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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선교정책,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한국교회 목사님들께 드리는 공개서한 [5]
류상태  |  shalom77@ch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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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2월 18일 (토) 00:00:00 [조회수 :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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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예수께서 전하신 복음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예수님이 그토록 비난하셨던 바리새적 패러다임의 교리에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교회가 21세기에도 살아남으려면, 우리 사회의 양식있는 지성인들이 기꺼이 동의할 수 있는 상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는 갱신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며, 그 과정을 통해 ‘목사와 장로 등의 기득권자를 위한 교회’, ‘제도와 교리에 의해 지배당하는 교회’에서 벗어나, 진정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 교우들과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교회, 그리고 사회의 존경을 받는 교회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세상의 빛은커녕 세상과 사회에 갈등을 빚어내는 문제 집단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저는, 한국 교회가 지금까지 당연시해왔던 선교정책을 전면 제고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교리를 전하는 선교, 교회의 권세를 확장하기 위한 선교를 포기하고, 진정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기 위한 선교로 방향을 바꾸어 주시기 바라며, 몇가지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모습을 갖추어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 ‘배타적 구원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으며, 다른 종교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배타적 구원관을 갖고 있는 한,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와 세계에 끊임없는 갈등의 불씨를 퍼뜨릴 것이며, 공격적 선교정책을 펼 수밖에 없을 것이며, 언젠가는 이 땅, 즉 작게는 아름다운 우리 강산에, 넓게는 지구마을 전체에, 종교 전쟁이 일어나도록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배타적 구원관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것이 아니라, 또한 예수님이 친히 가르쳐주신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의 열정과 필요에 의해 도입된 교리로, 현대 사회에서는 반드시 재해석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이 문제가 극복되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하느님을 바로 알 수 없을 것이며,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참 용서와 사랑의 복음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채 수많은 갈등과 분열, 싸움을 양산해내게 될 것입니다.

2. 이웃종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타종교, 특히 인류 역사가 인정하는 고등종교에 대해서는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함께 길을 걷는 ‘길벗’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종교’로 인식하여 그 종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하며, 자신만이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는 아집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한국 주류 개신교회가 이웃종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하느님께서 기독교를 통해서만 당신을 계시하셨다는 생각에 기인하는 것인데, 이런 생각은 하느님이 친히 내려주신 계시가 아니라 성서에 대한 문자적 해석에 의한 것으로 오히려 하느님의 역사를 스스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특히 ‘종교박물관’이라 칭할 정도로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사회에서 종교인들 간의 마찰을 피하고 함께 사는 길을 찾기 위해서는, 이웃종교에 대한 진지한 대화와 연구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어야 합니다.

3. 공격적인 선교정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교리적이고 공격적인 선교정책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나누는 화해의 선교정책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무종교인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고 회심시켜 기독교인이 되게 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강요하지는 말 것이며,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웃종교에 적을 두고 그 가르침을 따라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종교인을 억지로 기독교인으로 개심시키려는 무모하고 공격적인 선교정책에서는 반드시 벗어나야 합니다. 자칫 그 무모한 선교정책에 의해 끊임없이 지구마을을 갈등상태로 몰고갈 수 있으며 종교전쟁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런 식의 공격적 선교정책은, 세상을 다양하게 창조하신 하느님의 역사를 기독교인 스스로 제한하고 파괴하며 획일화시키는 신앙적 범죄 행위입니다.

4. 교리를 전하는 선교에서, 사랑을 나누는 선교로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

한국 교회는 슈바이쳐 박사와 테레사 수녀를 본받아, 교리를 전하는 선교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화평을 전하고 나누는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로 선교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기 전에, 먼저 지역 주민들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교회 건물은 지역사회의 문화와 복지를 위해 개방해야 하며, 정부가 정책 차원에서 하지 못하는, 혹은 정부 정책에서 제외되는 부분에 대해, 특히 소외된 이웃을 효과적으로 돕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나눔 센타’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주일 하루 이외에는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교회 건물을 주중에는 ‘나눔 센타’로 활용해 주십시오. 그 동네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노약자들이 남은 여생을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 주십시오.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진행해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여건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숙식도 제공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을 강요하지는 말아주십시오. 교인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운영하지 말고 순수하게 봉사만 해 주십시오. 어려운 이웃을 주님 섬기듯 그렇게 섬기기만 해 주십시오. 주님은 “너희가 소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가 따릅니다. 그러나 교인 수 일천명이 넘는 교회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여력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교회를 존경하지 않겠습니까? “이 교회가 있어서 참 좋다. 이 교회 때문에 살 맛 난다.”라는 말을 동네 사람들로부터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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