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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 꽃꽂이 강좌사순절 제2주
류만자  |  silvan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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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3월 18일 (금) 16:37:51
최종편집 : 2011년 03월 18일 (금) 23:41:09 [조회수 : 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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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순절 제2주 주일 강단 꽃꽂이입니다.

지난 한 주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일본의 대지진과 그 여파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사고 소식으로 지구촌 전체가 시름에 젖었지요.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원전 문제는 세계를 방사능 공포로 몰아 넣고 있구요.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요 3:17)

이번 주 성서일과 말씀에 하나님은 누구의 잘못을 꾸짖고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라고 하셨네요.

우리는 멀리서 걱정만 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사투를 벌리고 있는 사람들과 피해를 당해 고통 받는 많은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이번 주에도 보라색을 기본으로 하여 차분한 톤으로 가겠습니다.

이번 주 꽃꽂이에 사용할 재료입니다.


   

(1).아네모네 (2).후리지아 (3).스토크 (4).그린소국 (5).카네이션 (6).마가목



이번 주 재료비는 30,000원입니다.


1. 마가목을 수직으로 세워 꽂아 줍니다.

   


이번에는 오아시스 두 개를 좀 떼어 놓고 꽂으려 해요. 분리형이죠.
먼저 왼쪽은 높게, 그리고 오른쪽은 낮게 해서 좌우가 비대칭이 되도록 마가목 가지를 수직으로 세어 꽂아 줍니다.

장미과의 활엽교목으로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새순이 돋는다고 해서 마아목(馬牙木)이라 이름 붙여졌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발음이 편한대로 마가목으로 불리며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해요.
초여름이 되면 잎겨드랑이에 작은 흰 꽃들이 무리지어 피고, 초록색 열매가 맺히는데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든다구요.

옛날부터 풀 중에서는 산삼이 제일이지만 나무 중에서는 마가목을 으뜸으로 여겼다는 말도 있어요. 한방에서 신장, 기관지염, 류마티스관절염, 중풍, 위염 등에 나무껍질이나 열매를 사용하고 있으며, 잎은 차로 이용한답니다.
연골손상 억제 및 항염증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 규명되고, 또 김연아 선수가 이 약재로 치료받아 유명해지면서 작년엔 산림청에 의해 ‘김연아 나무’로 선정되기도 했다지요.


2. 천리향 잎을 양쪽 오아시스에 낮게 꽂아 줍니다.

   


지난 주에 사용했던 천리향 잎을 이용하여 오아시스를 가리도록 꽂아 줍니다. 동시에 꽃꽂이 전체의 기초를 잡아 안정감을 주도록 하는 거죠.


3. 왼쪽편에 스토크를 중간 높이로 세워 꽂아 줍니다.

   


이번 주에는 3가지의 보라색 꽃을 기본으로 하고 아이보리 카네이션을 곁들이는 구성인데, 첫 번째 보라색 꽃은 스토크입니다.
스토크는 지중해연안을 중심으로 한 남부유럽이 원산인 꽃이랍니다.
비단향꽃무라는 예쁜 우리말 이름도 가지고 있으며 빨간색, 보라색, 분홍색, 하얀색의 꽃이 홑꽃이나 겹꽃으로 피어요.

꽃꽂이 형태가 왼쪽과 오른쪽으로 분리되어 높고 낮음으로 대비되는데 꽃도 이러한 비대칭 구도에 맞추려고 해요.
왼쪽에는 연한 보라의 스토크와 짙은 보라의 아네모네를 배치하고 오른편에는 후리지아를 꽂아서 카네이션과 소국으로 연결시키는 모양이지요.
꽂는 순서는 우선 왼쪽의 기본 형태를 잡아주고 나서 오른쪽을 꽂고 그리고는 전체적으로 밸런스와 조화를 잡아 주도록 할겁니다.


4. 스토크 주변으로 그린소국을 꽂아 줍니다.

   


퐁퐁소국이라고도 불리는 그린소국은 그린 필러이면서 왼편과 오른편을 연결시켜주는 브릿지 역할도 담당하는데, 우선 왼편에 먼저 꽂아 주어요.

오늘처럼 꽃꽂에서는 늘 조연을 담당하는 소국이지만 꽃을 들고 교회로 오는 동안 내내 코끝을 간지르는 부드러운 소국향이 참 기분 좋았어요. 향 좋기로 손꼽히지만 아직은 꽃이 벌어지지 않은 후리지아나 스토크 틈에서 혼자 향을 뽐내는 주연이 되었던거지요.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웠어요.


5. 아네모네를 가운데 조금 앞쪽을 향하도록 꽂습니다.

   


오늘 꽂는 보라색 삼총사 중에서 메인이라고 할 만한 아네모네입니다.
미나리 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초 알뿌리 식물로 가을에 심으면 다음해 봄에 빨간색, 하얀색, 분홍색, 하늘색, 노란색, 보라색 등의 꽃이 피지요. 앞에 꽂았던 스토크처럼 지중해 연안이 원산이랍니다.
대개의 풀꽃처럼 아네모네도 꽃대가 약하고 금방 시들어서 꽃꽂이에 사용하기가 주저되는 꽃이어요. 지금은 꽃망울이 닫혀있는 편인데 활짝 피면 화려한 자태가 드러날텐데 물관리를 잘해야 수요일까지 갈 수 있을거예요.

공교롭게도 오늘 보라색 꽃으로 고른 3가지 꽃 모두가 공통점이 있네요.
바로 ‘영원한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스토크와 같고, 꽃남과 관련된다는 것은 후리지아와 닮은 꼴이니 말이죠.
후리지아가 나르시소스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아네모네는 아도니스 얘기를 배경으로 가지고 있어요. 아프로디테가 한 눈에 꽂힐 만큼 미소년인 아도니스, 그래서 아도니스 콤플렉스라는 말까지 생겼다잖아요.

오늘은 짙은 보라색이지만 양귀비꽃과도 비슷하게 생긴 아네모네의 대표주자는 역시 빨강색이지요. 제 가까이에도 빨강 아네모네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 있답니다.


6. 카네이션을 좀더 가운데 쪽을 꽂아 줍니다.

   


지난 주에 라넌큘러스가 한 것처럼
밝음 포인트 역할을 이번엔 아이보리색 카네이션에 담당시킵니다.
왼편 오른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도를 잡아 꽂아 주는게 좋아요.
연결성을 고려하여 저는 이때 그린소국도 몇 송이 더 꽂아 주었지요.

꽂고 나서 보니 아이보리 색이 밝음 포인트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어요.


7. 후리지아를 오른쪽에 꽂아 줍니다.

   


이제 오른쪽에 꽃을 꽂을 차례지요.
여기에 꽂은 꽃은 보라색 후리지아입니다. 향이 좋은 대표적인 봄꽃인데 역시 아직은 꽉 닫혀있어 향을 뿜지는 않네요. 주일쯤 교회안에 은은한 향이 가득하길 기대해 봅니다.


이러므로써 기본 형태는 다 갖추었네요.

이제 지난 주 소재로 사용했던 금보수 잔가지와 천리향 잎으로 앞뒤 빈 공간을 채워 안정된 모양을 갖추도록 합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모습입니다.

   





피아노 꽃꽂이입니다

   



사순절을 맞아 저희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직접 자신의 십자가를 그려 넣어 만든
십자가 배너를 걸었답니다.
성도의 십자가 하나하나가 커다란 십자가로 함께 모아지고,
손가락에 먹물을 묻혀 직접 그린 자기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고 묵상하며
사순절을 기리자는 의미지요.

꽃꽂이와 십자가 배너가 장식된 강단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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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사람 (175.212.195.108)
2011-03-23 07:04:26
꽃도 연출자에 따라 경건해 질 수 있군요. 지극히 절제된 아름다움에 저절로 사순절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하나하나 기도처럼 다가옵니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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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112.186.235.6)
2011-03-22 23:31:52
마가목과 보라색 꽃들이 절제된 메세지를 주는것 같습니다. 보라색 후리지아가 있다는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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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지아 (220.77.63.210)
2011-03-21 15:56:25
금주에도 너무 정성스럽게 설명과 함께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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