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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망치소리(사도행전 2:23-24)장춘식목사(배재대학교 교목)교회법연구소 설립예배 설교문 전문
당당뉴스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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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1월 26일 (목) 00:00:00 [조회수 : 1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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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교회법 연구소 창립을 축하한다.

예수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혔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과 자비가 우리 감리교회와 오늘 이 시간 교회법 연구소 창립예배에 참석한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이 예수께서 버림을 받으신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계획을 따라 미리 알고 계신 대로 된 일이지만, 여러분은 그를 무법자들의 손을 빌어서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서 살리셨습니다. 그가 죽음의 세력에서 사로잡혀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본문은 초대교회가 선포했던 케리그마 가운데 하나이다. 초대교회는 이 케리그마를 갖고 하나님의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비복음적인 세력들에 대항해서 싸우며 교회를 지켜왔다. 이 케리그마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는 하나님이 다시 부활시켰음을 믿고, 정의가 반드시 승리하며,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해줄 것을 확신했던 초대교회의 신앙고백이다. 초대교회가 그 원형을 보존해 왔던 이 케리그마는 하나님의 최후 승리를 선포하고 있다.


초대교회가 소중하게 간직해 온 이 케리그마는 오늘 우리 시대에도 비복음적이고 개혁적이지 못한 우리 감리교회를 향한 메시지라고 말 할 수 있다. 이 케리그마를 통해 우리들도 우리 감리교회가 부끄러움이 없는 교회, 그리스도의 정신을 바르게 이어나가는 교회로 거듭나게 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예수는 당대의 지도자들과 무법자들에 의하여 십자가에 못박혔다. 당대의 교권주의자들은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요 18:14)라는 명분을 내세워 무법자들을 동원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라는 것은 속죄제의 규정을 악용한 것이다. 유대 지도자들은 법을 내세워 민족의 생존과 보호를 외쳤다. 그렇지만 그것은 자기들의 기득권 유지를 가장한 것이었고 실제로는 법을 빙자해서 하나의 고귀한 생명을 무참히도 짓밟아 버렸던 것이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의 손과 발에 못박는 망치소리를 들으며 승리의 환호성을 올렸을 것이다. 십자가에 대롱대롱 매달린체 피흘리는 예수의 모습을 보며 그들은 그의 신앙을 조롱했다. 그들은 마치 예수는 그렇게 십자가 죽음을 당함으로써 하나님께 버림받았고, 의로웠던 자신들은 정의와 진리의 수호자였던 것처럼 선전했다. 기득권 쟁취와 교권수호를 위해 작당하고, 음모를 꾸미고, 무법자들을 동원해서 불의를 행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히게 했던 사악한 무리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 망치소리를 들으며, 만사가 자기들의 계획대로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십자가로 은폐되고 조작되었던 거짓은, 그러나, 삼일만에 들통이 나버리고 말았다. 왜곡되었던 진실은 마침내 밝혀졌다. 하나님은 죽은 예수를 부활시킴으로써 십자가에 숨겨져 있었던 모든 악을 온 천하에 들어 내어버리고 말았다. 생존과 체제의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십자가의 당위성을 주장했던 사람들, 세속적인 타협과 거래로 예수를 버렸던 제자들, 권력의 횡포와 억압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지못하지만 십자가를 받아들였던 무리들의 음모, 조작, 폭력, 배신은 청천 백일하에 폭로되고 만 것이다.


“여러분은 그를 무법자들의 손을 빌어서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새삼스럽게 재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작년 10월 제주에서 개최되었던 우리 감리교회 26회 총회 입법의회는 “부부목회자 한 교회 사역금지”, “입교인 100인 이하 교회 부담임자 파송 금지” “정회원 중심적 총회대표 선정”등의 악법을 결의함으로써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다.” 감리교회 전체에 부부목회자는 한 50쌍, 그리고 입교인 100인 이하 교회의 부담임자는 한 4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모두 100명도 안되는 이들을 수백명이 달려들어 돌맹이질하고 쳐죽였다. 이 소수가 마치 우리 감리교회를 좀먹고 있는 것처럼 매도질하고, 감리교회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시키고, 건강한 감리교회를 위하여 제거해야 될 암적요소인것처럼 법이란 이름으로 폭력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늘날 우리 지구촌은 세계화 구조와 시장경제주의로 인한  계층 사이의 급격한 격차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6회 총회 입법의회는 가부장적이고, 위계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시대 흐름에 복음정신으로 대항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기에 편승해서 스스로 교회다움을 포기하고, 법과 질서와 생존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폭력을 정당화하고 합법화한 것이다. 미가 예언자는 이러한 무법자들을 향해서 일찍이 “너희는 내 백성의 아내들을 쫓아냈고, 그들의 자녀들에게서 내가 준 복을 너희가 영영 빼앗아 버렸다. 썩 물러가거라. 여기는 너희의 안식처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미가 2:9-10)


법은 어느 공동체이든지 그 구성원 모두에게 평등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구원과 해방을 주는 케리그마여야 한다. 비록 소수일지라도 아프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돌보고, 나누고, 위로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수치심을 갖지 않고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법의 기본정신이다. 평등하지 못한 것, 왜곡된 것, 닫혀진 것을 바르게 하고 열게 하는 것이 법이다.


법은 정의가 충만하게 구현되게 하는 것이다. 공동체에서 부당하게 처리되고 불이익을 받는 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정의를 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법은, 그러므로, 부정과 부패를 몰아내고, 불의를 적발해서 시정한다. 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하나님의 정의를 이 땅에 실현시켜 나가도록 힘써야 된다. 복음의 빛에 따라서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의의 정신을 잃은 법은 새로운 독재와 부패를 낳는다.


법은 개혁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 누구에게든지 열려지고 포용되며 이해되어야 한다. 시대적 흐름과 타협하지 말고, 그 시대를 이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26회 총회 입법의회에 참여했던 분들은 우리가 개악이라고 마음 아파하는 그 법들이 과연 우리 감리교회 구성원 모두에게 평등하고, 정의를 실현 하는 것이며, 우리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개방적이고 개혁적인 것인지를 확신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오늘 창립예배를 드리는 교회법 연구소는 이런 의미에서 우리 감리교회가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로서, 누구에게든지 열려진 부끄러움 없는 교회로 거듭나게 하는 역할과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게 되기를 바란다.


지금으로부터 489년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는 망치를 들고 비텐베르그 성당 문 앞에 95개 논제를 쓴 게시물을 박았다. 탕! 탕! 탕! 성당 문을 두들긴 망치소리는 별로 크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 들려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서 살리셨습니다. 그가 죽음의 세력에서 사로잡혀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루터의 손에 들려졌던 망치는 비록 작은 것이었지만 그 소리는 온 세계에 울려 퍼졌고, 교회로 하여금 구교의 악법을 몰아내고 개혁운동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스스로 역사하는 살아계신 능력의 하나님이다. 오늘 창립예배를 드리고 시작하는 교회법 연구소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땅에서 개혁운동을 선도해 나가는 연구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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