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앙에 대한 마지막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구제역과 조류독감 등 바이러스성 동물 질병으로 1,000만 마리의 가축이 생으로 매장하였습니다. 구제역은 인간탐욕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이며, 지구 생명의 저항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겨울, 한 달 이상 지속된 한파도 불길한 징조입니다. 또한 일본의 대지진과 해일로 3만명의 목숨을 잃었고 500조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거기에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전 세계를 경악케하였습니다. 인류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넌 것은 아닌지 두려웠습니다. 여름의 긴 장마와 뉴욕을 강타한 하리케인은 기후변화를 실감나게 합니다. 대만과 태국은 거대 홍수로 수도를 옮길 지경입니다.

신학계에서도 기후변화와 생태문제에 대하여 토마스 베리, 로즈마리 류터, 레오나르도 보프, 매튜 폭스, 쉐리 맥페이그 등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IPCC 제4차 보고서가 나온 이후 샐리 맥페이그는 <기후변화와 신학의 재구성>을 발표하였고. 토마스 베리는 현재의 멸종 규모와 속도로 보아 인류는 신생대의 마지막 단계를 살고 있으며, “생태대”(Ecozoic)라는 역사적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새로운 우주론”을 주장했습니다. 프란츠 알트는 <생태주의자 예수>에 이어 <지구의 미래>란 책을 통해 생태적 관점을 소중하게 제시했습니다. 이렇듯 생태신학자들은 당면한 지구현안에 대하여 신학이 책임 있는 응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기독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어 환경선교와 생태목회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구약의 목회는 백성들의 죄와 고통을 자신의 죄와 고통으로 여기고 하나님께 용서와 자비를 구한 제사장적 목회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펼치는 예언자적 목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신약은 예수목회로 규정할 수 있으며, 생명과 평화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받아 온전히 순명하고, 불의와 거짓에 저항하고, 악을 버리고 정의를 따르고,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하나님 대하듯 섬기는 목회로 하나님의 해방역사와 구원역사에 참여할 것을 요청합니다. 초대교회(성령)의 목회는 전례를 따라 하나의 교회인 하나님의 교회를 지향하고, 기도와 말씀을 나누는 예배 공동체를 실현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 공동체를 일구고, 한 식구로 받아들이는 친교 공동체를 이루고 나눔과 섬김의 봉사 공동체와 증언공동체로 예수살기를 실현했습니다.

생태목회란 자연이 하나님의 창조영성에 의해 지어졌고, 자연 안엔 하나님의 녹색은총이 충만하며, 자연은 창조질서에 의해 운행됨을 믿고, 자연이 하나님의 집이며 계시이고 몸으로 간주합니다. 자연을 잘 돌보는 일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사명으로 그리스도인은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부름받았음을 선포합니다.

온 산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가을, 여름 내내 키운 열매를 욕심내지 않고 주인에게 기꺼이 내어 주는 고마운 가을입니다. 나무들이 옷을 벗고 있습니다. 떨어진 낙엽은 겨우 내내 나무의 이불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자신을 비우며 근원으로 돌아가는 자연을 보면서 신비를 맛봅니다.

특별히 이번엔 모든 강의 방법이 참가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요청하는 평화적 방식이 도입되었습니다. 그 방면에 전문가인 박성용박사의 인도는 탁월했으면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조금은 낯설 것이란 염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충분히 힘을 얻었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기조발제는 생태신학자 이정배교수가 강의했습니다. 생태목회의 길은 몰락해 가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구원의 길이며 이 시대를 향하신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천명하였습니다.

도시에서 녹색교회를 지향하고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김기석목사는 청파교회의 환경선교를 소개하였습니다. 지붕에 설치된 햇빛발전소, 간이 생협, 초록가게, 생명밥상 빈그릇 운동, 몽골 은총의 숲 조성사업, 녹색꿈 헌금, 환경현안에 동참 및 기도, 환경교육, 생태캠프, 창조신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녹색교회를 세워가고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농촌에서 녹색교회를 추구하는 이종명목사는 송악교회의 환경선교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영상으로 보여진 송악교회는 녹색교회의 롤 모델을 보여주었습니다. 생태공동체 비전까지 보여주어 대단한 공감을 일으켰습니다.

녹색교회에 적합한 기도 모델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은명교회 이민재목사를 만나 관상기도야 말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통성기도와 기존의 기도가 충분한 기도가 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새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기도방식으로 관상기도를 찾았습니다. 이민재목사의 관상기도 강의와 실습으로 많은 도전과 은총을 받았습니다. 오랜안에 모두들 하나님의 마음에 깊이 잠기었습니다.

박순웅목사는 생태력에 의한 목회계획 세우기를 통해 다양한 목회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24절기에 맞춘 목회계획과 생태력에 맞는 목회계획은 다양한 교회활동을 통해 창조세계의 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담당하게 하였습니다. 자연과 인간, 교회와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세상을 지어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여는 예배와 닫는 예배는 생태적 예배의 모델을 제시하였고 인도자의 일방적인 예배가 아니고 인도자 없는 참여자 모두가 인도자가 되는 예배를 지향하였습니다. 전기를 끈 촛불예배, 떼제음악, 관상기도, 센터피스 등등 시청각을 이용한 공감의 예배였습니다.

조용한 장소, 특히 2인 1실로 편안한 잠자리와 소박하면서도 맛깔스런 식탁은 식사시간을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충분한 교감을 나누기엔 턱 없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우린 공감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시간, 소중한 만남을 뒤로하고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띄었습니다. 모두 고마웠습니다. 평화

글 - 양재성 / 사진 - 안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