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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규, 나무목사, 곰목사의 네 번째 사랑방 이야기신화, 살아있는 우리나라의 신화.
김명엽  |  yub55@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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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2월 11일 (토) 00:00:00 [조회수 : 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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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서 서울로 오실 때마다 몹시 춥거나 눈이 내린다. 오는 날이 장날이다. 당당식구들이 모였다. 원, 강사까지 4명. 그러나 오늘도 강의는 계속되어야 한다. ‘부도지’에 대한 짧은 소개를 버벅버벅 내(김명엽)가 하고 곰목사님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하... 머리를 뻥 뚤리게 하는 통찰력과 칼처럼 예리한 사유의 힘. 무서웠다. 그리고 두려웠다. 칠순을 앞두신 노목사님의 성실함. 나중에 알았지만 평생 설교준비도 그렇게, 농촌 목회도 그렇게, 사람만나기도 그렇게, 대관령 농막도 그렇게 갈고 또 갈고 닦으셨다.

최경철 목사 10주년 추도예배를 위해 강원도(속초, 대대교회))를 이틀 만에 다녀오신 고단함을 뒤로, 강의를 위해 교보에서 3시간이나 책을 보셨다는 말씀에 살짝 눈물이 날 뻔했다.

다음 주 강의는 우리나라신화를 한 번 더 함께 공부하기로 했다. 이필완 당당님, 김종란 살림꾼이 신화이야기 두 편 씩 읽어 오기로 하고, 책 자료는 ‘살아있는 우리나라의 신화’이다.

강의의 내용을 흐름에 따라 그대로 메모했다. 도움 되시길...

   
 지난번 사랑방 모임 사진
강의에 앞서 먼저 ‘부도지’에 대한 소개를 청하셨다.

‘부도지’는 ‘환단고기’와 함께 현존하는 한국 고대사의 최고 오래된 책이다. 신라 410년경 박제상이 기록한 책으로 원래는 ‘징심록’ 15편 중 그 중 1편이 ‘부도지’이다. 박씨 문중을 통해 1000 여년 동안 집안의 비서로 복사되어 내려오다가 해방 후 박금 씨(박씨 문중의 28대 손)가 남으로 내려오면서 79년에야 비로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일제가 우리 문화와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전국의 사료를 불태워 없애고 일본으로 가져간데 큰 이유가 있다. 민족의 숨결을 지키려는 영해 박씨 문중에 깊이 목례를 보낸다. 현재에는 안타깝게도 ‘징심록’14편 모두 찾을 길이 없다.

‘부도지’의 내용은 신비롭고 광대하다. 세상의 시원이 ‘율려’律呂라는 음을 통해 시작되었으며 이 ‘려’에서 마고가 나왔고 마고는 세상을 창조하였다. 마고는 여자로서 스스로 궁희와 소희 두 딸을 낳았고 두 딸은 다시 두 천인, 두천녀를 낳았고 다시 이들이 3녀,3남을 낳아 1만 이천의 민족을 이룬다.

마고가 사는 마고성은 부도에 있으며 지금의 파미르고원, 곧 바이칼 호 부근을 짐작하게 한다. 그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북두칠성이 바로 머리 위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칠성각을 모시고 칠성할미를 찾고 칠성단을 쌓았나보다.

‘부도지’는 총 29장으로 되어 있다. ‘부도지’에는 포도를 먹고 오미의 맛을 안 뒤로 사람들이 타락하여 마고에서 쫓겨났으며, 회복을 위해 종족의 지배자가 복본複本하여 하늘의 이치와 용서를 구하느라 대신 제 몸을 절제하며 하늘의 뜻을 구하는 인본의 사상이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홍익인간이 중심이었던 것이다.

‘부도지’에서는 인류의 시원이 부도에서 시작되어 사방으로 흩어져 오늘날의 수메르 문명, 메소포타미아, 잉카 등 인류의 4대 문명이 시작된 것을 말한다. 기독교의 창세기 설화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아담과 이브의 낙원에서 쫓겨나는 이야기 등 많은 유사성이 담겨 있다.

‘부도지’의 이야기가 단지 신화 이거나 옛날 이야기여도 좋다. 여러분들이여, 혹시라도 우리 민족의 상고사가 이렇게 풍요로운 상상력과 철학과 문화를 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가. 이렇듯 우리 민족은 격조 있는 품격의 문화와 예와 문명을 가졌던 민족이었다.

   
 지난번 사랑방 모임 사진
박흥규 목사님의 강의는 ‘한국 신화의 비밀’ 이라는 책의 저자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이 저자는 연대 신과를 졸업하고, 79년도 히브리대에서 수메르신화에 대해 학위를 받고, 95년에서 98년간 히브리대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귀국하여 책을 저술하였고 그 책 속에 언급한 내용 중, 우리나라의 한글이 유대의 글자에서 나왔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8c - 10c 실크로드를 통해 문화가 교류되면서, 중국 내에는 유대공동체가 있었으며, 공동체가 계속 유지되었고 고려 말의 고려 지식인들이 유대공동체의 영향을 받아 만든 문자가 한글이고 이것을 심화시킨 것이 ‘한글’ 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한글의 바탕이 되는 고려 말의 글자와, 세종이 만든 글자, 만들면서 생겨난 글자들을 끌어내어 논리를 가지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이는 요즈음 사극드라마 ‘신돈’에서 공민왕을 중심으로 민족의 주체성을 찾으려는 노력과 같이, 한국문화를 주체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은 있었다고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그러나 ?

다음으로 ‘살아있는 우리나라의 신화’라는 책을 소개하시면서 자식들에게 꼭 읽히기를 권하셨다. 만화 한겨레에 나오는 ‘바리공주이야기’도 읽으면 좋겠다고...

‘살아있는 우리나라의 신화’는 사실 원본이 무당이 굿을 하는 내조신이야기들이다. 제일 부딪치는 문제가 ‘무당’에 대한 기독교의 배타성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는가가 과제라고 말씀하신다.

한국의 기독교는 토착종교에 대해 선교초기부터 배타적이었으나 우리문화는 원래 다종교 상황으로 불교의 화엄이나 다른 종교가 함께 공존하는 다원화사회였다. 다원화에 대해 가톨릭 신자는 87%, 개신교 신자 34%가 종교끼리는 같다고 긍정한다. 종교 없이도 구원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가톨릭과 개신교는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보면 16c에 이미 이슬람 세계에 밀려 그 열등감이 크게 자리했으며 그 결과 배타주의가 생겼고 한국으로 건너온 기독교는 선교사들의 신학과 신앙관이 바로 그런 영향 아래 있었다.

탁사 최병헌은 1911년 ‘성산명경’에서 불교를 비난하였는데 불교는 인류를 멸망시키고, 조선의 문명화를 위해 타파할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솜 유영모 선생이나 함석헌 선생은 타종교와 기독교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박흥규 목사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박노자씨의 글에서 ‘무교’를 무시했다는 것은 일상 언어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기독교가 허구성을 만들어냈고 예수의 고통은 신나게 떠들면서도 인간의 고통에 대해, 예수의 고통을 인간의 고통으로 번역해 내지 못한 것이 오늘 기독교의 허구임을 지적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당당뉴스’나 ‘푸른언덕’은 일상의 언어를 종교언어로 바꾸어 낼 수 있어야 하며, 대중언어를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시청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통성기도회를 하는 사람들 속에는 자본주의 세력의 대리성으로, 숭미사상이 깊게 배여 있는 것이 오늘 여기까지 왔다.

우리나라의 신화를 말할 때 우리는 무교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하며 무교에 대해 알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우리 가슴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힘, 희망이 바로 우리 이야기, 우리 신화이다. 바로 생명의 서사시가 ‘신화’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신화를 잃어버렸으며, 시중의 서점에 신화에 대한 책이 50여권이나 되는데 그 중 우리 신화 이야기는 2-3권 정도가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진지한 우리 신화를 만나야, 우리의 신성을 발견할 때, 구원을 받으며, 우리는 우리의 참모습도 드러난다.

우리 신화는 신과 인간의 이야기가 소통이 된다. 평범한 우리의 사연으로부터 신화가 만들어 진다. 인간의 문제는 인간이 풀어가는 쪽에서... ‘살아있는 우리나라의 신화’는 책 저자가 잘 정리해서 그렇지 우리 신화는 잘 정리된 것이 없다. 무당의 무가 속에 우리 신화의 원형이 잘 담겨있다.

우리 창세신화는 땅과 하늘이 붙어 있다가 (혼돈) 틈이 생겨 음과 양이 생겼으며 그로 인해 세상이 만들어졌고 우리가 말하는 하늘님은 지상에 내려와 처녀를 만나 아기를 낳았다. 그 아기는 형제인데 대별왕, 소별왕이다. 당시에 해가 둘, 달이 둘이여서 사람들이 못살게 되자 하느님은 활을 쏘아 해와 달 하나씩을 잡으라고 했고, 내기에서 이긴 대별왕이 하늘을 지배하고 내기에서 진 소별왕이 땅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신의 계보 중 삼신할미이야기는 지상의 딸이 이기므로 삼신할미는 곧 생명의 신이 되어 삼신할미는 처녀가 됨으로서 만인의 아기를 돌볼 수 있는 생명의 여신이 되었다. 생명을 다룰 수 있는 것이 과연 ‘동정’인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주제라고 화두를 던지셨다.

신이 어떻게 오는가? 이는 ‘손님’으로 온다. 우리 조상은 마마나 병마를 신성한 손님으로 대접했고 잘 대접하면 병이 낫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신화의 지도를 설명해 주셨다. 서천꽃밭이야기(웃음꽃, 눈물꽃이 피어 있는 곳, ), 원천강이야기(이승을 넘어 저승이 있는 곳, 샤먼이 존재하는 곳,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 서천꽃밭을 지나면 바리공주가 있는 이승과 저승이 왕래하는 곳...

자! 다시 다른 내용의 접근으로. 정말 우리에게 중요한 지평을 열어준 대목이다.

봄이 오면 우리에게는 유월절, 부활절, 단오절이 있다. 초기 인류가 생각한 것은 풍요와 풍작, 다산이 신이 부활해서 생겼다고 믿었다. 이는 신성한 신이 살해당해서 생겼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인간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희생’을 통해 생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봄의 의미는 무엇인가? 추분에서 동지동안 겨울이 시작되고 한 겨울이다. 겨울의 언 땅이 죽은 땅처럼 보이지만 ‘봄’ 에는 생명이 피어나고 부활한다. 바로 봄의 축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판토마임의 주제가 그러하듯... 다산신이 죽었다는 것은 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인신공의로서의 부활절, 희생양 제의로서의 유월절은 곧 신이 살해당하는 것이다.

토테미즘 속에는 신과 동물을 동형으로 본다. 예를 들어 로마가 기독교화 되면서 로마신 미트라 밑에 예수신을 놓았다. 예수의 생일을 미트라의 생일로 바꾸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잘 아는 사실이다. 크리스마스의 원래 날짜가 그렇다. 미트라는 로마의 최고신, 태양신이며, 황소이다. 그러므로 로마는 황소제사를 지내고 신이 곧 황소이다.

예수신을 로마에서는 미트라로 이해했다. 다산신, 봄의신, 황소살해는 정화, 정결, 새로운 생을 약속받는 이야기로 예수의 이야기와의 동질성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흥규 목사님께서 ‘부도지’이야기를 보태셨다. 부도지 5장에 나오는 포도열매 먹는 이야기가 선악과 이야기와 비슷한 것과 부도지 6장에 포도열매를 먹은 후유증으로 이,독이 생겨난 것, 곧 다른 생명을 먹으므로 생긴 악과 독에 대해서이다.

부도지 29장에 나오는 박혁거세이야기가 박혁거세의 호칭이 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의 지도자를 나타내며 다음 지도자를 이을 때는 혈통이 아닌 현명한 사람을 뽑아 세웠다는 말씀을 하셨다. 기준이 혈통이 아닌 현명한 이를 세웠다는 것은 소통이 가능한 사호이며 이를 대칭사회라 한다. 또한 이는 동양신화의 전통 속에서 선양이라고 한다.

서두에 말씀하신 ‘우리 신화의 비밀’의 저자의 이야기를 다시 다루면서 수메르 신화를 한국신화로 맞추려는 의도나, 심청전이나 바리공주이야기를 이부영(정신분석학자, 칼 융을 공부함)씨가 칼 융의 이론으로 각색하려는 의도, 감신대 이경재교수의 단군신화에 대한 해석도 관념철학으로 신화를 접근하려는 의도를 가지므로 오히려 신화가 주는 ‘소통’, ‘안정’, ‘평화’를 잃어버리게 됨을 짚으셨다.

결국 접근하는 태도가 무엇이냐에 따라 신화가 소생하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우리 신화는 사람이 죽은 면 밥 세 그릇, 짚신 세 그릇을 놓는다. 이것이 우리 신화의 힘이다. 저승사자까지 움직이는 힘이 우리 신화에 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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