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사건과 관련하여 그를 변호하는 글과 그 변호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국인남 기자님의 '김용민은 야생멧돼지'라는 기사와 한 댓글입니다.

제기된 문제의 내용은 아래와 같으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새누리당만 아니라 김용민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무 말이나 막하면 안됩니다. 그가 상처 받았다고 그를 비판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글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가 있다고 여겨져서 제 생각을 밝힙니다. 

문제를 제기함에 있어서 막말 자체에 대한 비판 이전에 그러한 막말을 하도록 만든 주체에 대한 반성이 없습니다. 정말 성경적으로 살고자 하여서 그러한 반론을 제기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먼저 기존 교단의 모습을 그렇게 논리적으로 비판하여야 했습니다. 즉 김용민의 비판에 대해서 막말이라는 면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의 진정성에 공감을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성 교회가 그러한 막말을 들을만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더 말이 필요없을 것입니다만.

김용민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정치권과 기성 교단의 의도나 목표도 보아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막말하지 말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그를 공격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순진함 그 자체를 넘어서 우둔함일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불의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 없습니다. 오직 그 이유 하나만을 위해서 김용민을 물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그런 면을 보기에 그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해줄 수 없는 것이지요. 막말을 부각시키는 것에 동조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공격의 대상인 김용민을 보호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를 변호하는 것입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현상 한가지에만 붙들리지 말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말은 맞는 말이지만 결국에는 악을 지지하는 악이 될 수 있습니다.

개신교 목사님들의 모임에 갔는데, <교회와 국가 무너뜨리는 '나꼼수'>(이용희)라는 소책자를 나눠주어 받았습니다.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복으로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느니라"(잠언11:11). 표지에 있는 말씀입니다.

안에는 문맥 무시하고 김용민이 나꼼수에 한 말 중에서 비난거리를 찾아서 정리하고 그를 비난하면서 나꼼수를 깔아뭉개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공영방송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고 허물어진 상태에서 나꼼수를 통하여 정보를 접하고 그 정보에 동의하며 공감하는 국민들을 문제투성이로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나꼼수의 모든 내용이 백퍼센트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그들로 인해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나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도록 한 공은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명백한 잘못임에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악한 자일까요? 아니면 명백한 악에 대해 말하면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과도한 표현을 한 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악한 자일까요? 명백한 악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그에 대한 지적이 과도하다고 하여 그것을 문제삼으면서 자신들의 치부를 숨기려는 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악한 자일까요?

인용한 잠언의 성읍을 우리나라와 연결할 때에 우리나라를 무너뜨리는 악한 자의 입은 어느 것일까요? 저는 두번째가 아니라 세번째라고 여겨집니다. 보수 개신교의 많은 목사님들이 세번째의 자리에서 벗어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득권 세력에 결탁한 기득권 세력으로 치부되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복음을 드러내고 주 예수님을 보여주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은 투표를 무너지고 있는 성읍을 재건하는 날입니다. 자유, 평등, 평화, 정의, 인권, 복지, 생태라는 가치를 후퇴시키며 훼손하는 기득권 세력들에게 철퇴를 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성읍은 하릴 없이 무너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그것을 관만하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