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올해도 어김 없이 수없이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부흥과 성장의 꿈을 품고 신학대학교 혹은 신학대학원에 응시를 하고 합격 혹은 불합격의 소식을 전해들을 것입니다.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의 숫자는 아마도 전국에서 수만을 헤아리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교회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8-90년대에 가파르게 상승하던 성장곡선은 이제 천정을 치고 하향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으며 보수적 반공적 근본주의적 자본주의적 신앙관에 익숙한 노년층이 굳은 결단으로 예배당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더이상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수만 명씩 쏟아져 나오는 신학도들, 목회자 지망생들이 갈 수 있는 임지란 먹고살기도 힘든 작은 교회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작은교회, 개척교회, 개척한 후 자립하지 못한 교회는 그저 '젊은 날에 사서 하는 고생' 정도, 잠시 1-3년 머물다 가는 정류장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제는 2-3년 후의 장래조차 아무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목회의 현실은 말그대로 십자가의 길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수십만분의 일 정도 되는 중대형교회라는 바늘귀로 통과하고자 무한경쟁에 자신을 내몰 것인가요? 아니면 작은교회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면서 작은 자로 서는 기쁨과 의미를 발견할 것인가요?
작은교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 시대적 요청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작은교회, 소위 미자립교회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노력했으나 아직도 성공적인 처방을 내놓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심각하고 복잡한 문제를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세미나 한 번 하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작은교회의 존재의의에 대하여 고심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나누다 보면 방향이나마 잡을 수 있지는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정말 작은교회가 희망일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작은교회는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명제에 대해 고민해본적이 있는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기독교연구소는 매년 연초에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수목회세미나'를 개최해왔고 2012년에는 아홉번째 세미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작은 교회가 희망이다'는 주제를 정하였습니다. 현실적으로 볼 때는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제 같습니다. 그러나 목회는 현실을 뛰어넘는 가치, 예수정신을 향하는 발걸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목회세미나는 이번에 작은교회를 희망이라고 규정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한기연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