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민주당직원,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서울 시민으로 만 18년을 살아왔고 고양시민으로 20여년간을 살아온 이 땅,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입니다. 이 땅의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 관심은 많았지만 정치가 가장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존경스러운 국회의원들이 계신 당사에 나와 보기는 처음입니다. 민주당사가 영등포에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아주 평범한 시민이지요. 자신들의 이익이나 피해에 직접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성일 겁니다. 저도 거기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과 소박한 밥상, 그리 별스럽지 않은 소시민적인 삶을 꿈꾸던 사람이엇습니다. 그런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가하기 위해 이 곳 민주당사에 지금 이렇게 와 있습니다. 무엇이 저를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이 곳에 발길을 돌리게 하였을까요?

그것은 이 땅의 정치가 결코 평범한 저의 일상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 너무나 밀접하게 아니 거의 전부라 할만큼 관련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은 저만 아니라 이 땅의 다수의 사람들 특히 힘없는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나무나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입니다. 정치가 무엇입니까? 정치라는 단어를 한자어로 풀이해보면 바르게 다스린다는 말입니다. 그럼 무엇을 바르게 다스린다는 말입니까? 가장 상위법인 대한민국헌법 1조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주권이란 주인된 권리라는 뜻입니다. 즉 이 땅 대한민국의 주인된 권리는 이 땅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정치는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의 복지를 위해 나라의 재산를 바르게 사용하고 제도를 만들고 그것을 바르게 관리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인 우리 국민들은 그 비용을 위해 납세의 의무를 다하여야 합니다.

그러니 정치가 바르게 돌아가지 않는다면 주인인 우리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너무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땅의 정치가 오직 기득권 자들만을 위해 작동하고 있고 가증한 모리배들의 온갖 협잡과 비열한 술수와 탐욕으로 얼룩져서 주인을 그것도 가장관심의 대상이 되어야할 하층 노동자, 농민, 노점상들과 빈민들, 극빈층들을 위해서는 손가락도 까닥거리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들을 기만하고 정당하게 보호받아야할 권리를 박탈하고 그 요구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공권력을 동원해서 악랄한 탄압을 일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기간동안 법의 사각지대에서 무심코 저질러져온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민주공화국이 들어서고서 아니 한반도에 사람이 모여들고 나라가 서고 민중이 그 나라를 의지해서 살아온 생생한 역사동안 처참하게 저질러져온 일이이라는 겁니다. 이 땅의 민초들은 선반노동자였고 초등학교 졸업자였으며 노동을 하다가 손가락 하나를 잃었고 돈이 없어서 병든 아내가 임신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신혼 초에 삶을 마감해야 했던, 그 비극적인 상처를 가슴 밑바닥에 꽁꽁 억눌러야 했던 브라질의 그 대통령 에스트라다 룰라 다 실바와 청계천 어느 허름한 공장에서 젊은 나이에 분신자살로 삶을 마감했던 전태일이 바래고 바랬던 가정을 꾸리고 직업을 가지고 노동을 하여 적절한 보수를 받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이상으로 꿈꾸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룰라대통령과 전태일의 꿈이 비참하게 쪼개져 버린 것이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왜곡된 정치와 경제 그리고 그것을 도맡아 관리하는 자들의 기만과 태만,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작당질과 서구의 비열한 모리배들때문에 비참하게 쪼개져 버린 것처럼 아직도 이 땅 민초들의 꿈은 또 그렇게 계속해서 망가지고 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바로 이땅 전라도, 그 한가운데 있는 전주에서 버스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조건을 박차고 그래도 우린 사람이 아닌가? 그러면 사람답게 살아는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처연하게 뭉쳐 일어선 파업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전주버스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여건과 실태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일어선 파업에 대한 소식을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인터넷 여러싸이트에 글을 퍼 날랐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이 이런 댓글들을 달았습니다.

댓글1.
타시도도 모두다 그렇다. 특히 마을버스들 근무조건은 더욱더 열악해도 묵묵히 더나은 내일을 꿈꾸며 맡겨진 일들 잘만 한다. 예전 우리나라 한참 새마을 운동할시기 밥묵고 똥쌀 시간이 충분했는지 묻고 싶다. 어려울시기엔 다함께 감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조건 파업하면 해결된다는 노조들의 심리가 사라져야 한다. 마을버스는 150만원도 안되는 급여를 받고도 묵묵히 일한다. 맘에 안들면 스스로 떠날 생각은 하지않고 난동 부려서뭘 얻고자 함인가. 마을버스기사 월급이 150만 받으면 천천만 다행이다. 겨우1백 20만원도 받고도 운전경력 쌓느라 아무 불평도 없이 그렇게 운전한다. 시내버스 기사들이 배가 불러서 저렇게 파업을 하는거다.

서울시민여러분!! 그리고 민주당 국회의원여러분!! 제가 언급한 댓글들 처럼 버스 노동자들이 배가 부르고 등따스니 자신들의 이기심때문에 몽니를 부리는 것입니까?

파업 중인 전주 버스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은 밥 먹고 화장실 갈 시간을 달라, 종점에 들어가면 행선판을 바꿀 시간을 달라, 사고처리 비용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 체불된 통상임금을 지불해 달라는 것입니다. 또한 전주지역 버스노동자들은 노동시간은 전국 최고이고 임금은 전국 최저라고 탄식하고 있습니다. 부양가족이 있는 성인 남성 버스노동자들에게 월 급여가 고작 150여만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것도 민주당이 연속 집권하고 있고 보조금까지 지원하고 있는 지자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버스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은 노동조건을 크게 향상시켜 달라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아닌 인간이라면 노동 속에서 반드시 누려야 할 것들입니다. 이는 또한 법으로도 당연히 보장되는 것들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밥 먹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는 가혹한 배차시간 배정을 버스 사업주들이 아닌 전주시가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전주시가 버스의 공익성은 안중에도 없이 버스 사업주들의 이윤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을 반증이라도 해주듯이 전주지역 버스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법원이 인정하고 있는데도 송하진 시장은 불법 파업이라는 망발을 부리고 행정대집행을 통해서 노조를 압박하는데 앞장서 왔던 것입니다.

이런 말도 않되며 저질 씨트콤같은 일들은 재능교육에서, GM대우에서, 현대와 삼성에서 거리의 노점상에서 용산의 망루위와 제가 얼마전에 연대투쟁을 다녀왔던 행신동 철거지역에서, 힘없는 노동자들과 민초들, 그리고 그들을 무시하고 이용하려드는 불한당들이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에서나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국민여러분!! 그리고 민주당 의원 여러분!! 우리는 언제까지 이 가당치않은 코메디를 계속하여야만 합니까?

오직 이윤동기로 물불안가리는 막가파식 경쟁을 하는 이 땅의 자본주의와 그 위에서 온 갖 기득권을 향유하고 있는 자본가들과 정치인들은 노동을 수단화, 대상화하고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과 소시민들을 소외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면에서 발생하는 숱한 모순과 비리들은 냉정하게 외면되거나 비열하게 감추어 집니다. 그리고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와 소시민들은 갈길을 잃고 절름발이가 되어 떠돌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질곡과 억압의 역사를 더 이상 묵과하거나 체념하고 있어서는 않됩니다. 우리들 각 자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바뀌는 만큼 세상은 바뀌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우리들 자신이 바뀐만큼 세상과 이 땅의 동지들을 위해 희생을 결단할 때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더 빨리 우리들 앞에 성큼 다가설 것입니다.

역사는 깨어난 사람들의 피를 요구하는 잔인한 흡혈귀와 같습니다. 그러나 그 피는 허무하게 사라지는것이 아닙니다. 그 피를 먹고 자라난 역사는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역사는 흉물스런 껍질을 벗고 우리의 이상을 향해 비상하게 될터이니까 말이지요. 사람이 일이라 하는 것이 이보다 더 값어치가 있는 것이 있겠습니까? 고타마 싯달타라는 선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날 때부터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천한 사람과 귀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행위가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만들고 천한 사람도 귀한 사람도 만드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행위를 만들어 가고 싶으십니까? 소박한 밥상앞에 단란한 가정, 알콩달콩 깨볶는 부부생활도, 든든한 직장을 가지고 가족과 봄나들이 가는 그렇게 별스럽지 않은 인생을 꿈꾸는 것도 좋은 일이기는 합니다만 지금도 어느 구석에서 분노와 절망을 추체못하며 애간장을 끓고 있을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우리의 이웃과 어처구니 없는 이 땅의 구조적인 모순을 개혁하기 위해 한 자락 발걸음을 보태는 행위를 만들어 가보는 것은 어떠합니까? 제가 존경하는 예수라는 선배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턱없이 모자라는 구나" 비옥한 역사의 열매를 추수하는 일꾼이 되어보는 것은 어떠합니까? 이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꾼을 필요로 합니다. 바로 여러분!!, 여러분을 말이지요. 그리고 그 역사는 전주지역의 버스노동자들의 파업문제 해결을 촉구하기위해 촌스럽고 보잘 것 없이 보이는 몇몇이 모인 이 영등포 시장안 민주당사 바로 이곳에서 부터 그리고 뜨거운 결의를 다진 여러분들의 뜨거운 가슴속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시민여러분들과 의원여러분들의 동참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해 봅니다.

http://blog.daum.net/steppingstone77/17200055 - 지금 이순간!!

csfe.daum.net/civilforjeonjubus 전주버스 서울 시민 대책위

한성영/자유인, 블로거, 자유기고가, 새로운 기독교운동연대 사무처장, 전주버스파업 서울시민 대책위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