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에 개최될 43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총회를 앞두고 신임 회장, 임원 선거와 관련하여 규정위반 행위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며 여선교회전국연합회가 술렁이고 있다.

일련의 문제제기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크고 일부에서는 당사자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총회석상에서나 향후 여선교회 지도력에 후유증을 남길것이 우려되고 있다.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공천위원회는 임기를 마친 임성이 전국연합회회장 후임에 전 총무인 이규화 장로를 28대 회장선거에 단독후보로 공천했다. 동시에 공석이 되는 총무 후임도 내정해 놓고 총회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증경회장단이 지난 12일자 기독교타임즈 4면 하단에 “공천위원회가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게재하면서 “공천위원회의 결의를 원천무효로 하고 원점에서 다시 진행해야 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114년 여선교회 역사에 회오리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주말을 기해서는 여선교회전국연합회 총회의 총대들에게 상기 성명서를 우편으로 발송하면서 문제제기를 공론화 했다.

증경회장단이 성명서에서 지적한 공천위원회의 불법은 △공천위원회가 공정성을 상실하였고 △전국연합회 내규를 의도적으로 삭제,변조하였으며 △ 정기임원회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하였다는 등의 세가지다.

증경회장단은 “여선교회 역사이래 유래 없는 편파적이고 불법적인 공천이 이루어 졌는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 기독교타임즈 11월 12일자로 게재된 증경회장단의 성명

제기되는 문제들

성명서에서 증경회장단이 지적한 전국연합회의 규정위반행위의 첫 번째는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후보를 선정하는 공천위원회(위원장 임성이 회장)가 후보 배수공천 규정(여선교회규칙 제9장 제26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보의 서류를 개봉조차 하지 않고 본인에게 돌려보내는 불법을 범하여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주장이다.

증경회장단은 공천위원회의 이러한 ‘불법행위’가 “전 총무를 단독 후보로 몰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국연합회가 특정인의 단독후보를 관철 시키기 위해 ‘조건부 단독 출마’를 결의한 임원회 내용을 다음 정기임원회 회의록에서 '조건'을 차후 의도적으로 삭제하여 낭독하는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건부 단독 출마’란 지난 9월 8일, 차기 회장에 출마하는 전 총무가 그의 제부(여동생 남편)가 맡고 있는 여선교회 회관 관장직의 사표를 수리하는 조건하에서 차기 회장에 단독출마하기로 약속하고 공천을 받은 것을 말한다.

성명서에는 또 공천위원회가 “특정인을 뽑기위해 전국연합회 총무의 자격이 명시된 내규조항(내규21조 직원의 자격과 임기)을 임의로 삭제 변조하여 적용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도 주장했다.

총무의 자격중 ‘목회자 사모 제외규정’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목회자 사모로 총무를 내정하였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관련조항을 임의로 삭제하여 목회자 사모의 총무 직임을 합리화 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전국연합회측은 “선배님들이 성명서를 내기전 먼저 후배들에게 사실확인을 위해서라도 전화라도 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성명서 내용이 상당부분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오해에서 비롯된것’이라며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 했다.

그러면서도 “선배들이 그랬을거 같지 않다”면서 다른 배후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감독선거사태로 감리회가 어려움 가운데 있는데 이런 문제가 불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 여선교회연국연합회측은 우측 내규집 표지에 표기된대로 2011년 2월 10일에 개정이 되었다고 밝혔다. 곽연회장은 이를 처음 보는 것이라고 주장하여 양측 진술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회수냐 반려냐’

먼저 성명서에서 첫 번째로 언급한 ‘다른 후보의 지원서류를 개봉조차 안하고 돌려 보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전국연합회측은 “본인이 회수해 간 것”이라면서 서류반려 사실을 부인했다.

‘다른 후보’란 여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 회장이자 전국연합회 부회장인 곽혜경 장로(이하 곽연회장)를 말한다.

지난 10월 24일 공천위원회로 모였을 때, 곽 연회장이 회장후보 지원서류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9월8일, 서울연회 감독실에서 열렸던 임원회에서 ‘전 총무로 회장단독추대결의를 할 때 곽 연회장도 동의했던 사실’이 상기되어 되 가져갔다”는 것이다.

전국연합회측은 또 “선거관련 규칙에 배수공천을 명시하고 있으나 결국 출마자가 한사람 밖에 없으니 법을 어긴게 아니다”라는 ‘해명’도 했다.

이에 대해 곽 연회장은 “서류가 제출되었으면 이유가 어떻든 접수하는 것이 옳다”면서 “당시 공천위에 입후보 지원서류를 접수하였더니 받아주었다. 회장도 받아들이는 발언을 했다”며 당초에 서류가 정상적으로 접수되었음을 강조했다.

곽연회장은 이어 “옆방에서 기다리다가 한참후 오라해서 갔더니 ‘안낸다고 하더니 왜 냈느냐’는 말과 함께 반려한다면서 봉투를 뜯어보지도 않고 돌려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자리에 있던 여러 공천위원들이 증인이다”라고까지 했다.

입후보서류가 접수되지 않은 것을 두고 ‘회수냐 반려냐’ 하는 책임공방이다.

회의록 삭제냐 수정이냐

곽연회장은 전 총무의 조건부 단독출마를 결의하고도 회장선거에 입후보서류를 접수한 이유에 대해 “9월에 조건부출마 결의에 동의한 것이 사실이나 이후 10월 거제도 임원회에서 이 단서조항이 빠진채로 회의록이 보고되는 것을 보고 이의를 제기 했었다”면서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 총무가 제부의 여선교회관관장 사표수리약속을 이행하지도 않아 회장선거에 입후보할 것을 겸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건부출마를 삭제하여 보고한 것을 두고 “서기록 허위기재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면서 “고의로 중요내용을 빠트렸다면 이는 사문서위조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곽연회장은 ‘상대에게 약속을 지킬 것을 주장하려면 자신이 약속한 것을 먼저 지키고 나서 요구해야 한다’는 말로 다시한번 자신의 출마 정당성을 강조 했다.

그러나 전국연합회측은 “회의록에 당사자를 명기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법조인의 조언을 받아 들인 것이지 허위기재나 변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회의록 낭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면 추후 수정도 가능한 것 아닌가?”며 거듭 회의록 수정에 문제가 없음을 강변했다.


전 총무의 무흠시비

곽연회장은 또 “처음엔 전 총무가 무흠한 줄 알고 전 총무의 단독입후보에 동의했는데 이후 교회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을 그 교회 교인들로부터 알게 되면서 이 분이 회장이 되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회장출마를 굳히게 됐다”고도 했다.

전 총무는 모교회의 전 후임 목회자간 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원 팔달지방에서 평택서지방으로 이명해 갔다. 이에 대해 전 총무는 “이명해간 지방에서 품행통과를 받는 등 회장자격이 요구하는 ‘무흠’조항에 위배되는게 없다”고 말했다.

전 교회의 교인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도 “2009년 당회에서 파송유보를 결정했으나 정치적 이유에서였으며 결의절차도 적법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장로자격은 감리사가 다룰 문제”라면서 전국연합회회장 입후보에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곽 연회장은 “전 교회 교인들이 압도적인 표차로 파송유보를 결정했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전 총무의 무흠주장을 반박했다.

▲ 위가 2008년 1월 20일에 개정된 여선교회전국연합회 내규이고 아래가 2011년 2월 10일에 개정된 내규이다. 아래 내규에는 목회자부인 제외 규정이 삭제되어 있으나 곽혜경 연회장은 2008년 이후 이 조항의 개정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규개정 “했다”, “안했다”

총무의 자격을 정한 여선교회전국연합회 내규의 개정여부를 두고도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직원의 자격과 임기’를 규정하고 있는 내규 21조 중 총무 자격 조항에 "목회자부인 제외"라는 단서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을 한 적이 있었는가 하는 것을 두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전국연합회측은 “올해 2월 혹은 4월 임원회에서 내규개정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총무선임과 관련하여 “이전의 내규로 선임할 시 문이 좁아지는 결과가 되더라”면서 ‘45세이상’으로 정한 총무의 나이제한을 ‘40세 이상’으로 늘려 폭을 넓혔고 “목회자부인제외”규정도 삭제하여 재원들이 보다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증경회장단이 성명서에서 ‘(공천위원회가)의도적으로 (내규를) 삭제, 변조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관련 내규가 2011년 2월 10일자로 개정된 사실을 모르고 예전의 내규(2008년 1월 10일 개정)로 총무 자격을 따진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곽연회장은 “거짓말이다”고 잘라 말한다. 규칙위원회가 모인 1월6일에 목회자부인제외 규정을 다룬적이 없고 내규가 법적효력을 얻게되는 다음 임원회(2월 10일)에서도 보고된 사실이 없으며 이후의 임원회 서기록 어디에도 제외규정을 삭제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총무의 자격을 정하는 내규 개정이 있었는가 없었는가를 두고는 진술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어 향후에도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11월 4일자로 작성되고 12일자 기독교타임즈 4면에 게재된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 전국연합회 증경회장'의 성명서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