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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공격자와의 동일시'자기분석과 통합의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지않을까?
김성복  |  ksboc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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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2월 08일 (수) 00:00:00 [조회수 : 2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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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북한산 회군으로 국회에 복귀했다. 지난 해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여 원외투쟁을 한지 50여일 만이다. 이제 한나라당과 그 대표를 맡고 있는 박근혜의원의 선택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는 원만한 의회주의자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개방형 이사제 문제에 전교조를 끌어들이고 거기에 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면서 박대표에 대한 실망이 컸다.

박근혜 대표는 왜 이러한 선택을 했을까? 박대표는 어떠한 자기동일시(identification )를 형성하여왔는가가 궁금해졌고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신분석학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그 중에 핵심이 방어기제이다. 방어기제? 프로이드는 수없이 많은 방어기제에 대하여 언급했지만 모두를 포괄하는 의미로 ‘억압’에 주목한 것이 그의 가장 큰 공로이다. 그의 딸 안나 프로이드는 우리가 오늘날 방어기제라고 부르는 개념들의 대부분을 규정하였다(이상 심리학, 학지사 p106)

그 중에 하나가 공격자와의 동일시(identification with the aggressor)이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사람의 특성이나 버릇을 자신이 습득하여 따라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아이가 아버지의 어떤 특징을 흉내 내는 것이다. 또 나치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아들이 미국 나치당의 회원이 되는 것 등이다.

공격자와의 동일시와 비슷한 예가 있다. 아버지를 미워하면서 아버지를 닮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술주정하는 아버지를 미워하면서 자신이 알콜중독자가 되는 것이다. 바람피우는 아버지를 미워하면서 정작 자신이 외도를 하는 것이다. 이를 적대적 동일시라고 한다.

이제 박근혜 대표와 그 아버지에게로 가 보자. 아버지 박정희는 그의 큰형을 따라서 좌익운동에 가담하여 여순반란에 참가하였다가 체포되자 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5.16구데타로 집권한 뒤 반공법을 만드는 등 반공우선정책으로 일관한다. 게다가 자신의 비판자들을 붉은색을 칠하여 용공 내지는 친공으로 몰아 제거하는 악행을 저질러왔다. 이른바 색깔론의 칼을 휘두르며 군부독재정권을 이끌다가 부하의 총에 의하여 피살된다.

이러한 비극의 역사 속에서 아버지 스타일은 21세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는 박근혜대표가 왜 사학법 개정에 전교조 친북좌파 색깔론을 들고 나와 고립을 자초했을까 그 이유가 바로 아버지에 대한 ‘공격자와의 동일시’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2000년 김대중 정권 시절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인정하는 것에 반발하여 이회창 대표와 한나라당이 장외 투쟁을 전개할 때 국회정상화를 주장하며 반기를 들었던-의회주의자-그녀가 아닌가? 진정 '공격자와의 동일시'로 반복할 것인가? 그녀의 리더십에 회의가 온다. 당 지지율과 그녀의 지지율도 곤두박질친다. 안타깝다.

진정 미래로 나가고 싶으면 내 마음 속에, 그 깊은 심층의 세계에 자리 잡고 있는 과거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는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사를 규명하는 자들을 저주만 할 것이 아니라, 먼저 과거의 기억을 소중히 여기고 자기를 분석하여 자신을 새롭게 통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고 대망의 대통령 후보도 될 수 있고 또 대통령도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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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교회 목사, 샘터아동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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