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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교인 위해 존재해야"[뉴스앤조이 기사]강릉중앙교회 이철 목사 인터뷰…"강릉중앙교회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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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2월 14일 (화) 00:00:00 [조회수 : 1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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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 기사입니다. 당당뉴스는 뉴스앤조이와 기사교류를 합니다.

 

   
▲ 강릉중앙교회 20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철 목사. 그는 교회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교회 성장에 대한 비전보다는 강릉중앙교회 교인들을 불쌍하게 생각해달라는 장로님들의 간절한 호소가 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강릉중앙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강릉시 금학동) 제20대 담임목사로 지난 2월 5일 취임예배를 드린 이철 목사(53)는 부임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이철 목사는 당진감리교회에서 강릉중앙교회로 옮기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옮기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주변에 있는 목사나 장로들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였다.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

이 목사가 강릉중앙교회로 오기 전 시무한 충남 당진감리교회는 지역에서 매우 명망 있는 교회다. 이 목사 역시 교인을 위한 목회로 정평이 나 있었고, 그러다보니 부흥도 저절로 되는 법. 정치적인 생각을 한다면 몇 년 안에 이 목사는 연회에서 감독까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목사는 이 모든 것을 다 버렸다. 오직 상처투성이인 강릉중앙교회를 회복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는 강릉중앙교회 장로들의 노력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 목사는 3년여 간의 분규로 찢길대로 찢긴 교인들의 마음을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회복을 위한 부흥회나 행사를 열지 않는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

"행사는 사람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신앙으로 돌아가는 것이 치유의 본질입니다. 행사는 방법일 수밖에 없어요. 본질을 앞에 두고 방법을 쓸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지금은 일단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은 일단 기다리면서 스스로 회복하길 기다려야 합니다"

다행히 교인들 역시 이 목사의 이런 마음을 헤아리고 있는 듯하다. 취임 예배 전 드린 주일 예배에는 1300여 명의 교인들이 출석했고, 새벽 예배 또한 뒷자리까지 꽉 들어찬다는 게 이 목사의 설명이다. 이 목사가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교인들이 예배를 너무 은혜로 한다는 것.

"교인들이 마치 밥을 굶었다 먹는 것처럼 기쁘게 예배를 드립니다. 담임목사 입장에서 보면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예배에 목말라했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도대체 이렇게 평안하게 예배를 드린 게 몇 년 만입니까. 단지 서로의 주장이 달라서 갈등을 겪었을 뿐인데, 이제 교인들끼리도 서서히 관계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오래 갈등을 겪었으니 또 하고 싶은 마음도 없을 겁니다(웃음)"

강릉중앙교회가 분규를 겪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재정의 투명성 때문이다. 이 목사는 여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재정에 대해 이 목사는 먼저 두 가지 원칙이 있다고 했다. 우선 목사가 전결할 수 있는 금액은 100만 원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돈도 일 년에 한 두 번 밖에 쓰지 않는다.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무조건 기획위원회 등 교회 기관과 상의하는 것이다. 일단 장로나 제직 등과 상의를 하는 것이 재정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교회의 재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다. 사실 매우 상식적인 얘기지만, 일부 교회에서 이 같은 상식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재정과 관련돼 문제가 생기는 것은 엄청난 비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런 정상적인 방법을 거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에 있어서는 교인들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재정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시스템을 바꿀 생각도 없다. 이런 문제는 시스템을 바꿔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제도를 바꾸면 또 얼마든지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드는 게 인간의 속성이라는 게 이 목사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 목사는 강릉중앙교회를 회복하는 데 있어 이 원칙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 그는 강릉중앙교회는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이것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 바꿀 수 있다고 했다.

   
▲ 이철 목사는 강릉중앙교회 사람들은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고 했다. 의견이 달랐을 뿐이라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은퇴 5년 남기고 섬 같은 곳에서 목회하고 싶다"

그는 목사는 철저하게 교인을 위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사를 위해 교인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 목회를 하면서 목사가 희생한다는 얘기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아버지 세대가 희생을 했으면 했지, 자신의 세대는 희생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목회하면서 대접받고, 다른 사람들보다 존중 받으면 됐지, 뭘 더 바라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은퇴를 5년 정도 남겨두고 섬이나 오지로 들어가 목회를 할 생각이다. 그래야만 자신이 잘 먹고 잘 살았던 것에 대한 보답이라는 것이다. 물론 5년 한다고 해서 그 빚을 다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해야만 조금이라도 마음의 빚을 덜었으면 하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강릉중앙교회 교인들과 장로들은 밖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동안 단지 의견이 달라서 그랬을 뿐입니다. 이제 교회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저의 책임입니다. 감리교에 몸담고 계신 분들이나, 외부에서 강릉중앙교회에 관심을 가져주셨던 분들 이제는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105년 전통에 부끄럽지 않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강릉중앙교회는 어떤 교회?

강릉중앙교회는 올해로 창립 105주년을 맞았다. 강릉 지방에서는 '모(母)교회'로 통할 정도다. 3000여 명의 교인을 자랑하던 이 교회는 지난 2003년 12월부터 분규가 시작됐다. 교인은 하나 둘 씩 떠나 현재는 1300여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로들은 교회의 재정이 투명하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목사 쪽은 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를 제기한 10명의 장로들은 교회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고, 장로들은 심 아무개 목사를 연회에 고소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감리회는 교회의 분규를 해결하기 위해 조정위원회를 여는 등 해결책을 찾았으나,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리한 싸움 끝에 심 아무개 목사가 2005년 6월 교회를 떠났고, 2006년 1월 이철 목사가 부임했다. 감리회 헌법인 교리와 장정에 따르면, 담임목사가 6개월 간 공석일 경우 연회 감독의 직권으로 담임목사를 파송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철 목사는

목원대 신학과를 졸업했으며, 감신대 대학원을 수료했다. North Park Theological Seminary M.Div와 Sanfracisco Theological Seminary D-Min과정을 거쳤다. 논산제일교회와 당진감리교회에서 담임목사를 한 뒤 2006년 1월 강릉중앙교회로 부임했다.

 

2006년 02월 11일 21: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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