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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과 환한 햇살
김영동  |  deom-pas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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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5월 16일 (월) 14:38:16
최종편집 : 2011년 05월 20일 (금) 22:50:11 [조회수 : 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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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달 래

 

배   문   성

 

올 봄에는 내가 뭐가 될까

저 길가에서 나는 무엇이 되어 서 있을까

 

저 산,

꽃처럼,

나는 어디까지 피어야 할까

 

그래서……

나는 어디까지 가서 사라져버릴까

*

*

*

 

벗님,

즘 산이 붉은 것은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기 때문입니다.

진달래꽃 붉은 빛깔이 유난히 아름다운 것은 꽃이 무리저서 핀 때문만이겠습니까?

따뜻한 기후와 실한 거름 탓만이겠습니까?

아닙니다.

꽃잎이 투명하도록 환한 선분홍 빛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은 키 큰 빈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밝은 햇살에 진달래꽃의 온 몸이 투과되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텅 빈 충만>!

신록이 피어나 빈 가지를 옷 입어갈 때 여린 신록 사이사이 푸른 하늘이 가득하고 환한 햇살이 충만하여 신록 또한 가득하니 푸른 하늘과 환한 햇살로 텅 빈, 그러나 여린 빛 신록으로 충만한 계절이라 <텅 빈 충만>입니다. 그러나 진달래꽃이 피어나는 지금은 신록이 겨우 움트는 계절이니 오히려 텅 비어 푸른 하늘과 햇살이 땅까지 쏟아지는 때입니다. 바로 그 땅위에 한사람 키만큼 자라 꽃무리로 피어났으니 나무와 나뭇가지에 묻혔으나 다 드러나 보이고 텅 비어 쏟아져 내리는 푸른 하늘과 밝고 환한 햇살을 온 몸에 받아 빛나니 그 투명하도록 밝고 환한 선명한 분홍빛이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아,

햇살입니다!

하늘 빛 환한 햇살입니다!

볼품없는 한갓 생명을 찬란한 생명으로 알아보게 하는 이 밝은 햇살이 신기한 하늘 은총인 부활의 계절에 진달래꽃으로 하여금 설레는 내 가슴에 환한 꽃이게 합니다.

 

올 봄에는 내가 뭐가 될까

저 길가에서 나는 무엇이 되어 서 있을까

저 산,

꽃처럼,

 

시인이 저 길가에서 무엇이 될까 생각하고‘저 산, / 꽃처럼’서 있겠다고 정했으니 나는 그럼 저 길가에서 무엇이 되어 서 있을까 다시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나를 넘어서서 나는 진달래꽃을 한없이 응시하는 나일뿐! 그래서 고맙게도 빈가지 나무로 충만한 저 산에서 저 꽃처럼 환한 하늘 햇살을 받으려는 은총을 빌겠습니다. 좌절과 그리움으로 피멍든 가슴 아픈 꽃이 아니라 하늘 햇살 받아서 투명하도록 환하고 신비한 밝은 진달래꽃이 되는 지금 여기에서 내일을 향한 부활의 은총을 빌겠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십자가를 잊지 않듯 가슴 아픈 그리운 역사도 넉넉히 품어 기억하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찾아보는,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과 걸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먹고, 부활하신 주님과 그 바닷가에 서 보기도 하겠습니다. 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넘어서서 밝고 환한 햇살 아래서 부활의 주님을 한 없이 응시하겠습니다.

 

나는 어디까지 피어야 할까

 

좌절과 그리움으로 피멍든 사랑이 두견새가 되고 두견새의 피울음이 밤새 진달래꽃 선명한 분홍빛으로 피어났다는 가슴 아픈 진달래꽃의 기억은 우리의 시선을 너무 과거에 고정시키고 응달의 아픔에 고착시키는 것은 아닌지요. 아침 밝은 햇살에 피멍든 가슴이 투명하게 비치니 고정된 집착에서 일어나 내일을 향한 환한 햇살에 자신을 들어내는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면 시인의 궁금증이 어두울 리 없겠습니다. 오히려 충만하고 넉넉한 자기 비움의 <텅 빈 충만>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디까지 가서 사라져버릴까

*

 

유난히 밝고 환한 햇살!

아직은 빈가지, 키가 큰 활엽수들 사이사이로 여린 신록의 잎보다 꽃 먼저 피어낸 작은이들의 생명의 축제가 아름다움입니다.

가슴 벅찬 설렘입니다.

그 밝고 환한 부활의 주님! 

마침내 우리의 눈을 들어 하늘을 보게 하고 쏟아져 내리는 부활의 은총을 알아보게 합니다.

환한 햇살로 투명하도록 빛나는 진달래 꽃은 이제 응달에 피는 꽃만은 아닙니다.

놀랍게도 키 큰 신록의 그늘보다 한걸음 먼저 달려와 먼저 피는 꽃입니다.

그래요!

먼저 피어 하늘 햇살을 밝고 환하게 하는 새 생명의 웃음입니다.

새 봄에 환한 햇살로 내 마음의 텅 빈 충만 입니다!

 

오,

부활하신 주님!

참,

고맙습니다!

 

                                                                                   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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