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 목회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아쉬운 일들은 많다. 그중 하나가 집 대문에 붙이는 교패이다. 내가 첫 목회를 나갔을 때 교회 이름은 신성교회였다. 전임자가 에폭시(?)로 입힌 예쁜 교패를 만들었다. 그러나 작은교회가 소비할 수 있는 교패는 몇 개 되지 않는다. 필요한 집에 나눠주고도 남은 교패들이 사무실 책상 서랍 안에 잔뜩 쌓여 있었다. 물론 그 교패를 다 소비하지는 못했다. 후에 예배당 부지를 구입하고 새로 건축을 하면서 교회 이름을 좋은만남으로 바꾸었다. 물론 이전에 만들어 놓은 교패는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새롭게 교회에 등록한 가정도 생겨났지만 목회자로서 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교우 집 대문에 교패 하나 붙여주지 못하는 것이었다. 매년 한두 차례 심방을 가지만 대문 앞에 아무 것도 붙여주지 못하는 마음은 작은교회에서 목회하는 이들이 다 느껴본 감정일 것이다. 많아야 20가정이나 될까말까 한데 100-200개씩을 기본단위로 하는 교패를 주문하기가 영 아까웠고 디자인도 획일적인 틀에 박혀 있는 것들이다 보니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지나온게 벌써 6-7년이 되었다.

얼마 전 일산 동녘교회의 변경수 목사님이 뜬금없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몇 장 보내왔다. 담겨 있는 사진은 아래와 같이 교회 이름을 나무에 새기고 예쁘게 장식한 교패였다. 도장을 새기듯이 나무판에 레이저로 각인을 하고 꽃이며 포도송이, 십자가 등을 장식한 교패이다. 사진을 보는 순간에 ‘아! 바로 이거다’ 하는 느낌이 왔다. 나름대로 친환경교회를 자처하는 우리교회에 나무라는 소재도 잘 어울린다.

샬롬! 저는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나무공예를 하게 된지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동생과 함께 나무로 교패를 만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에폭시 교패는 기본수량이 100개부터 주문해야 하고 다른 교회(교단)와 크게 차별성이 없는 교패여서 식상할 수 있습니다. 나무교패는 레이져 조각기로 음각을 하고, 수작업으로 꽃이나 포도, 나무 문양 등을 붙여서 작업합니다. 값이 에폭시 교패보다 비싸지만 기본수량 단위를 놓고 보면 필요한 양만큼 주문할 수 있고,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어, 교인들의 선호도가 아주 높습니다. 사실 인쇄소를 하는 동생이 교회 선교차원에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입니다.(막도장 하나 파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비교가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부활의 계절에 행복한 마음으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변경수 목사 010-7400-2566 / 12345pk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