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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와 새벽기도
정재원  |  ba11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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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12월 18일 (일) 15:38:51
최종편집 : 2011년 12월 18일 (일) 15:46:53 [조회수 : 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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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와 새벽기도

   
▲ 정재원 목사
부대 아파트 바로 옆 산자락에 잘 지은 전원주택이 한 동 있습니다. 밤이면 색색의 조명이 켜져서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이는 집입니다. 부대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그 집이 사단장님 관사인줄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 교회 출석하시는 민간인 집사님 댁입니다. 남편은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으로 계시는 박사님이신데 작년부터 교회를 열심히 출석하고 계십니다. 작년에 심방을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집안이 완전 개판(?)이었습니다. 키우시는 개가 8마리나 되는 겁니다. 짖는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그런데 새벽기도회를 가다 보면 가끔씩 그 집 개들이 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동네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큰소리로 짖는 개들이 밉기도 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그 개들이 새벽부터 짖는 날은 그 집사님이 새벽기도회를 나오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나가는 소리에 잠이 깨서 일어나 짖는 겁니다. 그 사실을 알고 부터는 새벽에 개들이 짖는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아, 오늘 집사님 새벽기도 나오시는구나!!!

 

하나님 & 고구마

지난번 소식지에 소식 전한대로 올 봄에 텃밭을 분양받아 작은 농사를 지었습니다. 한번도 농사를 짓지 않았던 척박한 땅을 분양받아 씨를 뿌리기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아스콘 조각, 시멘트블럭에 타이어까지 다양한 이물질들을 골라내고 땅을 갈았습니다. 그리고 네 구역으로 나누어 옥수수, 고구마, 고추와 쌈종류의 채소를 심었습니다. 그 기간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씨를 뿌렸으니 이제 농사 시작인데 실제로는 그걸로 농사가 끝났습니다. 씨 뿌리기까지 너무 고생을 해서인지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던 겁니다. 남들은 풀도 뽑아주고 거름도 주고 솎아주기도 하는데 저희 밭은 말 그대로 방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옥수수는 잘 자라다가 열매를 맺지 못한 채 시들어버렸고 고구마는 다른 밭에 비해 순이 듬성듬성 올라왔습니다. 쌈과 고추를 따서 먹기는 했지만 수확의 기쁨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호미를 들고 고구마 밭을 팠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일등품은 아니어도 그 척박한 땅에서 고구마들이 기를 쓰고 자라 있는 겁니다. 돌에 가로 막히면 몸을 변형해서라도 자라있는 고구마들이 왜 그리 고마운지요. 심기만 했을 뿐 돌보지는 못했는데 이런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다니요.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비를 내리시고 햇빛을 주셔서 농사를 지으신 하나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구마야 수고했다. 고맙다!


* 이 글은 제 군선교 소식지 “만선을 꿈꾸며…” 제 18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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