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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찻값이고 남자는 집값. 남자는 다 똑같다. 그날 대통령도 너만 쳐다보더라.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번호 따갔을 것이다.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
시정잡배 양아치가 싸구려 입술을 벌려 내뱉은 소리라면 그러려니 하겠다.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그 고귀한 입술을 열어 하신 발언이다.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입만 열면 여성을 비하라고 성적인 희롱이나 일삼으니 그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국민들이 심히 민망하다. 그러고도 한 점 부끄러움도 모른 채 여전히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으니 참으로 슬프다. 여전히 성차별을 당하고 있는 이 땅의 여성들을 두 번 욕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자기를 믿고 뽑아준 국민들은 고사하고 제 자식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은가보다.
더 슬픈 말들이 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여러분은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 저는 그럴 수 없다. 이 정도 일로 제명한다면 우리 중에 남아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국회의장까지 역임했다는 김형오는 국회와 국회의원 전체를 싸잡아 파렴치한 사람들, 부끄러움도 모르는 집단으로 만들어 버렸다. 성희롱과 성차별을 가벼운 농담 정도로밖에 생각지 않는 것도 기가 찬 일인데 국회의원 전체의 도덕성이 천박하다고 선언을 해버렸다. 이런 발언을 듣고 분노하고 항의한 의원이 하나도 없었다면 자신들의 수준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겠다. 이런 수준의 사람들을 국회의원이라고 뽑아주고 또 국회의장이라고 존경했던 우리 자신이 더없이 부끄럽고 참담하다.
게다가 국민 대다수가 신봉하고 신앙하는 성서를 제 멋대로 해석하고 인용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에 끌어다 대니 기독교인으로서 참으로 비참하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신약시대에 가장 낮은 신분으로 인간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남성의 소유물로 취급당한 여성을 불쌍히 여기며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이 시대 가장 권세 있는 자 중 하나인 국회의원이 여성을 비하하고 희롱한 죄과를 무마하려는데 인용된다는 것이 말이나 될 일인가! 성서의 말씀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니며 제 논에 물대기 식으로 제 멋대로 끌어다 붙일 싸구려가 아니다. 입만 열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성적 비하와 희롱을 일삼는 국회의원 강용석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말씀이 결코 아니다. 김형오의 망발은 천만 기독교인들을 향한 도전이고 모욕이 아닐 수 없다.
김형오와 그에게 동조하는 국회의원들이 강용석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면 세상에 돌을 맞아야 할 사람은 누가 있는가? 죄인을 처벌하기 위한 법을 제정하는 국회나 국회의원의 존재이유가 무엇인가? 이 정도 일로 제명한다면 남아 있을 국회의원들이 아무도 없다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국민이 존경심을 갖고 세금을 나누어주어야 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 국회를 모독하고 국회의원을 모독한 김형오 역시 제명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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