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월 19일은 주님의 산상변모주일이라고 해야 했는데, 주현절 후 일곱째 주일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부주의했던 점을 사과드립니다. 사순절 첫째주일 성서일과의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본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중심진리(central truth)를 요약한 후 그것을 지금의 성도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위해 목적의 다리를 놓아 대지를 구성하였고, 그로부터 설교의 제목을 도출하고 설교문을 작성했습니다. 설교문을 작성한다는 것은 한편의 소논문을 작성하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작업이며,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한참 하다 보면 엉뚱한 데로 흘러가고 있기도 하고, 본문과 대지가 달라져 있지만 고칠 엄두가 안 나 어쩔 수 없이 그냥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더 보완해서 십자성 교회의 장병들에게 보다 성경말씀에 입각한 설교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심진리 모음

1.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 자녀들에게 다시는 홍수로 땅을 파멸시키지 않겠다고 하시며 그 언약의 표로서 무지개를 보여주셨다.

2.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큰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큰 복을 약속하셨다.

3. 하나님께서 다윗을 떠나시자 다윗은 두려움에 떨며 은혜를 구하였고,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돌아오시자 악한 원수는 물러갔음을 노래했다.

4. 다윗은 주님께서 자신을 돌보시고 인도해 주실 것을 간구하였고, 그러한 주님을 찬송하였다.

5. 사도 바울은 로마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하나님께서 택한 사람들은 아무도 해를 당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끊어지지 않음을 교훈했다.

6. 베드로는 그의 서신에서 그리스도께서 고난의 모범을 보이시고 지금 하늘에 계심을 교훈하였다.

7.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신 후 때가 차매 갈릴리에서 복음전파를 시작하셨다.

목적의 다리

성도들에게 본문의 말씀들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며 복을 주시며 은혜를 베풀어주시며 고난을 당해 주셨음을 알도록 함.

대지 구성

1. 주께서는 우리를 사랑하는 분입니다.(롬 8:31-39, 창 9:8-17)

2. 주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입니다.(창 22:1-18)

3. 주께서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분입니다.(시 6, 25:1-10)

4. 주께서는 우리를 위해 고난을 당해 주신 분입니다.(벧전 3:18-22)

설교제목 도출 : 주님의 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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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일과에 의한 말씀들이 교단별로 조금씩 다른데, 어느 때는 거의 같기도 하고 어느 때는 다 다르기도 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일곱 종류의 말씀들이었습니다. 이 말씀들을 읽으면서 이것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를 묵상하였습니다. 일곱 종류의 본문을 읽은 후 각각 한 문장으로 요약한 후 그 중심진리들을 가지고 네 가지로 주제들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종합해서 주님의 그 사랑이라는 제목을 도출해 냈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설교는 주님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지겨운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필요한 자양분과도 같은 주제가 됩니다. 주현일로부터 여덟 번째 주에 해당하는 성서일과 독서의 내용들은 주님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지를 먼저 로마서의 내용을 가지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주께서는 우리를 사랑하는 분입니다.(롬 8:31-39, 창 9:8-17)

31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33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34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36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사도 바울은 로마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이 서신을 통해 하나님께서 택한 사람들은 아무도 해를 당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끊어지지 않음을 교훈했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은 아무도 대적할 수 없고, 고발할 수 없고, 정죄할 수가 없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아무도 끊을 수 없음을 얘기하였습니다. 환란도 곤고도, 박해나 굶주림 속에서도, 적신, 입을 옷이 없어 헐벗을 정도로 어렵더라도, 그리고 칼이나 그밖에 위험 속에서도 주님의 사랑은 우리를 항상 사랑해 주심을 얘기하였습니다.

또한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긴다고 하였습니다. 넉넉히 이긴다는 표현에 해당하는 헬라어 '휘페르니코멘'(*)은 압도적인 승리, 영광스러운 승리, 정복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승리를 이렇게 강조하였습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에서 우리를 해방시켰다는 사실과,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지속적인 사랑을 깨닫게 될 때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음을 확신하는 십자성의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다음으로는 창세기의 내용을 읽어 보시겠습니다.

8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한 아들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9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10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가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

11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12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 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13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14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15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16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땅의 모든 생물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

17 하나님이 노아에게 또 이르시되 내가 나와 땅에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운 언약의 증거가 이것이라 하셨더라

이 내용은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 자녀들에게 다시는 홍수로 땅을 파멸시키지 않겠다고 하시며 그 언약의 표로서 무지개를 보여주신 내용입니다. 모든 언약의 증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징(表徵)이자 기독교 언약의 그림자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언약도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무조건적인 언약입니다.

또다시 많은 구름이 한 지역에 모일 때, 사람들은 이를 보고서 또다시 노아 홍수 같은 물심판이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해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염려에서 자유토록 하기 위해 주신 보호의 증표가 곧 무지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사랑하셔서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시면서 무지개를 보여 주셨습니다. 이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동일하게 우리 십자성의 성도님을 사랑해 주시는 분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에 동참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2. 주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입니다.(창 22:1-18)

1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3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

4 제삼일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 곳을 멀리 바라본지라

5 이에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하고

6 아브라함이 이에 번제 나무를 가져다가 그의 아들 이삭에게 지우고 자기는 불과 칼을 손에 들고 두 사람이 동행하더니

7 이삭이 그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하니 그가 이르되 내 아들아 내가 여기 있노라 이삭이 이르되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8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

9 하나님이 그에게 일러 주신 곳에 이른지라 이에 아브라함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10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

11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

14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

15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두 번째 아브라함을 불러

16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17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18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이 내용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큰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큰 복을 약속하신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경에 나타난 시험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사단에게서 기원한 시험으로(엡 2:2), 인간을 타락케 하는 유혹(temptation)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에 의한 시험으로 성도의 신앙을 증명해 보는 테스트(test))입니다(욥 23:10). 여기서 아브라함이 당한 시험은 후자의 경우로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연단시키려는 하나님의 시험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길을 떠났다고 나옵니다. 이것은 명령에 순종하기 위한 서두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브라함이 기쁜 마음으로 명령에 순종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는 밤잠을 못 이루면서 심한 고통과 갈등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길은 순종밖에 없고 하나님은 어떠한 식으로든 약속한 것을 능히 이루어 주실 줄 믿었기에 그는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였을 것입니다.

모리아산을 올라 아브라함은 이삭을 결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로써 이삭은 아브라함이 자신을 제물로 삼아 제사를 드리려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혈기 왕성한 이삭은 하려고만 하였다면 노쇠한 아버지의 행동을 얼마든지 뿌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아버지의 뜻에 묵묵히 순종하였는데 아마 아브라함의 행위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작정된 것임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삭의 순종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스스로를 대속 제물로 십자가에 내어 주기까지 한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죄 사역을 예표합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고 하자 하나님의 사자가 아브라함을 불러 멈추게 하고는 그 믿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는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이제 하늘의 별과 같이 그리고 바닷가의 모래와도 같이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시며, 그들에게만 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말미암아 천하만민이 복을 얻게 될 것임을 맹세하며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살아계셔서 주님을 구주로 삼고 그의 법도를 준행하는 사람에게는 동일한 복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러한 복에 참예하는 십자성의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주께서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분입니다.(시 6, 25:1-10)

1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2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3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4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5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6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7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8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9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10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이 시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떠나시자 다윗이 두려움에 떨며 은혜를 구하였고,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돌아오시자 악한 원수가 물러갔음을 노래한 시입니다. 참회의 기도 혹은 자비를 구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의 초반부에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의 진노 하에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 사실로 그는 괴로워하고 탄식하며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망하지 마시며 징계하지 말아주실 것을 간구하였습니다.

그리고는 8절에서부터 기도의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고통을 애절하게 호소해 온 다윗이 본 구절에서부터는 기도의 응답을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아마도 큰 고통 중에서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의 응답을 듣고 다시금 믿음을 회복한 듯합니다.

다윗의 고통은 하나님께서 그를 떠나신 결과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떠나심으로 그는 질병에 걸리게 되었고 사람들은 그를 적대시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큰 슬픔과 비애 속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돌아오셨으므로 그는 이 모든 대적에게서 자유롭게 될 수 있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간구하던 다윗에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로 다가 오셔서 용서와 치유의 손길을 베푸셨습니다. 그러한 은혜의 주님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해 주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그러한 은혜에 참예하는 십자성의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또 한 편의 시를 함께 읽으시겠습니다.

1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나이다

2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의지하였사오니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나의 원수들이 나를 이겨 개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

3 주를 바라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려니와 까닭 없이 속이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리이다

4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5 주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교훈하소서 주는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

6 여호와여 주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부터 있었사오니 주여 이것들을 기억하옵소서

7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주께서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으로 하옵소서

8 여호와는 선하시고 정직하시니 그러므로 그의 도로 죄인들을 교훈하시리로다

9 온유한 자를 정의로 지도하심이여 온유한 자에게 그의 도를 가르치시리로다

10 여호와의 모든 길은 그의 언약과 증거를 지키는 자에게 인자와 진리로다

11 여호와여 나의 죄악이 크오니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하소서

이 시를 통해 다윗은 주님께서 자신을 돌보시고 인도해 주실 것을 간구하였고, 그러한 주님을 찬송하였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 보나이다 라는 구절은 하나님께 대한 다윗의 온전한 인내와 간절한 소망을 보여 줍니다. 다윗은 그의 순전한 믿음을 본시의 서두에 밝힘으로써 그의 기도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8절에 이르면 기도에서 확신으로 넘어오는 순간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다윗은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다스리심에 있어서의 불변하신 속성을 발견한 것입니다. 1-7절에서 주의 도우심을 간구하였던 다윗은 8절부터는 하나님께 대한 보다 철저한 신뢰를 보여 주고 있으며 아울러 찬송의 성격을 가미하고 있습니다.

앞의 시가 10절이고, 이 시는 11절이고, 두 시 모두 7절까지 진행된 후 8절부터 내용이 급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은 확신 속에서 주님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끝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 또한 주님의 은혜를 노래하는 시입니다. 우리를 교훈하시고 가르치시고 인지와 진리로 우리의 죄를 사하시는 분임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이러한 은혜에 함께 참여하는 십자성의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4. 주께서는 우리를 위해 고난을 당해 주신 분입니다.(벧전 3:18-22)

18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19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

20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라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뿐이니 겨우 여덟 명이라

21 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 이는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니라

22 그는 하늘에 오르사 하나님 우편에 계시니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그에게 복종하느니라

이 말씀은 베드로가 그의 서신에서 그리스도께서 고난의 모범을 보이시고 지금은 하늘에 계심을 교훈한 내용입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께서도 죄를 위하여 죽으셨을 정도로 고난을 당하셨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해석상에 있어서 난해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에게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셨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어떤 학자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이 구절과 옥에 있는 영들에게로 갔다는 이 구절을 들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때, 영혼이 지옥에까지 이를 정도로 완전한 죽음을 경험하셨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한편, 어거스틴이나 아퀴나스 같은 신학자들은 이것은 십자가 사건이 아니고, 그리스도가 성육신 전에 성령으로 노아를 통해 당시의 패역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전도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너무 벗어나서 자기가 재림 예수라고 하거나 한다면 이단이 되겠지만, 이 정도의 학문적 견해차는 어느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사도 베드로는 방주에서 구원을 받은 자가 겨우 여덞 명이라고 합니다. 여덟 명이란 숫자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불과 소수만이 구원을 얻은 것으로 특히 고난을 받은 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사순절 첫째 주일입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셨던 주님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우리도 주님의 고난에 동참했으면 합니다. 또한, 고난을 받을 정도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한량없는 은혜를 다 누리시는 십자성의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