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근거와 관련하여 오늘날 교회에서 세 가지를 말하는 경향이 있다. 믿음, 믿음 더하기 행함, 행함이다. 성경에는 구원의 바른 근거로서 믿음과 잘못된 근거로서 행함, 두 가지만이 제시되어 있다. “믿음 더하기 행함”이라는 것은 성경에서 말씀하지 않은 바이다.

믿음 더하기 행함이라는 말은 성도들을 혼란하게 한다. 믿음은 두 경우에 모두 해당된다.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하여 독생자이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까지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 곧 첫 번째 믿음이다. 그 후부터 모든 생활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 곧 두 번째 믿음이면서 다르게는 순종이다.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바치는 사건에 대한 히브리서 기자와 야고보 장로의 평가도 그 증거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 사건을 언급하며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다고 말씀한다(히 11:17). 야고보 장로는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의 근거로 제시한다(약 2:21). 외형적으로 상반된 이러한 평가가 가능한 까닭은 의지함인 믿음과 순종인 행함이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이다.

먹으며 입고 자는 문제로 근심하지 않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형제를 위하여 내게 주어진 시간과 물질을 내어놓음은 믿음이면서 순종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느냐의 문제이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느냐의 문제이다. 이는 믿음 더하기 행함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는 그 자체로 구원이 있다. 당사자에게는 구원의 문제이다. 또한 행함의 문제이다. 시간과 물질을 내어놓음이 행함이다. 다르게 말하면 순종이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말과 순종으로 구원받는다는 말은 다 성경적이다.

성경이 구원의 근거와 관련하여 거부하는 행함은 하나님을 의지함과 무관한 행함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무관한 행함이다.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 아닌 행함이다. 하나님의 의가 아니라 자기 의를 추구하는 행함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행함이다. 예수님 당대에 많은 유대인들이 율법을 지킨다고 하였지만 그들에 대하여 믿음이 없다고 예수님께서 선언하신 것과 같다.

자기 의를 드러내고자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자랑하기 위하여 착한 일을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 외식하는 자라고 책망 받은 바리새인과 같은 행함이다. 세상에서의 착한 행동과 동일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이 없다. 그것은 믿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순종도 아니기 때문이다.

추신,

바울 사도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시는 것(딤전 2:4)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였다. 그 원하심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는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무능력이나 어떤 한계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말씀의 원리에 스스로를 제한시키시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주신 최종결정권을 침해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전능하시기에 원하시는 대로 모두 이루시는 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치는 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