 즐겨야 매력이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근처는 아파트와 빌딩들의 숲으로 둘러졌고, 구리-판교 하남나들목과도 인접해 있어 허브농장이 잘 될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농장의 매력 또한 도심 한 가운데라 다른 관광형 농장에서는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유통망 등의 노하우를 갖게된 듯하다.

   

   

우리나라 허브산업을 한 차원 높인 허브농장, 허브농장만으로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경기도 광주, 곤지암, 강원도 평창 등 전국 다섯 군데의 농장 2만평도 갖추고 있어 규모화를 이룬 셈이다. 이곳에서 허브다섯메를 이끌고 있는 조강희 대표와 만나 농사와 허브를 통해 자급 자족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이야기했다. 

조 대표는 약 20년이 넘는 화훼재배 경력과 10년이 넘는 허브재배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평소 허브를 통해서도 알고 있었지만 2010년 러시아 볼고그라드 고려인 마을 방문시 함께 동행한 적이 있어 더욱 친근하다. 허브다섯메에는 국내외 150여종 100만 그루 이상의 다양한 허브를 판매되고, 무엇보다도 새마갈노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촌형 생태순환마을 만들기에서 자립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작물이 허브(향기)산업이기에 앞으로 다각적인 면에서 교류가 기대된다.

장사꾼의 허브농장에서 농사꾼의 허브농장으로

일단 하우스농장을 둘러봤고, 사무실 앞에 들어섰을 때는 전국 각지의 허브 관광농원으로 팔려나가는 허브들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곳곳의 크고 작은 허브 체험농원들은 이곳 허브다섯메에서 제품을 가져다 전시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허브 관광농원의 허브인 셈이다.

   

   

   

허브다섯메를 이끌고 있는 농촌남자 조강희님은 도시여자 함영주님과 어려서부터 같은 교회에서 만나 결혼한 케이스다. 지금은 허브와도 결혼을 했다나... 초기 송파구 장지동 인근에 작은 밭을 얻어 초화(종자로부터 발아해 한 해 안에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는 한해살이 화초로 가로변에 심는 팬지, 맨드라미 등)와 분화를 키우다가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맞아 구청에 납품하면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생을 걸고 지속적으로 농사지을 것이 아니란 생각에 이들 부부는 1980년대 후반부터 국내 시장에 없는, 아니 아무도 하지 않는 아이템을 찾는 일에 골몰하기 시작, 틈나는 대로 외국서적을 조사하고 기회를 찾아 일본을 방문하며 시장을 조사한 결과 바로 허브와 먹는 꽃에 대한 지식을 축적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씨를 확보하면서 이어 10년 가까이 작물이 좋은 것과 상품성이 좋은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 1998년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어 허브에 관한 각종 자료를 올렸다고 한다. 그당시 인터넷이라는 매체조차 대중에 익숙하지 않던 시절인지라 홈페이지를 이용한 허브 알리기는 어려웠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땅을 개척해 나간다는 자부심으로 정진했다고 한다.

   

   

1999년에 이르러서는 분화를 대부분 정리하고 허브에 주력하기 시작, 전국의 허브 관광농원으로 판매했고, 일반 도매상과 농업기술센터, 농민들에게도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허브가 소개되면서 각광을 받았다고 한다. 특기할 만한 것은 허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조경업체에서 허브를 많이 찾는다는 것도 성공의 열쇠로 작용했다.

사업의 핵심으로 허브를 기르면서 찍어둔 사진을 모아 2007년 초 허브도감을 만들어 조경업체와 관공서에 발송했는데 이후 조경업체로부터 문의가 꾸준히 늘었던 것이다. 허브는 그 특성상 마트 유통이 쉽지 않다는 점이 난제, 허브는 워낙 해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인공조명 아래의 대형 할인점 등에서는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 허브다섯메에서도 과거 5년 정도 대형 할인점에 판촉용 허브를 내보내기도 했는데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기존 농장과 환경이 달라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는 평창농장은 여러 가지 제한 조건이 있어 작업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2007년에 시설 10동을 지어 다시 재배를 시도하면서 허브다섯메가 앞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꿈의 단지다.

평창 농장이 의미 있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식용 꽃’과 '식용 허브'를 재배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식용 꽃은 허브다섯메가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는 품목이다. 식용 꽃은 대개 초봄에 나오는데 시장에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연중 생산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이곳 '허브다섯메'가 추구하는 목표는 장사꾼이 되는 것이 아닌 농사꾼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성실한 재배와 아이디어, 마케팅 전략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인 정직을 우선으로 일한다. 그리고 같은 꿈을 키우는 가족이 있어  더 큰 꿈을 품고 농사를 짓는 것이다.

허브의 매력과 미래전망

허브는 다른 작물에 비하면 약간 까다로운 편이다. 우선 빛이 부족하면 튼튼하게 자라지 못하므로 햇빛이 매우 잘 드는 곳에서 허브를 키워야 하고, 또한 생육이 빠르기 때문에 자라는 속도에 맞추어 분갈이를 해 줘야 한다. 한번 물을 줄 때 화분 밑으로 물이 빠져 나올 만큼 충분한 물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허브의 매력은 작물 자체가 워낙 향이 좋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만큼 활용도가 높아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민트류는 과자 등의 향료나 허브차, 허벌 바스, 포푸리, 껌, 치약, 캔디 등 폭넓게 이용할 수 있고, 박하향이 함유되어 청량감을 주며, 주로 소화작용, 진정, 감기에 좋다.

보리지는 잎이나 꽃은 샐러드로 사용하며, 허브타는 감기에 좋고 심장강화 효과가 있다. 메리골드의 어린싹은 샐러드용으로 사용, 노란 꽃은 샤프란과 같이 음식색감을 내는데 사용, 부패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고 근육통, 상처완화, 구충제로도 사용된다.

차이브 꽃은 샐러드로 잎은 육류나 생선 요리 또는 향초로 이용, 꽃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이용하고 철분이 많아 빈혈예방, 정혈작용에 좋다. 케모마일은 그늘에서 말린 꽃을 포푸리로 사용하면서 잎과 함께 목욕할 때 사용한다. 허브티는 감기, 소화불량에 좋고 긴장완화 효과가 있어 피곤할 때 이용하면 아주 좋다.

세이지  잎은 소시지 등 가공 식품의 향신료와 꽃은 포푸리로 이용, 허브차에는 염증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파인에플 세이지는 젤리, 쨈을 만드는데 이용한다. 바질은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향기식물이며, 야채용이나 여러 가지 요리의 향기를 돋우고, 올리브 오일이나 비니거에 잎을 절여 향기를 배게 하여 이용,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에 잘 어울리며 스파게티, 피자에 필수, 차는 두통, 신경통에 좋다.

레몬그래스는 요리에 꼭 필요한 허브로 원기 회복이나 정장효과가 있다. 또한 건조된 잎은 허브공예용 바구니를 만드는데도 유용하다. 로즈마리는 잎으로 육류 요리 등의 풍미를 돋우거나 허브차나 포푸리로 이용, 살균 작용이 있으며 목욕용으로도 좋다. 향수의 원료로도 이용되며 허브양초는 머리를 명석하게 해준다.

   

센티드 제라늄은 잎에서 추출하는 정유가 화장품 등에 사용되며, 잎과 꽃은 포푸리로 이용한다. 품종에 따라 사과향, 라임향, 레몬향이 나며 푸딩, 젤리, 허브차로도 이용할 수도 있다. 라벤더의 꽃은 허브차나 포푸리, 리스 등으로 광범위하게 이용하며, 해열, 진정, 방부 효과뿐만 아니라 피부미용, 불면, 긴장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다른 허브보다 에센셜오일의 안전성이 높다.

레몬밤은 생잎을 샐러드나 요리, 허브차, 목욕용으로 사용한다. 소화촉진, 해열작용이 있으며 진정효과가 가장 큰 허브다. 오레가노는 잎이나 꽃은 이탈리아 요리, 멕시코 요리의 풍미를 살리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피자에 필수적이며 토마토 소스, 샐러드 드레싱에 이용된다. 또 허브티는 긴장 완화 효과가 있다.

휀넬 역시 줄기와 잎은 요리의 풍미를 돋우고, 잎이나 꽃은 샐러드나 수프에 이용한다. 또 잎과 씨는 목욕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타임은 육류에 바르고 굽거나, 생선 뱃속에 채워서 굽는 등 요리에 사용한다. 포복성 타입은 정원의 그랜드 커버로 적당, 허브자는 우울증을 막고 신경안정에 좋으며 정유는 치약, 외과소독약으로 이용한다.

램즈이어 화단의 색을 살리는 데 이용, 꽃꽂이를 하거나 화분, 정원에 심어 관상용으로 즐긴다. 그 밖에 포푸리, 드라이 플라워 등으로 이용한다 . 이렇듯 허브는 각종 요리나 생활용품, 기능성소재 등의 훌륭한 재료로 활용된다.

이러한 허브의 실용성은 그것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이지만, 작물의 상업적인 가치를 높여주어 농업인들에게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어려운 경기 속에서 허브와 같은 돈이 되는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허브다섯메 조강희 대표와 역사연구가 이병화 선생님의 대담

   
허브다섯메 사무실에서 조강희 대표를 만나다!

조강희 대표는 "허브는 독특한 향기와 그 수확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다른 식물보다 매력적이다"고 말한다. 허브는 단순히 파종에서부터 삽목 관리를 하는 식물이 아니라 비누·향수, 스킨, 치약 등 허브를 실생활에서 무궁무진하게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에게까지 사랑 받는 작물이다.

완연하게 찾아온 봄, 이 봄향기의 매력에 빠져 보시기를 원하시면 당장 도심 속 작은 휴식공간인 주변의 허브농장을 찾아가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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