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의 의미,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광복절... 남과 북을 아울러 우리 민족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귀한 날이다.

일본에 36년 동안이나 억눌려 식민국가의 국민으로 구차한 삶, 고단한 삶을 연명할 수 밖에 없었던 나날들을 청산하고 말 그대로 다시금 빛을 찾은 날이다. 그런 날이니 한민족이라면 어느 누구나 다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국가는 모든 국민들이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 만약 국민들이 기뻐하며 이 날을 축제로 삼고 즐기는 것을 불편해 한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친일파일 것이다. 황국신민을 자처하는 비굴한 매국노들에게 있어서 광복절은 광복절이 아니라 암흑절일 것이다.


광복절은 기쁨 넘치는 해방의 날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민족이 분단된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축제는 아픔과 아쉬움을 내포하고 있으며 기쁨은 미래적 요청을 담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 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광복절을 맞아 기쁨과 해방의 축제를 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분단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과 고민을 그 안에 품고 있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내 상식으로 볼 때 바로 그런 사람들, 제 정신 박혀서 해방의 기쁨을 기꺼이 누리면서도 분단민족의 한을 풀고자 하는 이들의 모임이 바로 8.15 자주평화통일 범국민대회였다. 해방의 순간에 방구석에 앉아 있지 못하고 손에손에 태극기를 들고 꾸역꾸역 거리로 몰려 나오게 한 힘이 바로 범국민대회의 그 힘과 다름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의 정부는 그런 사람들의 물결을 또다시 경찰차벽으로 막아섰다. 정부가 국민들의 축제의 장을 만들어 주지는 못할 망정 스스로 축제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을 막다니 뭔가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됐다.


이명박 정부는 해방의 기쁨이 몇백 명을 강당에 모아 놓고 경축행사 한 번 하면 될 정도로 소박한 것으로 이해하나 보다. 민족분단의 해법도 제시하지 않은 채 그저 또다시 자화자찬의 말잔치만 늘어놓고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좋아하는 그들만의 축제로 끝나도 좋다고 생각하나 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던 국민들은 해방의 축제를 즐길 자격도 없다는 식으로 경찰차벽과 물대포로 위협한다. 이게 한국에서 이명박 정부가 인식하는 광복적, 해방절의 본질인가 보다. 그래서 비아냥 거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일본사람으로 대하기도 하나보다?!


광복절은 국민의 잔치여야 한다. 정부에 의해서 통제되고 규제되는 관제 축제가 아니다. 무슨무슨 지역축제처럼 정부가 디자인한 것을 국민은 수동적으로 참여하기만 하면 되는 그런 축제가 아니다. 국민들 자신의 내면에서 분출되는 민족적 해방의 즐거움과 민족 분단의 한을 표출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자리를 만들지는 못할 망정 사람들을 위협하고 협박하며 흩어버리려고 한다니! 오히려 정부는 국민들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모아 멍석을 깔고 마당을 열어야 할텐데 말이다.


더이상 해방의 기쁨을 누리려는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말라!

참된 해방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국민들의 욕망을 파괴하지 말라!

민족의 하나됨을 위한 국민들의 희망을 짓밟지 말라!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국민들이 해방의 기쁨을 충만하게 누리는 광복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