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현절 후 다섯째 주일 성서일과의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본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중심진리(central truth)를 요약한 후 그것을 지금의 성도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위해 목적의 다리를 놓아 대지를 구성하였고, 그로부터 설교의 제목을 도출하고 설교문을 작성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더 보완해서 십자성 교회의 장병들에게 보다 나은 설교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심진리 모음

1.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을 이야기하며, 그를 의지하는 사람은 새 힘을 얻을 것임을 이야기하였다.

2. 시편기자는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과 은혜를 찬양하였다.

3. 욥은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인생의 허망함을 이야기하였다.

4. 사도 바울은 자신의 복음전파는 선택이 아닌 의무에 관한 일이라고 하였으며, 복음전파의 대상에 자신을 맞춰가며 의지를 가지고 사역을 하고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5. 예수께서 시몬의 장모를 비롯한 많은 병자를 고치신 후 갈릴리 전역의 전도 여행을 시작하셨다.

목적의 다리

성도들에게 본문의 말씀들을 가지고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사명감을 가지고 전파할 수 있도록 함.

대지 구성

1. 십자성의 장병 여러분 인생의 허망함을 깨달아 주십시오.(욥 7:1-7)

2. 십자성의 장병 여러분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인정해 주십시오.

(사 40:21-31, 시 147:1-12, 막 1:29-39)

3. 십자성의 장병 여러분 사명감을 가지고 복음을 전해 주십시오. (고전 9:16-23)

설교제목 도출 : 십자성의 장병 여러분

2012년도 한 달이 지나가고 두 번째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몸 건강히 군대 생활 잘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조직에 몸을 담고 있을 때 그 모임의 규칙을 따르는 것은 중요합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지켜야 할 규칙은 무엇일까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십자성의 장병 여러분 인생의 허망함을 깨달아 주십시오.(욥 7:1-7)

1 이 땅에 사는 인생에게 힘든 노동이 있지 아니하겠느냐 그의 날이 품꾼의 날과 같지 아니하겠느냐

2 종은 저녁 그늘을 몹시 바라고 품꾼은 그의 삯을 기다리나니

3 이와 같이 내가 여러 달째 고통을 받으니 고달픈 밤이 내게 작정되었구나

4 내가 누울 때면 말하기를 언제나 일어날까, 언제나 밤이 갈까 하며 새벽까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는구나

5 내 살에는 구더기와 흙 덩이가 의복처럼 입혀졌고 내 피부는 굳어졌다가 터지는구나

6 나의 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니 희망 없이 보내는구나

7 내 생명이 한낱 바람 같음을 생각하옵소서 나의 눈이 다시는 행복을 보지 못하리이다

혹시 이 내용이 자신의 군생활을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신 분은 안 계십니까? 작업과 노동의 연속으로 군생활이 품꾼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여러 달째 고통스러울 수도 있고, 피부는 굳었다가 터지기도 하고, 희망 없는 나날이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군생활은 그래도 기한이 정해져 있고, 나라와 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다는 명분이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 감당하게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욥은 그야말로 절망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이고,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자기에게만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고난에 대해 아무런 명분도 없었습니다.

2절에는 종은 저녁 그늘을 몹시 바라고 품꾼은 그의 삯을 기다린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해가 지면 일과는 끝나고 또한 일한만큼의 댓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욥에게는 그런 약속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목축업을 하던 자신의 소와 양과 염소를 다 빼앗겼고 자녀가 죽고 아내도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병도 생겼습니다.

밤은 휴식과 평안의 시간이고, 잠은 하루 동안의 피로와 고통을 풀어주는 묘약(妙藥)입니다. 그러나 욥에게 있어 밤은 더 큰 형극의 시간이었습니다. 그의 몸의 질병은 밤에 더욱 기승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육체적 고통 이외에도 욥은 자신이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지 않나하는 영적 회의와 갈등 때문에도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을 것입니다.

욥에게는 이제 죽음만 남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 욥은 인생의 허망함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허망함은 욥에게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힘든 부분이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군대생활, 참 힘든 일입니다. 그렇다고 제대하면 고생 끝 행복시작이라고 얘기할 수만도 없습니다. 등록금이 부족해서 휴학을 또 해야 할 수도 있고, 청년 실업으로 인해 술로 쓰린 속을 달래야 할 수도 있고, 사십이 다 되도록 장가를 못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어두운 면만을 얘기한 것이고, 긍정적이고 희망찬 미래도 물론 있습니다. 사실 진짜로 심각한 것은 주님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허무하게 끝나고 마는 인생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 십자성의 장병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2. 십자성의 장병 여러분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인정해 주십시오.

(사 40:21-31, 시 147:1-12, 막 1:29-39)

21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 태초부터 너희에게 전하지 아니하였느냐 땅의 기초가 창조될 때부터 너희가 깨닫지 못하였느냐

22 그는 땅 위 궁창에 앉으시나니 땅에 사는 사람들은 메뚜기 같으니라 그가 하늘을 차일 같이 펴셨으며 거주할 천막 같이 치셨고

23 귀인들을 폐하시며 세상의 사사들을 헛되게 하시나니

24 그들은 겨우 심기고 겨우 뿌려졌으며 그 줄기가 겨우 땅에 뿌리를 박자 곧 하나님이 입김을 부시니 그들은 말라 회오리바람에 불려 가는 초개같도다

25 거룩하신 이가 이르시되 그런즉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교하여 나를 그와 동등하게 하겠느냐 하시니라

26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그들의 모든 이름을 부르시나니 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

27 야곱아 어찌하여 네가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

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29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30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선지자는 여기서 하나님의 능력과 절대적 주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궁창위에 앉아계시지만 땅에 사는 사람들은 메뚜기 같고, 회오리바람에 불려가는 초개와도 같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고 걷거나 달려도 피곤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여호와를 앙망하면 50km 행군을 쉽게 갈 수 있을까요? 여기서 말하는 것은 영적인 차원에서 힘을 얻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그것을 독수리의 비행 혹은 걷거나 달리는 것으로 비유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의존하고 하나님을 바랄 수밖에 없는 존재이므로 그의 은혜를 받기 위하여 그를 바라보고 의지하라는 강한 권고의 말씀인 것입니다. 이렇듯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늘 새로운 힘을 공급받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다음은 시편의 내용을 교독하시겠습니다.

1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선함이여 찬송하는 일이 아름답고 마땅하도다

2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이스라엘의 흩어진 자들을 모으시며

3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4 그가 별들의 수효를 세시고 그것들을 다 이름대로 부르시는도다

5 우리 주는 위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며 그의 지혜가 무궁하시도다

6 여호와께서 겸손한 자들은 붙드시고 악인들은 땅에 엎드러뜨리시는도다

7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수금으로 하나님께 찬양할지어다

8 그가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시며 땅을 위하여 비를 준비하시며 산에 풀이 자라게 하시며

9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도다

10 여호와는 말의 힘이 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사람의 다리가 억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11 여호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

12 예루살렘아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시온아 네 하나님을 찬양할지어다

시편기자는 이 시를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에 대한 찬양을 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세우시고 흩어졌던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우주에 있는 별들의 숫자를 세시고 구름과 비와 땅과 산을 주관하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하늘의 별들 하나하나가 신성(神性)을 지니고 있다는 사상이 유행했었습니다. 지금도 점성술이 있지만,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별들 하나하나가 자신들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믿었었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바로 그 별들의 운명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암시를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과시하며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 하나님만 의존케 하고 있습니다.

고대근동의 시절과 달리 요즘 세상에서는 이런 게 별로 안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별의 숫자나 구름과 비가 지금 나에게 뭐가 중요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권능을 십자성의 성도님들께서도 인정해 주실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음은 마가복음의 내용을 함께 살펴보시겠습니다.

29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

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하여 예수께 여짜온대

31 나아가사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드니라

32 저물어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33 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

34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36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37 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38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39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이 내용은 예수님께서 수제자인 시몬의 장모를 고쳐 주신 후 많은 병자를 고치신 내용입니다. 초대 교회 시대 교부였던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는 베드로와 빌립이 자녀를 낳았다고 전하고 있으며, 특히 베드로가 전도할 때에는 항상 그의 아내를 대동(帶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베드로와 마찬가지로그의 아내도 순교당하였는데,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그의 아내의 이름은 컨콜디아(Concordia) 또는 페페튜아(Perpetua)라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예수님께서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을 들게 되었다고 성경에 나옵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 남존여비 사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좀 전까지도 앓아누웠던 사람이 시중을 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편으로는 정상적인 업무 복귀가 가능했을 정도로 즉각적인 회복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 얘기가 퍼지자 온 동네 사람들이 베드로의 집 문 앞에 모이기에 이르렀습니다. 예수께서는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셨습니다. 한편, 주님께서는 귀신들이 자신의 신적인 존재에 대해 인지(認知)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으나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공포하는 것을 금지시키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사악한 존재에 의해 그 신분이 밝혀지기 전에 먼저 말씀과 행동으로 자신이 어떤 모습의 메시야인가를, 즉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던 메시야 개념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메시야이심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또한 예수께서는 오직 구원받은 자기의 백성들의 입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 온 천하에 전파되기를 원하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께서는 아직 당신의 존재를 공개하실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침묵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무한한 능력과 권세를 가지고 계십니다. 이러한 능력과 은혜를 인정하시는 십자성교회의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십자성의 장병 여러분 사명감을 가지고 복음을 전해 주십시오. (고전 9:16-23)

16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

17 내가 내 자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내가 자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사명을 받았노라

18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

19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20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21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22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23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바울은 소명(召命)에 있어서 다른 사도들과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2사도들은 주님이 부르실 때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소명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믿는 자들을 박해하는 완악한 불신앙 가운데서 부르심을 받았으며, 그의 소명은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강권적인 역사였습니다.

자발적인 선택으로 복음을 전파한다면, 그것은 자랑할 만한 것이고 그에 대한 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리스도로부터 강권적으로 복음 전도의 소명을 부여받았으므로 거기에 대해 어떠한 자랑거리나 보상이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노예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고 하여 별다른 보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을 때 엄한 처벌만이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본문은 바울이 그의 사도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나는 노예로서 일을 수행할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견지(堅持)하였음을 보여줍니다.

한편으로는 노예도 주인으로부터 먹을 것과 입을 것은 공급받을 권리가 있었던 것 같이 바울도 그러한 권리를 고린도 교인들에게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은 보상을 바라지 않고 봉사하는 것과 권리를 행사하지 아니하고 복음을 위해 희생하는 것 자체를 자랑이며 보상으로 여겼습니다. 바울은 자유를 포기하고 스스로 자신을 구속할 수 있는 자유를 소유한 진정한 자유자였습니다(19절).

또 바울은 여러 사람들과 여러 상황에 자신을 순응시켜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장애가 없게 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유대인과 같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서고, 약한 자들에게는 자신의 약한 모습을 함께 나누는 등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됨으로써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한다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이런 사도 바울의 열정과 사명감이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합니다. 사도 바울이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사명감으로 복음을 전한 것처럼 우리도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주님을 전파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한 가지 더 바램이 있다면 힘든 군생활이지만,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말고 사명감으로 의무감으로 십자성부대를 위해 일해 주시고 국가를 위해 일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십자성교회 사역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오히려 안 하면 벌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