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류기석칼럼
그곳엔 '사람들'이 있었네 !하늘나라의 뜰이요 쉼이 있는 설원에서 공동체생활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2년 03월 28일 (수) 09:40:07
최종편집 : 2012년 03월 30일 (금) 10:11:32 [조회수 : 3094]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사랑방교회(정태일 목사)는 감격있는 공동체생활, 교육목회의 실현, 선교적인 삶을 창립정신으로 세워진 교회로 사랑방 성서모임이 기본으로 공동체적 삶을 뒷바침한다.

 
▲ 하나님의 정원 중심에 있는 십자가 풍경

사랑방이란 주인이 거하는 방, 사람을 만나는 방, 뜻을 모으는 방이란 뜻으로 교회생활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채워준다는 뜻이다. 예를들면 성서연구, 성도의 교제, 이웃을 섬기는 일 등이 이에 속한다.

이를 통해 경건 생활에 장애가 되는 복잡한 교회생활의 구조를 단순화하여 주일에 여유 있는 마음으로 예배하고 영과 육이 아울러 휴식할 수 있도록하며, 모든 교인이 친교, 예배, 교육, 봉사, 선교 생활에 균형있게 참여하기 위함이다.

   
▲ 드림사랑방 공동체생활, 평화로운 교제의 시간

금년은 드림사랑방 아홉가정이 함께 공동체적 삶과 더불어 세상속 희노애락을 나누며 그안에서 하나님을 느끼게 되었다. 때마침 1년에 두 번 정도 1박2일 일정으로 공동체생활을 진행하는데 3월23일과 24일 이틀간 경기도 양평에 있는 하나님의 정원으로 떠나게 되었다.

출발당일 오후들어 서울과 경기에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양평에 계시는 하나님의 정원지기 김상철 목사님(이하 김목사님)은 폭설이 10cm이상 내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오셨다. 고로 "양평 명달리 입구에서 하나님의 정원으로 향하는 산골은 눈이 쌓여 일반차량은 통행이 어려우니 30분 이상 걸어서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 땅에 있는 하늘나라를 향한 두 제자

순간 대안적인 장소를 찾다가 이왕에 떠나기로 한 정소이니 하나님의 뜻에 맡기기로 했다. 비가 내리는 늦은 오후, 사랑방교회로 속속 도착한 식구들은 교회승합차와 승용차로 나눠 타고는 양평으로 출발했다. 지체와 정체를 거듭하다가 사능 나들목을 빠져나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탔다. 하지만 별도로 출발한 가정이 주소지를 잘못찾아 우리와는 전혀 반대인 방향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 차가 수렁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절대 네비게이션을 보고 찾아오지 말라고 당부를 한 상태인지라 난감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진눈개비가 내리는 양평 문호리, 정배리, 명달리를 차례로 지나 목적지입구에 도착했다. 같은 명달리지만 마을에는 비가 내리고, 산속 하나님의 정원 만큼은 딴 세상이 된 모양이다.

   
▲ 눈 내리는 깊은 산길을 오르 내렸던 풍경

명달리 삼거리에 사륜구동 차량을 몰고 나타나신 터프가이 김목사님을 만나 곧장 짐을 옮겨 싫고는 차량팀과 도보팀으로 나뉘어 산골짜기에 있는 목적지로 향했다. 어두운 밤길이지만 하얀 길, 하얀 산, 하얀 나무, 온통 하얀 숲 속은 어두움이라는 흑과 백의 조화로 꿈 속을 거니는 것 같았다.

이곳을 두고 정원지기는 "세상 길 끝나고 지도에는 없는 길, 중미산자락 삼각골로 오르다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정원답게 아늑하고, 신비롭기까지 한 하나님의 정원이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세상에서 지친 영혼들의 목마름을 시원케 해 줄 생명의 샘이 있는 정원, 하나님께서 지나는 길손이라도 배려하여 언제나 문 열어 놓고 닫지 않는 곳, 여기까지 이르러 하늘나라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정원지기를 세워 놓으신 하나님의 사랑이 넉넉한 곳, 이곳이 하늘나라의 뜰이요 쉼이 있는 정원입니다"라고 소개한다.

   
▲ 창조의 동산, 에덴의 동산을 지속 가능하게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지금 왜 이리도 간절한지요!

   
▲ 양평 중미산 하나님의 뜰 풍경

국유림이 100만평 쯤 되는 삼각골 계곡은 휴식년이라 아무나 출입할 수 없고, 민가도 없다. 다만  예장 합동 영산복지교회(김상철 목사) 하나님의 정원이 유일하다. 이제껏 외부손님을 맞이한 적이 없는 이곳을 드림사랑방 공동체생활로 통째로 쓰게된 것이다.

방 식구들과 산길을 걸으며 더욱 친근해졌고, 함께 한 아이들과는 더 많은 이야기로 밤을 채울 수 있었다. 느린걸음으로 1시간 쯤 걸었을까. 깊은 숲 속 하나님의 정원 불빛을 발견했다. 이 얼마나 기다리고 간절히 소망하고 희망했던 빛인가.

 
▲ 눈 덮인 하나님의 정원에 있는 십자가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두움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열방은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는 이사야 60장 1절~3절 말씀이 오늘따라 귀하게 느껴졌다.

눈 속에 예배당과 십자가 조명은 도시에서 밤새 꺼지지 않는 그래서 빛공해의 주범이라는 차원과는 격이 완전히 달랐다. 이것도 잠시 모두가 허기졌기에 김목사님 사모님께서 직접 차려내신 친환경밥상 속 두루치기와 반찬들이 꿀맛이다. 별도로 출발했던 가족도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천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착, 식사를 마치고는 별도의 은혜관에 머물면서 드림사랑방 공동체생활을 진하게 가졌다.

특별한 것은 이곳 영산복지교회가 추구하는 사회복지, 의료복지 등과 함께 하나님의 정원에 대한 소개를 김상철 목사님으로부터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발전기를 사용하는 것과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숙소와 떨어져 불편하다는 사실이 인상에 남았다. 우리들의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교제는 다음날 새벽3시가 넘어서야 끝났고, 이후 잠자리에 들수 있었다.

그리고는 새하얀 아침을 맞았다. 온통 눈천지가 된 하나님의 정원을 거니는 기분은 마치 동화속 풍경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더우기 원시림에 가까운 나뭇가지에 핀 아름다운 눈꽃을 한동안 바라보면서 인간의 인위적인 손길이 아닌 하늘의 손길을 깊이 느낄 수가 있었다.

   
▲ 모든 숲의 나무마다 하얀 눈꽃이 핌

 

   
▲ 두란노 광장은 눈의 숲으로

중미산의 힘찬 기운이 흘러내려 맑은 하늘과 공기, 시원한 물 맛을 주는 이곳은 나침판도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다. 즉, 세상에서 지치고 찟긴 몸과 마음을 가지고 왔다가는 다시금 육체적 정신적은 물론 영적 기운까지도 회복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왜냐면 이곳 명달리라는 마을에는 암 환자가 150명 정도 머물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내 보잘 것 없는 욕망을 잠재우고,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면서 자연과 더불어 천천히 세상 살아가는 법을 다시금 하나님께 배우는 곳이란 생각도 든다.

숲 길 거니는 곳곳마다 정원지기와 그 동역자들의 손길이 미쳤음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눈에 띄인 것은 소담한 예배당과 나무십자가의 간결함이 돗보였다. 그리고 기도의 동산인 감람원, 응당바위라는 소원터, 숲 속 두란노 광장의 아늑함까지 마지막 비밀의 장소는 깊은 산속에 있었다. 샘물이 바위 속에서 발원하는 원시림 속 반석위에 바로 정원지기의 단아한 기도처가 있었다.

   
▲ 예배당에서 바라 본 응당바위라는 기도터

 

   
▲ 소담한 예배당 감상 중에 있는 드림사랑방

 
▲ 은총의 눈 속에서 감동있는 공동체생활을 나누었던 드림사랑방

그곳에서 하나님의 정원지기와 드림사랑방식구들이 자연스래 교제와 기도, 하나님 말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땅에 있는 하늘나라는 나 보다는 타인의 이익이 목표이자 기본정신이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영감을 받았다.

아름답게 꾸며진 하나님의 정원 곳곳을 누비다가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생태순환을 이루는 공동체마을을 꿈꾸었던 필자의 지난 날을 생각했다. 한국의 오지마을인 봉화, 영양, 거창, 삼척, 산청, 하동, 구례 등을 일일이 삶터를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영덕 창수면의 오지마을(빈마을 30만평)에서 3년간 종교는 다르지만 생태적 삶을 위한 귀농살이에 대하여 깊이 실험을 했던 기억이 오롯이 떠올랐다.

   
▲ 소담한 예배당 겨울풍경

 

   
▲ 예배당 속살, 예배시간을 알리는 커다란 북과 대형 장작난로가 인상적

 

   
▲ 하나님의 정원 꼭대기에 있는 김목사님의 기도처풍경

점심나절 자연밥상은 이곳 자연이 길러내고 사모님의 손길이 고스란히 베인 산나물과 도토리묵 등으로 신나게 먹을 수 있었다. 더욱이 뽕과 칙 잎, 소나무 잎 등으로 만들어 낸 갖가지 효소를 맛보며 약수물도 덤으로 받았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잘 보존된 생태계는 우리가 희생한 대가로 우리에게 건강한 먹거리뿐 아니라 생물적인 다양성 보존, 지구 온난화 방지, 신선한 산소의 공급 등등 많은 이로움을 준다는 것을 새삼 되새겨본다.

돌아오는 길, 오래전부터 말과 글로 전하는 선교방식 보다는 기독교적인 삶의 모델을 만들어 보여주는 새로운 선교방식을 찾고자 했던 일들이 생각났다. 이유는 하나님도 감탄한 창조세계의 환경을 보전하고, 자연 속에서 녹색은총과 창조신앙을 위한 깊이 있는 생활영성을 실천하고자 함이며, 창조세계의 청지기로서 시급한 하나님의 요청이기 때문이다.

   
▲ 공동체생활의 기본은 자연밥상으로 먹고 마시는 것!

 

   
▲ 드림사랑방 공동체 식사풍경

 

   
▲ 영산복지교회 하나님의 정원지기 김상철 목사님과 사모님

이런 생각에 김목사님은 "지금 한국의 기독교(교회)는 싸움의 대상이 분명하지 않다. 기독교를 가장한 교회나 교인들이 많다"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 속에 있는 욕심 또한 축소하거나 버려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행위를 본 받는 삶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원초적인 마인드는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요즘 대형마트와 같이 교회는 건물의 크기와 사람들의 숫자가 중요해졌다. 물론 더 큰 교회, 사람수가 많은 교회가 더 영적일 수는 있지만 하나님은 교회가 무조건 크고 숫자가 많음에 기뻐하실지 의문이다. 하나님은 울타리 안에 99마리 양보다도 잃어버린 1마리의 양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 여인들의 건강한 쉼과 교제의 시간

 

   
▲ 드림사랑방을 돕고 계시는 김장로님과 옥권사님은 무슨사이?

 

   
▲ 땅에 있는 하늘나라의 미녀 삼총사?

어느분은 "나는 더 큰 곳에서 사역해야하고 더 멀리 나가서 선교해야만 주님의 일을 잘 감당하는 것처럼 내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었다."면서 "현재의 사고방식과 패러다임, 결과들, 태도와 행동에 관한 총체적인 것을 다시금 생각해야 겠다"고 고백을 했다.

하나님의 뜻, 진리를 모르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우리는 자유하지 못하지만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봉사와 헌금은 물론 큰 것과 좋은 것만을 따르려는 신앙생활은 분명히 주님을 따르려는 삶이 아니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것, 작은 교회가 사랑스러운 것은 '나'라는 사람이 거듭나야 보여질 수 있고, 내안에 주님이 항상 계셔야 한다. 이는 하나님을 내 삶의 우선 순위로 삼아야 체험되는 비밀스러운 것이다.

 
▲ 땅에 있는 하나님나라 정원에서 공동체생활을 마친 사랑방교회 드림사랑방

   
▲ 하나님의 정원을 오르는 계곡풍경

 

   
▲ 휴식년을 하고 있는 하나님의 정원 계곡입구

여기서 내안에 주님이 항상계시다는 것은 곧 주님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뜻이다. 내 주변에 작고 힘없는 것에 안타까워하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차비를 내주든가, 밥값을 내주고, 정신적인 교감까지 나누어 주는 사람이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복된 사람이다.

아무튼 봄 꽃을 기대 하기에 이른 3월에 찾은 깊은 산속에서 뜻밖의 새하얀 눈꽃 세상을 대하니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움과 그 곳에서 생명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새삼 감동했던 공동체생활이었다.

   
▲ 하늘나라 설원을 거닐다 눈 속으로... 김장로님

 

   
▲ 깊은 산속 옹달샘 같은 하나님의 정원풍경

 

   
▲ 하늘나라 뜰에 자란 낙엽송이 눈곷을 피웠다!

 

 
▲ 하나님의 놀라운 눈꽃 만드는 솜씨에 감격

 

   
▲ 소담한 예배당 겨울풍경

 

   
▲ 기도처와 예배당을 오가는 오솔길, 영산복지교회 식구들에게 설원을 소개하면서...

 

   
▲ 오르는 풍경과 내려가는 풍경

 

   
▲ 눈 덮인 십자가와 하늘풍경

 

   
▲ 하늘나라 뜰을 거닐며... 묵상풍경

 

류기석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102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빌 팤 (72.196.235.211)
2012-04-03 20:16:11
잘 읽고 갑니다. 설경은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아름군요. 글 속의 사람들처럼...
리플달기
1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