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장로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많이 선생되지 말라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말에 실수가 없으면 온전한 자라”(약 3:1-2)고 합니다. 여기서 선생은 야고보 장로와 같은 말씀사역자를 가리킵니다. 오늘날의 목사입니다. 그들은 다른 성도들보다 더 큰 심판을 받습니다. 그만큼 더 책임이 크기 때문입니다. 심판의 내용의 핵심은 말의 실수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대화에서의 잘못된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사역자의 말의 실수입니다. 곧 잘못된 설교나 가르침을 뜻합니다.

구약의 거짓 선지자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윤리적으로 잘못된 삶을 살았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백성들에게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고 가르친 바도 없습니다. 아마도 예수님 당대의 랍비들과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의 문제는 참 선지자와는 다른 내용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말씀사역자들에게 이는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다른 내용으로 설교하고 가르치면 더 큰 심판을 받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교리가 하나님의 뜻과 다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지속적으로 더 큰 심판을 초래하는 설교와 가르침 가운데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교회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구원론은 이런 면에서 심각합니다. 칼빈주의를 따르는 쪽과 알미니안주의를 따르는 쪽이 서로 다른 구원론을 설교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양자가 다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옳으면 다른 쪽은 모두 틀린 내용으로 설교하며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됩니다. 모두 틀린 쪽은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반면에 각각 옳은 부분과 틀린 부분이 공존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양쪽의 말씀사역자들은 모두 더 큰 심판을 초래하는 설교와 가르침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습니다. 스스로 그 관계를 회복할 수 능력이 없습니다. 스스로는 회복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비록 양심에 율법의 일들이 새겨져서 도덕적인 삶은 가능하더라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찾아오시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불가능한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한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의 아담의 선택과 그 결과를 미리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들을 미리 정하시고 선택하셨습니다. 예지 예정입니다. 여기에서 안다는 단어는 체험적인 앎으로서 사랑한다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사랑하셔서 정하셨다는 뜻입니다. 사람 편에서 사랑을 받을 만한 어떤 조건이 없었음에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크고 놀라운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이 믿을 것을 미리 아시고 선택하셨다는 개념은 성경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선택입니다.

믿을 것을 미리 아시고 선택하셨다는 생각은 인간적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를 보장해주신 결과로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변호하고 복음을 변호하는 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것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예지 예정의 오류와 교정’(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527)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발생한 왜곡을 바로잡고 회복시키고자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아담의 범죄는 모든 사람, 피조물, 만유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모든 사람이 전적으로 부패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리에 섰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된 피조물이 그 영광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신음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으로 충만하여야 하는 만유는 찢겨졌습니다. 예수님은 피조물을 회복시키고 만유를 통일시키며 충만하도록 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되셨습니다. 성경은 아주 명백하게 예수님께서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벧전 3:18). 이는 곧 죄의 영향력 아래 있는 사람들, 피조물, 만유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속죄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 택함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통하여 모든 사람, 피조물, 만유를 향한 주 예수님의 뜻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속죄와 택함 받은 사람들을 별도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속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의 일부분입니다. 부분 집합입니다. 전체 집합은 택함 받은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 피조물, 만유입니다. 보편 속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그 사람에게 복음이 들려질 때에 성령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열어 복음에 청종하게 하시는 역사를 통하여 그 일을 행하십니다. 성령 하나님의 역사가 없으면 그 어떤 사람도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전적으로 부패하였기 때문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사람을 부르심에 있어서 실패하지 않으십니다.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한 사람들이 모두 믿더라(행 13:48)는 성경의 진술과 같습니다. 불가항력적인 하나님의 효력 있는 부르심입니다.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됩니다.

불가항력적인 은혜 곧 효력 있는 부르심에서의 구원은 하나님의 자녀 입장에서는 과거에 발생한 일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동사가 과거형으로 진술됩니다(엡 2:8-9, 딛 3:5 등). 하나님의 효력 있는 부르심과 함께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는 경우에는 영원한 구원이 동시적입니다. 십자가의 한 편 강도가 대표적입니다.

효력 있는 부르심을 받고 이 땅에서 삶이 지속되는 신자에게는 죽음 이후에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구원이 앞에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 것, 영원한 구원이라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자가 영원한 구원을 얻도록 지속적으로 역사하십니다. 신자가 육신의 소욕을 따르지 않도록 그것을 거스르는 성령의 소욕입니다. 개인의 내면적인 생각,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연구하는 것, 삶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일들, 모든 인간관계가 그에 포함됩니다. 그 모두에서 육신의 소욕을 거스르는 성령의 소욕을 따르는 것과 성령의 소욕을 거스르는 육신의 소욕을 따르는 것이 모두 가능합니다. 효력 있는 부르심에서의 은혜와 달리 가항력적입니다.

마음을 열어 복음을 청종하게 하시는 역사가 아니라 육신의 소욕으로 거스를 수 있는 은혜이기에 그 은혜는 헛되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는 바울 사도의 권고에 담겨 있는 바입니다. 육신의 소욕을 거스르는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면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얻습니다. 반면에 성령의 소욕을 거스르는 육신의 소욕을 따라 살면 썩어진 것을 거둡니다. 여기에는 배교, 사명을 저버림, 지속적인 윤리적 범죄 가운데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와 다르게 말하는 것은 하나님을 업신여기며 스스로를 속이는 것입니다(갈 6:7). 그러므로 견인의 은혜는 거듭남이 분명하더라도 영원한 구원을 반드시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명백하게 거듭났음에도 육신의 소욕을 좇아 생명책에서 그 이름이 지워질 수 있습니다.

칼빈주의에서는 효력 있는 부르심이 불가항력적인 은혜이기에 견인의 은혜도 불가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미니안주의에서는 견인의 은혜가 가항력적이기에 효력 있는 부르심의 은혜도 가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둘을 구분하기만 하면 구원론은 정말 이해하기 쉽습니다.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효력 있는 부르심에서는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견인에서는 미래의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 것입니다. 영원한 구원입니다. 구분됩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효력 있는 부르심에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어 복음을 청종하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가 맺은 열매입니다. 행위가 없습니다. 견인에서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소욕과 육신의 소욕이 서로 거스르는 상황에서 성령의 소욕을 좇는 것입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순종입니다. 효력 있는 부르심에서와 달리 여기에서 믿음과 순종은 동전의 양면이 됩니다.

구원론이 성경적으로 정립되어야 합니다. 많은 목사님들과 예비 말씀사역자들을 생각하면 속히 정립되어야 합니다. 더 큰 심판을 받는 자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마음을 열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면 성경적인 구원론 정립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사안입니다. 기존 교리를 고수하려고만 하는 태도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칼빈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벗어날 여지가 매우 작습니다. 알미니안주의자들은 교리를 바르게 정립하는 데에 별반 관심이 없습니다. 역시 스스로 벗어날 여지는 매우 작습니다.

성경적인 구원론이 정립되면 그와 관련한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잘못된 구원론으로 인해 잘못된 확신을 가지고 있다가 하나님의 영원한 심판 때에 영원한 멸망을 받는 경우를 줄일 수 있습니다. 구원의 역동성이 살아나고 하늘의 생명을 바르고 풍성하게 누리는 토대가 갖추어집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부패를 방지하고 살 맛이 나게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반영하는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인간적인 생각을 앞세워 미루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자세로 지금 바른 정립을 위한 발걸음을 떼어야 합니다.

바른 구원론 정립은 목사님들에게 실제입니다. 더 큰 심판을 앞두고 있는 선생 곧 말씀사역자로서 결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더 큰 심판을 받느냐 아니냐가 목사님들의 현재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입장을 수용하고 따른다고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결코 선조들이 더 큰 심판에서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를 바르게 찾아야 합니다. 성경적인 구원론을 정립하고 설교하며 가르치는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닫힌 성경 열기>(박창진, 등과 빛)는 좋은 안내서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