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53.4%를 얻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46.2%를 얻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이기고 당선되었습니다. 선거 운동기간에 그 어느때보다 네가티브 선거 운동이 기승을 부렸지 않나 생각합니다. 나후보는 박후보의 학력위조와 병역문제, 시민활동시 재정사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것은 네가티브가 아니라 미 검증된 후보에 대한 검증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검증의 칼날은 트위터들에 의해 역으로 나후보에 대한 검증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이 근무하였던 법률사무소에 서울대 박사학위라는 허위사실을 올린 것이 확인되었고 남편이 작은 아버지가 있음에도 3대 독자로 6개월 방위를 받은 것이 드러났습니다. 거기에 시가 3천만원 이상하는 2캐럿짜리 다이아 반지를 7백만원으로 허위신고하고 1년에 수천만원의 주유와 수백만원의 미용실 비용을 세비로 사용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서민 후보가 아니라며 고액 전세를 트집 잡았지만 자신은 연회비가 1억인 피부미용관리를 받아온 것이 선거의 판세를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만들기 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한나라당, 기독교 목사들, 수구보수 언론과 단체들이 좌빨이라는 색깔 논쟁을 유발시켰습니다. 모 인사는 박후보에게 투표를 하면 마치 평양시장을 뽑는 것처럼 호도하기도 하였습니다.

나후보는 보궐선거에 출마선언 한 후 얼마 안되어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를 찾았습니다. 한기총은 대표회장 선거때 금품을 제공하는 등 불법으로 기독교인들의 해체 운동에 직면했던 부패한 종교집단입니다. 그럼에도 나후보는 한기총을 찾았습니다.

이에 부흥이라도 하듯이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는 박후보를 "사단에 속한 사람"으로 비방하였습니다. 그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임에도 선거때만 되면 선거법 아랑곳 하지 않고 정치적인 발언을 하여 교계 안팎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 목사입니다. 선거 당일날에는 정체불명의 기독교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에 의해 박후보를 종북주의자로 비방하는 대량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누구에 의해 자행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기독교계의 도움을 바라고 한기총을 찾아갔던 나후보의 기대에 부흥하는 반응이었습니다.

반면 박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종교단체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박후보가 종교단체를 방문하지 않는 것은 종교권력에 기대기보다는 시민권력을 의지하겠다는 강한 표현이었습니다.

시민들은 박후보의 이런 의지를 SNS라는 강력한 무기로 지원하였습니다. 그 결과 각종 네가티브와 기독교계의 흑색선전을 무력화시켰습니다. 교계 인사에 의하면 안티기독교가 천만이라고 합니다. 그 말은 기독교인 숫자만큼 안티도 늘어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종교집단이 권력일 수가 없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신도수가 곧바로 자신의 권력인 것처럼 착각하여 허세를 부리고 있지만 더 이상 이들의 허세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무상급식 찬반 투표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종교집단을 찾아다니며 표를 구걸하는 것이 이제는 플러스 요인보다는 마이너스 요인이 더 될 수 있을 것임을 지난 두 선거에서 보여준 것입니다. 이 결과는 정치인과 종교집단 양쪽에 공히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이상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이 결탁하는 것을 국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