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얼어있던 땅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 봄비가 온 대지를 적셨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신비하다. 은혜로 내리는 단비로 인해 땅에 거하는 모든 생명들이 기운을 차려 봄 맞을 준비를 했으리라.

이 빗물은 내를 이루고, 천이 되고, 강으로 모여, 바다로 흘러간다. ‘이 강물이 흐르는 곳마다 온갖 생명이 번창하며 어디에서나 생명이 넘치리라’(겔47:9)는 하늘의 뜻은 이 땅에서 그렇게 이루어진다. 단 한 곳, 2012년 대한민국의 4대강은 빼고 말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광화문 광장도 비가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막는 인공구조물로 인해 지난 여름 물바다가 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혹자는 물을 그리워하는 이순신 장군을 위한 오세훈 전 시장의 사려깊은 배려라고 하지만, 하늘의 섭리를 거부한 채, 멋(광화문 광장에 깔린 화강암은 보슬비가 내리는 유럽에는 적합하지만, 집중호우가 내리는 아시아 도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과 편리함만(혈세 70억이 투입되었다)을 추구한 인간의 죄악은 인간에게 다시 돌아옴을 또 한번 확인시켜주는 씁슬한 사건이었다. 저 만큼에서 흐르고 있는 가짜 시멘트청계천도 한 몫 크게 하지 않았던가?

4대강은 더 심각하다. 가짜청계천 덕에 대통령이 된 MB장로님께서 이제 대한민국의 모든 강에 시멘트를 발라 놓으셨다. 그뿐이 아니다. ‘보’라고 믿어달라는 국제규격의 ‘댐’을 강물 곳곳에 세워 생명기운을 날라주는 강물을 막아 세웠다. 게다가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한국수자원공사에게 4대강 사업비를 떠넘겼고, 수자원공사는 그 빚을 해결하기 위해 강주변개발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 MB장로님의 은덕으로 이제 우리 국민은 강에서 보트를 타며, 수상파티를 즐길 수 있는 선진국이 되었다. 단, 물은 마음 놓고 마시지 못한다. (설마, 이 모든 과정이 추후 상수도민영화를 추진하려는 거대한 꼼수는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가카께서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지만)

MB와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인간(악센트를 줘서 읽어야 맛이 산다)들이 모르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하나님이 더 쎄다는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깡(불경스런 표현 죄송합니다)도 좋으시다. ‘어? 니들이 내 갈 길을 막아? 그래~ 한번 막아봐~ 나는 내 갈 길을 갈 테니!’ 하시고 그냥 앞으로 내달리신다. 환경단체와 교수진으로 구성된 ‘생명의강연구단’의 조사에 따르면 함안보와 합천보에서 세굴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어 보의 안전성마저 의심되고 있다. 이에 건설사는 보강공사를 위해 식수로 사용되는 강물에 쓰레기시멘트를 쏟아붓고 있는 실정(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99942)이다 제 갈길 잘 가고 있는 물길을 막아놓으니 하나님이 강바닥에 물길을 새로 내신 것이다. 18m나되는 거대한 구멍을. 하나님은 경천대의 금빛모래톱도 다시 돌려놓으셨다. 강물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모래톱을 건설용 모래로 사용한다는 허울로 다 파헤쳐 놓았지만 본류와 지천이 만나는 합수부에는 모래의 재퇴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 강과 모래에 기대어 살던 물고기와 수중식물들만이 아까운 죽음을 당했을 뿐이다. 이 생명들은 무슨 죄가 있는가?

▲ 상주 경천교에서 바라본, 다시 돌아온 낙동강 모래톱(위)과 강정보 아래 돌아온 모래톱(아래) 모습.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라도 하려는 듯 낙동강 모래톱이 다시 '부활'했습니다

‘4대강 살리기’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거짓말로 돌려막기 위해, 토건족들은 멀쩡히 살아있는 강을 죽였고, 모두가 4대강 사업은 이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생명의 하나님을 저들은 너무 얕잡아 봤다. 하나님은 이미 모든 것을 되돌릴 준비를 하고 계셨을게다. 씁슬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자신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하나님의 몸을 파헤치고, 수 많은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도적같은(요10:10) 자들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고발하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모든 생명들을 더 풍성히(요10:10) 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라 믿는다. 3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 내륙운하를 만든다는 도적들의 거짓말을 선지자의 눈으로 애초에 알아차려 도적들에 맞서 줄기차게 싸워 온 사람들이 있다. 바로 ‘생명강지키기 기독교행동’이다. 반생명, 반생태, 반신앙적인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지금은 4대강복원을 위해 기도하고 힘쓰고 있다. 4월 11일 총선이 4대강복원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리라 판단하여, 3월 6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화,목요일에 광화문광장에서 일인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교회는 4대강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한국교회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정치인들을 기억하고 심판할 것입니다’라는 구호로 하나님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고, 민중들을 신음하게 하는 도적들을 내몰아 예수님이 꿈꾸었던 모든 생명이 제 숨을 평화롭게 쉬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