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0일 교회력 마지막 주일이자 추수감사절 주일 강단 꽃꽂이입니다.

우리 목사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교회력에 따르면 이번 주가 2011년도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창조절 절기와 성령강림절기의 마지막 주일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우리는 또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구요.

목사님께서 설교에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마지막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에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과 처음이 이어지는 이치로 

우리는 늘 새로운 소망에 감사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이번 주 강단 꽃꽂이는 원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우리 찍사의 말대로 원은

무한 순환의 영원이고,

모두를 아우르는 전체이며,

하나님 사랑 안에 구속된 하나인거죠.

게다가 목사님께서는 이번 주 성경말씀인 시편 100편에 나오는

감사함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보시기도 하셨구요.

사실 이런 거창한 의미보다는

처음에는 아마도 기다림초 강습회의 감동 때문에 둥근 리스에서

모티브가 되었던거 같습니다.

암튼

언젠가 사용하고 나서 보관하고 있던 리스를 오아시스 위에 세워 고정하고

까치밥과 하이페리콤, 그리고 치자열매 등으로 장식했어요.

거기다 스기나무 가지와 탑사철, 셀렘잎, 남천잎 등을 그린소재로 했구요.

꽃은 한쪽 편에 분홍 안시리움을 세우고

고흐해바라기, 스프링장미, 리시안셔스, 크리스탈, 소국 등으로 수반을 채우니

온갖 꽃들이 만발한 꽃무더미처럼 풍성해 보이네요.

(사실 준비한 꽃이 부족해 금요일에 꽃을 사러 가야 했는데 손톱을 다치는 바람에 

가지 못하고, 하는 수 없이 집에 있는 꽃들을 있는 대로 가져다 꽂은거거든요.

그래서 재료 가지수가 많아졌어요.)

추수감사절 장식도 같이 하느라 몇 시간 동안 힘들긴 했지만

꽂고 나서는 참 맘에 들었는데

또 여러 분들이 예쁘다고 말씀해 주셔서 넘 기분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크지 않은 아담한 자태지만

원형 리스로 세운 둥근 화형이 주는 참신함 때문인가봐요.

이번 주에 사용한 꽃들입니다.

분홍 안시리움입니다.

오늘은 둥근 리스 화형에서 약간 삐쳐 나온 

거슬리지 않는 파격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예전 우리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실렸던 피천득님의 수필처럼요.

해바라기죠.

꽃잎이 길고 조밀하게 난 절화용으로 일명 고흐해바라기라고 해요.

스프링장미구요.

흰색 꽃잎 끝으로 연분홍 테를 두른 모습이

수줍음 타는 소녀의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리시안셔스지요.

미색이 도는 그린색상입니다.

스프링 장미와 함께 밝고 환함에 기여하고 있어요.

크리스탈이라고 불리는 공작초입니다.

꽃모양도 그렇고 퍼플계 보라색이 참 곱지요.

노랑 소국이구요.

잎모란입니다.

꽃모양이 모란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는 하지만

잎과 줄기에서 나는 냄새는 영락없는 배추지요.

하이페리콤이구요.

까치밥이지요.

치자나무열매입니다.

작년 추수감사절에도 치자나무 가지를 썼는데

꽃꽂이도 교회력 주기에 맞춰 순환하네요.

얘는 스기나무 가지라고해요.

일본말로 스기나무고 우리말로는 삼나무라고 한다는데

목재로 많이 이용되는 나무라지요.

그린 소재로 함께 사용한 셀렘잎과 남천잎입니다.

피아노에도 화병에 크리스탈 공작을 다발로 담았습니다.

이번 주 강단 꽃꽂이는 허지연 집사님 생일을 축하하는

봉헌으로 드려졌습니다.

언제나 조용하고 잔잔한 모습이신데

출사표를 던지고 큰 뜻의 길을 나서신 안기영 집사님 곁에서

이제 내조의 여왕 역을 맡으셨지요.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꿋꿋이 나아 가시길 기원합니다.

HAPPY BIRTH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