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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존재할 수 없어 애통해 하는데...은급부담금을 내지 않았다고 해서 허입을 하지 못한다면 나는 목회를 그만 두려고 생각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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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2월 27일 (월) 00:00:00 [조회수 : 25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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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존재할 수 없어 애통해 하는데...
1984년 허입할 때 은급부담금을 내지 않으면 허입시키지 않겠다고 했을 때
나는 하나님께 기도했었다. 은급부담금을 내지 않았다고 해서 허입시키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나를 목회자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믿고 목회를 그만 두겠다고 기도했었다.
그러나 다행이 개인 은급부담금을 내지 않았지만 허입이 되었다.
그 때 나는 하나님이 나를 목회자로 부르셨다고 믿었다.
교단에서 은급제도를 시작했을 때 나는 심한 갈등을 했다.
왜냐하면 내가 목회하는 교회에는 가난해서 생활이 힘든 교인들이 있었다.
농촌교회 교우들이 노후 생활의 안정은커녕 오늘의 가난의 고통도 힘들어 하는 마당에
목회자가 은퇴후 생활을 위해 은급비를 낸다는 것이 내 목회자 양심에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은급비를 내지 않기로 결심을 했던 것이다.
나는 지난 22년동안 은급부담금을 내지 않고있다.
지금 당장 먹고살기 힘들어하는 교우들이 내 목회 현장에 있는데 은퇴후를 위해 은급비를 낸다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은급제도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했다.
차라리 은급비를 농어촌 목회자 자녀들과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했다. 나에게는 노후에 먹고사는 일보다 오늘 자녀를 교육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이었고 다른 목회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나의 말에 귀담아 듣는 사람들이 없었다.
나는 사춘기 시절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을 힘들어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무한한 시간과 공간에 던져진 인간의 실존을 나는 버거워했고 헛되고 헛된 인생의 허무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나는 반항하면서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내 삶의 모순을 괴로워 하며 사춘기 시절을 방황하며 보냈다. 나의 긴 방황의 시절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을 갖고 구원의 확신을 체험한 후 부터였다.
나는 여전히 스스로 존재할 수 없음을 애통해 한다. 그러나 지금 내가 던져진 존재로써의 인간 실존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믿음이다. 그리고 사랑이다. 나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예수가 나를 사랑한 것처럼 이웃을 사랑할 때 내가 죽음에서 생명으로 들어감을 알고 내가 오늘 존재함을 깨닫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우리들은 하루도 가진 것이 없으면 살 수 가 없다.
그래서 우리의 현실은 소유지향적인 삶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유가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는 목사가 내일을 염려하는 것은 사기를 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목회자은급제도를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려움을 느낀다.
나는 사랑할 때 비로써 내게 영생이 있음을 안다.
내가 은급제도를 반대하는 이유이다.
영생을 얻기위해 나는 은급제도를 반대한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나는 은급제도를 반대한다.
오늘 당장 가난의 고통의 겪고 있는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나는 은급제도를 반대한다.
복음을 전파하는 목회자로 부름받았으니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오늘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늘을 나르는 새를 보며 들에 있는 풀을 보며 우리를 먹이고 키우시는 하나님의 손 길을 느낀다.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한 세계를 보며 나는 오늘 존재함을 감사한다.
“주 예수를 믿으십시요. 그리하면 구원을 얻습니다.”
이 단순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나는 오늘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은급제도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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