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네째주일 성서일과의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본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중심진리(central truth)를 요약한 후 그것을 지금의 성도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위해 목적의 다리를 놓아 대지를 구성하였고, 그로부터 설교의 제목을 도출하고 설교문을 작성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더 보완해서 십자성 교회의 장병들에게 보다 성경말씀에 입각한 설교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심진리 모음

1.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불뱀을 보내어 벌하자 백성들이 회개한 고로 놋뱀을 만들어 달게 하여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살 수 있게 하셨다.

2. 시편기자는 주님께 고난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자들이 감사를 드리며 제사를 드릴 것을 노래했다.

3. 사도바울은 에베소 교회 교인들에게 구원은 행위로 인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아 선물로서 받았고, 따라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음을 교훈했다.

4.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믿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지만, 그렇지 않는 자는 심판을 받음을 교훈하셨다.

목적의 다리

성도들에게 본문의 말씀들을 가지고 구원은 믿음을 통해서 얻을 수 있으며,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을 감사할 줄 알도록 함.

대지 구성

1. 구원받는 사람은 믿음으로 순종하는 사람입니다.(엡 2:1-10, 민 21:4-9)

2. 구원받는 사람은 감사를 드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시 107:1-3, 17-22)

3. 구원받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사람입니다.(요 3:14-21)

설교제목 도출 : 구원에 대하여

교회의 전화번호 중에서 끝의 네 자리가 0691 인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영육구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번호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를 대표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라고도 합니다. 혹은 은혜의 종교라고도 합니다. 또 하나가 바로 기독교는 구원의 종교인 것입니다.

구원이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고통 속에서 혹은 절망 속에서 구출을 받는 것을 구원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약시대에 와서는 일반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함으로써 참 평화를 누리며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 구원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사순절 넷째주일을 맞이하여 성서일과의 말씀에서는 구원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구원받는 사람은 믿음으로 순종하는 사람입니다.(엡 2:1-10, 민 21:4-9)

1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2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3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4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5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6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7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

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10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사도바울은 에베소 교회 교인들에게 구원은 행위로 인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아 선물로서 받았고, 따라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음을 교훈했습니다. 3절을 보시면 우리가 다 본질상 진노의 자식이었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살리셨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습니다.

'믿음'이란 것은 스스로 자신을 의롭게 하려는 행위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기대함으로써 구원이 인간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속의 은총(恩寵)을 받아들이고 응답함으로 구원을 얻게 됩니다. 다음은 민수기의 내용을 함께 읽어 보시겠습니다.

4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5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6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7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9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이 말씀은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불뱀을 보내어 벌하자 백성들이 회개한 고로 놋뱀을 만들어 달게 하여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살 수 있게 하셨다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38년 동안 식량과 물, 유랑하는 문제에 대해 여러 번 불평을 하였고, 그로 인해 많은 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데스의 반석에서 물 사건 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원망과 불평하는 반역으로 수많은 사람이 불뱀에 물려 죽는 재앙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마지막으로 내려진 불뱀의 재앙을 받게 된 배경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길 문제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가데스 반석의 물 사건 이후 모세가 에돔 왕과의 접촉을 통해 외교적으로 에돔의 영토를 지나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인 ‘왕의 대로’를 통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에돔 왕의 답변은 거절이었고 이스라엘 백성의 에돔 땅 통과를 막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대응했습니다(민20:14-21). 결국 모세는 에돔 땅을 돌아서 가는 다른 길을 택해야 했고, 가데스 바네아 즉 신광야에 위치한 호르산에서부터 ‘홍해길’을 따라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길을 걷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몹시 상하게 되었습니다(민21:4). 이스라엘 백성이 길로 인해 ‘마음이 상하였다’는 말의 본뜻은 ‘오래 참지 못하였다, 인내하지 못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5절에서는 그들이 그렇게 경탄하며 맛있게 먹던 만나를 이젠 하찮은 음식이라 하며 음식 타박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이 ‘길’ 문제로 인해 인내하지 못하고 원망하게 되자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불뱀을 보내셨습니다.

불뱀의 히브리어 원문을 보면 '불붙은 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불붙은'이란 형용사는 당시 이스라엘이 여행하던 광야 지역에 많이 서식하던 독사(毒蛇)가운데 한 종류로서, 등에 '불타는 듯한 붉은 반점'이 있는 뱀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게 되자 그들이 다시 회개하였습니다.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어 놋으로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게 되었습니다.

이 놋뱀은 가나안 정착 이후에도 계속 보존되었으며, 심지어 숭배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왕하 18:4). 따라서 히스기야 왕은 종교 개혁 실시 때 이 놋뱀을 부셔 버리고, 그것을 '느후스단'(놋조각)이라 부르게 했습니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놋뱀을 쳐다본 자가 구함을 받은 사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1) 놋뱀을 만든 사실 - 놋뱀의 실제 모양은 불뱀이로되 독(毒)이 없다. 이것은 실제 사람의 형상이시되, 전혀 죄가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2) 놋뱀을 장대위에 높이 매단 사실 - 이것은 죄에 거하는 모든 사단의 세력에 대한 공개적인 처형이며, 승리의 그 자리에 우뚝 솟아계신 그리스도의 승리의 모습을 상징한다.

(3) 놋뱀을 쳐다보아야 산 사실 - 이것은 일찍이 뱀, 즉 사단의 머리를 쳐부술 자로 계시된 여인의 후손, 곧 인자가 되신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의뢰하여야만 모든 뱀의 독성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다는 대진리를 상징한다.

루터의 세 번째 해설,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의뢰해야 한다는 내용처럼, 순종한 백성들은 그때 살아났습니다. 이렇듯 구원은 믿음으로 얻을 수 있고, 순종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십자성의 성도님들도 믿음으로 순종하여 구원의 반열에 모두 이르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구원받는 사람은 감사를 드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시 107:1-3, 17-22)

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 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지어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3 동서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

17 미련한 자들은 그들의 죄악의 길을 따르고 그들의 악을 범하기 때문에 고난을 받아

18 그들은 그들의 모든 음식물을 싫어하게 되어 사망의 문에 이르렀도다

19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구원하시되

20 그가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

21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22 감사제를 드리며 노래하여 그가 행하신 일을 선포할지로다

이 시에서 시편기자는 고난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자들이 감사를 드리며 제사를 드릴 것을 노래했습니다. 이 시는 하나님의 변치 않는 은혜를 찬양하고 있으며, 구체적 이유를 들어가며 찬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라는 구절은 우리가 교독문에서도 낭송하게 되는 구절입니다. 21세기 찬송가에는 105번 교독문에 해당하는데, 이 구절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예식 때 낭송하던 송영구라고 합니다.

그리고 감사제는 교제 혹은 나눔의 제사를 뜻한다고 합니다. 본 제사의 특징은 제물의 일부분, 예를 들면 기름 덩어리만 번제단 위에 불사르고, 나머지는 예배에 참석한 대중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감사제의 핵심은 '나눔'에 있습니다. 죽음의 지경에까지 갔었으나 회복된 자는 개인적으로만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릴 것이 아니라, 예배 공동체와 함께 음식을 나누며 자신이 경험한 바 하나님의 구원을 전해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사람은 이렇듯 감사를 드리고 그 기쁨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십자성의 성도님들도 구원의 기쁨을 나누며 감사를 드리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구원받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사람입니다.(요 3:14-21)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15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7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18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19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20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21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

이 내용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믿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지만, 그렇지 않는 자는 심판을 받음을 교훈하신 내용입니다. 이 내용에는 앞에서 다루었던 불뱀 사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민 21:4-9의 내용을 들어 자신의 구속 사업, 즉 하늘의 일을 설명하셨습니다. 불뱀과 놋뱀의 사건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것과, 그 십자가의 예수를 바라보고 믿는 자는 구원을 얻게 될 것임을 예표(豫標)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에서 영생에 대해 설명을 하셨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 것, 세상이 구원받는 것, 심판을 받지 않는 것은 모두 같은 내용입니다. 구원을 얻는 사람은 단순히 이 세상에서만 평안을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말세에 있을 심판을 피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구호가 있습니다. 이 표어는 원래 최권능 목사님께서 일제 시대에 기독교를 핍박하는 일본헌병대 앞에서 처음 외치셨다고 합니다. 그 구호가 너무 간략하면서 힘이 있어 수십 년이 지나도록 크리스찬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오히려 안 좋은 모습으로 변질되기도 했습니다. 공공질서를 침해해가면서까지 전도를 함으로써 오히려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 것입니다. 결국 그런 것을 풍자하는 영화까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 구호는 사후세계만 강조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염세주의적 속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는 단점을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천국과 지옥은 있으며, 구원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물론 크리스찬은 구원받은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 참된 기독교적인 신앙과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구원의 열매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십자성 교회의 성도님들도 모두가 구원받고 영생을 누리시게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