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 죌레는
“은총이란 최상의 것을 거저 얻는 삶”이라고 정의했다.

하나님의 은총을 빛깔로 표현한다면 먼저는 녹색이요, 다음은 적색이다.
녹색은총이란 인간 삶의 근거이자 토대를 이루는 자연세계와 관련된 고백이며 적색은총이란 인간을 참된 인간으로 인도하는 하나님 사랑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이해이다. 녹색은총은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피조물 속에 내재되어있다는 창조신앙에 근거하고 있으며 적색은총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에 근거하고 있다.

▲ 녹색은총으로 사는 우리 가족, 모처럼 한 가족이...

인간은 성장, 발전, 물질적 풍요 그리고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을 마구 훼손시켰다. 우리는 지금 자연부도사태를 맞고 있다. 하지만 환경파괴가 극에 달하는 오늘날 녹색은총은 새로운 관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주의 근본이신 하나님이 자연 속에서 베푸시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기 때문이다.

녹색은총은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준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걸작품이다. 어떤 존재도 가치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을 혹은 타자를 무가치하다고 과소평가하는 것은 창조주에 대한 모독이다. 모든 존재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사랑으로 빚어진 놀라운 존재이다. 다시 말해 인간만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니 어떤 존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모든 존재 속엔 하나님의 숨결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들꽃 한 송이를 솔로몬의 영화보다 더 났다고 보신 분은 예수다. 존재의 깊음을 들여다보면 인위적인 그 어떤 것도 존재의 신비를 능가할 수 없는 것이다.

녹색은총은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준다.
모든 존재는 태양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태양이 식물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은 태양이 없이 식물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물과 식물은 상생관계다. 식물이 없이 동물은 살 수 없다. 결국 식물이 산소를 만들고 에너지를 만들어 내야 동물은 살 수 있는 것이다. 동물보다 식물을 먼저 만든 것은 그런 이치이다. 이렇듯 모든 존재는 서로 상호관계를 갖는다. 서로를 먹이고 살리는 것이다. 이것이 없이는 저것이 없고, 저것이 없이는 나도 없다. 이것이 생명의 신비이다.

결국 녹색은총은 화가가 자신의 정신과 마음을 그림에 담듯이 하나님도 당신의 성품과 사랑을 피조물 속에 담았다는 이해에서 비롯된다. 결국 그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그림을 그린 화가를 알 수 있듯이 피조세계를 잘 들여다보면 창조주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창조신앙이다. 결국 녹색은총은 창조신앙의 근간이며 존재의 깊이와 생명의 신비를 통해 더 풍성한 신앙적 토대와 삶의 감동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녹색은총은 모든 피조물 속에 충만히 내재되어 있다. 우리는 한순간도 그것들의 희생이 없이는 살 수 없다. 결국 녹색은총이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우리다.

그런데 녹색은총의 토대가 되고 있는 자연세계가 깊이 병들고 있다. 인간의 욕망으로 피조세계가 탄식하고 있다. 그 신음소리에 귀 기우리고 응답하는 것이 기독인의 책임이다. 환경선교는 먼저 신음하는 피조물의 탄식소리를 듣고 그 소리 속에서 하나님의 탄식소리를 듣자는 것이고 어떤 방식이든 녹색은총의 터전을 살리자는 것이다. 녹색은총의 토대인 자연세계의 붕괴는 곧 인류의 붕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녹색은총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피조세계를 살리는 환경선교야 말로 교회가 걸어야 할 가장 확실한 구원의 길이다.

▲ 나무와 준하, 나무로 인하여 사람이 살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