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법은 오늘날 유효한가?

개혁주의에서는 율법 중에서 의식법과 시민법은 오늘날의 교회에 유효하지 않지만 도덕법의 경우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성령님의 율법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기에 나타나는 주장이다. 교회라고 하더라도 삶의 법칙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도덕법 준수로 나타났다.

예수님의 말씀을 오해한 결과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율법과 새 언약의 법을 대조하셨는데, 율법과 율법의 정신에 대한 설명으로 오해한 것이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는 율법이고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는 새 언약의 법이다. “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후의 내용은 율법의 정신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라 새 언약의 (율)법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도덕법과 성령님의 율법은 다르다. 성령님의 율법은 도덕법을 포함하여 율법 전체를 완전하게 하여 연약한 인생을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시키는 새 언약의 법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믿는 자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성령님께서 믿는 자를 다스리는 방편이다. 도덕법은 성령님의 율법에 녹아 있다. 성령님의 율법에서 도덕법을 따로 구분하여서 다시 꺼낼 수는 없다. 꺼내려고 해서도 안된다.

도덕법과 성령님의 율법은 같지 않다. 이를 확인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율법 아래에서 옛 언약의 백성이 이성에게 음욕을 품었다면 그것이 간음하지 말라는 율법을 범한 것인가, 아닌가를 살피면 확인이 되는 사안이다. 만약 범한 것이라면 그 사람은 속죄제를 통하여 죄 용서를 받아야 했다. 구약 시대에 음욕을 품은 것이 죄로 정하여지고 죄 용서를 위하여 속죄제를 드릴 것이 요구되었는가? 구약 성경 어디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새 언약의 백성에게는 음욕을 품는 것이 간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이지만 옛 언약의 백성에게는 어긴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교회에게 있어서는 도덕법이라고 할지라도 유효하지 않다.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 그대로 지켜야 하는 구속력이 없다. 율법은 오늘날 교회가 지켜야 하는 구속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율법을 통하여 이전 계시에 나타난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다.

교회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재확인할 수 있다. 죄를 확인하게 된다. 유용하다. 율법은 교회에게 삶의 지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오직 성령님의 율법만이 유효하다. 성령님의 율법은 율법을 완전하게 한 것으로 신약 성경에서 교회에게 지키기를 요구되고 있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다. “그러므로”로 시작되는 신약 성경의 삶의 원리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도록 하는 성령님의 율법의 내용이다.

완전하게 된 십계명

십계명은 율법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 곧 율법의 정화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율법의 다른 부분과는 차별을 두고서 특별하게 취급한다. 율법이 폐지되었다면 십계명도 폐지되었다는 것이기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계명이 페지되어 다원주의를 용인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십계명이 완전하게 되었고 그렇게 완전하게 된 십계명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완전하게 된 십계명에 대해 성경이 따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구성할 수 있다.

1계명은 삼위일체이신 하나님만이 계시게 하라는 것이다. 2계명은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에 관한 어떤 형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고 섬기지 말라는 것이다. 3계명은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지 말라는 것이다. 4계명은 완전하게 된 안식일인 주일을 거룩히 지킴으로 기억하라는 것이다. 준수의 방식에 있어서 율법에서와 같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하여야 한다. 초대교회에서 안식 후 첫날에 이루어진 예배는 오늘날과 같이 오전부터 시작되지 않았다. 저녁부터 시작되었다. 노예들이 낮에는 일을 하여야 했기 때문이다. 일 자체에 대하여 금지하는 율법과는 준수 방식이 달랐던 것이다.

5계명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이다. 6계명은 형제에게 노하거나 라가라 하거나 미련한 놈이라는 것을 포함하여 살인하지 말라는 것이다. 7계명은 음욕을 품는 것을 포함하여 간음하지 말라는 것이다. 8계명은 자기 손으로 벌어 다른 이를 돕는 것을 포함하여 도적질하지 말라는 것이다. 9계명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것이다. 10계명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탐내지 말라는 것이다.

완전하게 된 모든 율법과 같이 대강령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사랑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완전하게 된 십계명도 마찬가지이다. 완전하게 된 십계명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그 준수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능하다. 그분이 온전한 본이 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