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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밖의 교회, 마을충북보은 산외면 백석교회 조성근 목사를 찾아서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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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8월 08일 (월) 17:55:41
최종편집 : 2011년 08월 09일 (화) 21:00:02 [조회수 : 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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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 수 없는 소중한 인연

충북 보은군 산외면 백석리 444번지에는 1957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55주년을 맞는 백석교회가 있다.

   
▲ 백석교회 조성근(좌측) 목사와 사랑방교회 정태일(앞줄 가운데) 목사 등이 방문

백석교회 조성근 목사와의 인연은 지난 7월 12일부터 14일까지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사랑방교회 정태일 목사가 초청되어 뜻있게 진행됐던 재소자를 위한 특별영성훈련프로그램 때문이다.

이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여자들만의 교도소가 있는 청주여자교도소를 난생처음 방문했던 것, 15척 담장 안을 걸어보고, 밥(중복이라 삼계탕)도 먹어보고, 첫날 어색해 하던 재소자분들이 이틀만에 인사는 물론 천진한 미소 '천사가 따로 없는 얼굴들과 마주하면서 아이스크림 파티와 수박파티를 열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곳에서 만난 조성근(56세) 목사는 2010년 영화 '하모니'의 합창 실제지휘자다. 그는 현재 법무부 교정위원으로 활동, 청주여자교도소를 자주 드나들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재소자교화’로 농촌지역 작은교회와 교도소를 함께 섬기고 있다.

조 목사는 “합창은 국가나 교도소가 직접 운영하는 교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연예술치유에 속한다.”며 “합창이 고질병인 우울증을 털어내고 출소 뒤 새 삶을 계획하는 교화행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합창단 지휘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그 행위가 재소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이다.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날카로운 재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지휘자의 기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다”고 한 말에서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조 목사는 보은에서 사진도 잘 찍는 강사로도 소문이 나 있다. 지금은 천안교도소 외국인 여자 재소자들의 합창지도를 맡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금 청주여자교도소의 합창지휘자를 맡아 다시금 아름다운 하모니로 세상을 감동시키는 계기 만들기를 소망한다.

교회 밖의 교인들과의 첫 만남

조성근 목사가 목회를 하기 까지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동기들은 목사가 되고, 지휘자가 됐지만 조 목사는 전도사의 이름도 벗지 못한 채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전념하다가 2005년 생면부지의 땅 보은을 찾았던 것이다.

   
▲ 충북보은 산외면 백석리 마을을 사택에서 바라본 풍경

그는 학생 때부터 두 가지를 놓고 기도했다고 한다. "첫째는 영어도 못하고 현지 문화를 다시 배우고 익히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외국 선교지로 보내지지 말라고 기도한 것"과 "둘째 도시에서만 자랐던 터라 시골로 가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뇌성마비, 장애인(체육행사 때 뇌성마비 학생들과 식사를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파서 식사 한 술 뜯지 못하고 울다가 돌아옴)을 대상으로 한 목회를 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다.

그가 보은 땅을 밟을 때 “이 세상에 나만큼 부족하고 못난 사람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인생에 무엇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것이 없던 그가 신학대학에서 지휘를 공부했지만 중도에 하차하고 신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탄 때문이다.

속리산 옆 마을 백석은 산을 5개 넘는 마을일뿐더러 사람들도 폐쇄적, 첫 부임해서 사택을 보여 주는데 동굴 수준에다가 쥐까지 나왔단다. 백석 지역은 해발400미터로 눈이 녹지 않는 고원지역에다가 먹는 물 또한 쉽게 얻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 부임한 18번째 전도사(농촌지역 대부분 5년안에 전도사가 바뀜)인 그의 사택은 수도가 없어서 여름이면 흙탕물이고, 겨울이면 얼었다고 한다. 이후 중장비를 동원해서 샘을 파서 물을 내고, 혼자 모든 집수리를 끝내자 교인들이 찾아와 "전임 전도사님은 교인등의 냉장고, 세탁기 등등 가전제품을 고쳐주고, 논과 밭농사를 도와주고, 고추도 팔아 줬다는 것" 이 말을 듣고 “나는 못한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온 조 목사에게 보은은 정말 새로운 곳이었다. 교인들에게도 일치감치 목회를 잘하지 못하니 그렇게 알아달라고 당부 아닌 당부를 하고는 틈만나면 들과 산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고 실토했다.

그러던 중 한날은 미용선교를 위해 서울에서 손님이 온다는 말을 교인들에게 전하니 “우리는 점심을 못해준다”고 했단다. 이 말에 답답해서 동네 이장단과 부녀자 2명, 새마을회장 2명을 불러 밥을 사주고 “동네를 위해 이런 일을 하겠다는데 어떻게 할까”하자 자신들이 도와주겠다고 하여 일을 치룰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남을 돕는 목회를 하지 않고 도움을 받는 목회를 한다.”면서 시골 사람들이 자신들의 방법과 수단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하는 것이 비법이란다.

안양 새중앙교회 미용봉사팀이 왔을 때도 “나는 돼지를 사다 드릴게요.”하니까 마을 분들이 참나무에 구우면 좋은데 우리가 나무를 직접 채취해서 해주겠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이어 “교회본당에서 미용봉사하면 본당 의자를 다 치우고 비닐을 깔아야 하는데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니까. 남자 이장단이 해주겠단다. 교인은 5명인데 교회행사는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다 해주는 것이다”며 은근슬쩍 자랑하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그러니 안양 새중앙교회 사람들이 놀라서 자꾸 묻는단다. "이 분들이 교인인지 동네 사람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것, “교인 아니세요. 물으면 아닌데요”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다들 교회 일이라면 잘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동네 사람들과 막역한 사이가 되었단다.

교회와 마을이 더불어 사는 길

백석마을에 일대 변화가 생겼단다. 마을에는 교회 가는 사람, 안 가는 사람이 분리되고, 아랫마을 사람과 윗마을 사람으로 나눠졌는데 그가 부임한 이후 마을잔치를 살렸다며 동네분들이 감사했다는 것이다.

   
▲ 백석교회 사택은 자연 갤러리, 사진감상 중

 

   
▲ 백석교회 조성근 목사가 자신의 캐리컬처에 대한 설명

한 번은 마을 상량식이 있던 날로 제사 지낼까봐 일부러 5시 약속시간을 지나서 6시30분에 왔는데 전도사를 마을회관에서 불렀단다. "돼지고기 맛있습니다"라는 인사말에 제사지냈구나 싶었는데 제사상은 고스란히 있었다는 것, 그 때까지 제사는 드리지 않고 전도사 기도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마을 사람의 절반이 교회에 나오고, 나머지는 서로 눈치를 보지만 슬며시 찾아와 하는 말은 “우리가 나가면 한날에 다 교회에 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농촌지역의 특수한 상황으로 서로간에 이해관계가 얽힌 까닭이다.

그의 목회 비전은 더불어 사는 목회다. 교회 안에 있는 교인들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목회라면서 "예수님도 하나님을 믿으라고 말했지 교회 나오라고 하지 않았지 않았는가? 그러니 나도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교회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다"면서 "오늘날 교회가 사회에 고립되어 있다. 교회가 속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교회가 지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지역의 사람들을 살피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농촌 목회는 농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농사를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농사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에게 농사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교인들에게도 농사를 도와주지 말라. 어떤 사람은 돕고 어떤 사람은 돕지 않는다고 불평이 나온다. 그래서 농사일하는 사람들에게 수고한다는 말과 함께 야쿠르트 한 줄 씩 돌린다”고 털어놓았다.

   
▲ 백석교회 조성근 목사가 직접 찍은 사진들

이뿐만이 아니다. “교회에서 영화를 보여 주는데 기독교 영화를 틀지 않는다. 조폭마누라, 마파도와 같은 영화를 본다. 마을 사람들이 교회를 본다는 것은 우리가 절에 대웅전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렇게 한두 번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마을사람들이 부담 없이 교회를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보은지역의 사진동호회와 함께 마을 어르신들께 영전 사진과 가족사진을 찍어준다. 그리고 지금은 마을 사진을 찍고 있다고 했다. 후에는 시와 함께 마을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니까 동네 사람들이 격이 없이 좋아졌다고 한다. “상대방에게 도움을 받고 준다고 할 때 격이 없이 가까워져야 한다. 그러므로 솔직한 목회를 해야 한다. 허탈하게 마을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옷을 입고 다닌다. 실수를 하면 미안하다고 인사를 전한다”는 말로 그만의 농촌선교 노하우를 방식을 덧붙였다.

그는 요즘 나눠주는 삶을 교육하고 있다고 한다. "전 수용자 1,500명이 있는 청주여자교도소에 마을에서 심은 옥수수를 저녁 때 따서 새벽에 옥수수를 찌고 마을사람들이 교도소로 옮겨 주었다. 그러자 수용자들이 인간미 있는 것에 감동을 받고 집에 있는 부모와 형제를 간절히 그리워하며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역자들이라는 것을 일반인들이 다 알고 있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들이 우리가 어떤 신분인지 다 알고 있다.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을 가지고 가라. 그들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삶이 신분과 일치된 삶을 산다는 것이 보여 질 때 인정해 줄 것이다"며 단호함을 보였다.

   
▲ 백석교회 방문 중 전망 좋은 집에서 사랑방교회 김영식 장로와 옥혜숙 권사 부부


백석교회는 농촌실정에 맞게 새벽말씀이 없다. 경제적인 문제도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염려하지 않고 내가 어떻게 그 지역과 그 사람들과 어떻게 동화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로 교회는 물론 교회 밖의 사람들과도 친분을 깊이 쌓으면서 마을 속에 녹아 있는 공동체의 실체를 보았다고 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손과 발 그리고 몸이 되어주는 진실한 공동체는 바로 마을임을 그제 서야 느꼈던 것이다.

현재 백석마을 사람들은 조 목사로 인하여 몸은 물론 마음까지 한결 밝아졌다고 한다. 노인 분들에게 목욕과 미용봉사와 더불어 봄에는 딸기잔치로 가을에는 포도잔치로 즐거움을 만들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마을의 대소사에서 이장은 물론 마을유지 분들이 최종적인 결재(?)를 해오는 상황이니 명실상부한 마을의 촌장이다. 이렇게 되자 이장단 모임을 아예 마을당회(마을회관에서 하는 동네 이장과 부녀회장 모임을 속칭해서 부른다)라 부르기도 한다는 소문도 있다.

백석교회는 한 때 100여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인 적이 있으나 젊은이들이 화려한 도시로 학교와 직장을 따라 떠나니 지금은 8명의 성도들만이 모여 예배를 드리며 교회를 지킨다. 이곳 마을에는 주민들이 모두 27가구 48명이 오순도순 서로 돕고 살아가는 속리산 자락의 아주 작은 산골마을이다.

이 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예수살기를 목표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 일을 이루기 위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일에 힘쓰고, 성도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면서 살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한다.
아주 작은 시골교회로 재정이 부족하고 여유는 없지만 지역교회로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찾아 선교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그 실천의 작은 예로 청주여자교도소를 찾아가 선교를 하면서 옥수수를 농사지어 수용자들에게 옥수수를 쪄다 주기도 하고(지난해는 1,700자루를 쪄다 전수용자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고구마를 농사로 지어 고구마를 삶아 교도소에 갇힌 자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나눔과 섬김의 삶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힘들지만 기쁨으로 주님께서 보여주신 그 길을 가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은혜 주심에 감사하며 재미있게 살고 있는 듯 보여졌다.

   
▲ 예수살기를 통한 나눔과 섬김의 백석교회(조성근 목사)가 되기를 기도함

당일 청주교도소를 나서며 사랑방교회 정태일 목사와 일행들이 백석교회를 찾았다. 산과 들이 어우러진 한국의 알프스 백석은 마을 중앙으로 달천이 흐르는 빼어난 경치를 지녔다. 아늑한 교회를 돌아 사택으로 발길을 돌리는 순간 자연과 맞닿은 갤러리가 펼쳐진다.

후배와 함께 재활용자재로 손수 꾸몄다는 공간 갤러리, 그 안쪽엔 조그마한 사택이 올망졸망한 방과 부엌을 연결시켜주었다. 잘 정돈 된 안 살림하며 없는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조 목사에게 한 가지 필요한 것이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다름아닌 농촌과 특수목회를 잘 이해하고 협력해주는 내조자가 아닐까.    

혹, 여러분도 이러한 사역에 동참하시길 원하신다면 후원이나 헌금으로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후원/ 403100-51-021081 (농협) 예금주 조성근, 헌금/ 315-01-147666 (농협) 예금주 백석교회

백석교회 찾아 가는 길은 충북 보은군 산외면 백석리 444번지로 속리산 자락에 있는 산골마을이라 위성사진에 산 밖에 보이질 않네요. 네비게이션에서 '백석교회'라고 검색하면 나온답니다. 전화번호 (043) 542-4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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