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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대란의 쓰나미에 대처할 방법이 있다”지구의 현실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과학적 예언자들(4) -레스터 브라운
김준우  |  honestjes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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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3월 14일 (월) 12:09:09
최종편집 : 2011년 03월 14일 (월) 12:35:36 [조회수 : 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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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현실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과학적 예언자들(4) 기독교사상 2011년 4월호


레스터 브라운, “식량대란의 쓰나미에 대처할 방법이 있다”

김준우 (한국기독교연구소 소장)



1. ‘타이태닉 호’와 인류문명의 침몰 확률

   
▲ 김준우 교수
‘타이태닉 호’가 침몰한 후 거의 한 세기가 지난 2010년 8월 5일, 그린랜드 북서 해안의 피터만 빙하에서 97평방마일 크기의 기록적인 빙산이 떨어져 나와 남쪽으로 떠내려가는 중이라고 한다. 빙산의 두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높이의 절반에 도달할 정도이기 때문에 모두 녹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다. 북극해의 빙하와 더불어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녹아내리는 그린랜드 빙하는 폭이 3마일에 두께 1마일 크기로 시간 당 2미터씩 바다를 향해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녹고 있는데, 이처럼 수백만 톤에 달하는 빙산들로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지진을 촉발시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다. 학자들은 그린랜드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이 7~8m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런 점에서 그린랜드 빙하는 인류문명의 운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린랜드 빙하를 구하면 인류문명을 구할 수 있지만, 그것을 구하지 못하면 인류문명의 침몰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다.

 

‘타이태닉 호’가 처음 영국을 떠나 뉴욕을 향해 출항할 때(1912년 4월 10일), 당시 최고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그 길이가 269미터에 달해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호화여객선이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할 확률이 최대 0.001%였다면, 현재 인류문명이 침몰할 확률은 최소 9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남은 문제는 그 침몰이 언제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람들은 ‘타이태닉 호’의 “침몰 불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었으며, 출항 나흘 뒤 그 배가 빙산에 충돌한 당일에도 그 항로 앞에 큰 빙산들이 많다는 경고 전문들을 다른 배들로부터 두 차례나 받았지만(충돌하기 약 열 시간 전에, 그리고 다섯 시간 전에), 선장을 비롯한 운항 책임자들에게는 그 경고 전문들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음력 그믐 하루 전날 칠흑과 같은 어둠 속을 최적속도로 운항하던 ‘타이태닉 호’는 자정 무렵에 빙산과 충돌했고 전체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1/3 정도만 살아남았다. 당시 규정에 따라 그 배의 구명보트는 전체 탑승 인원의 절반 정도만을 위해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2. “일용할 양식”과 “지구 적자”의 관계

하루 평균 35명이 자살할 만큼 불안하며 사회적 안전망이 절박한 나라에서, 인류문명이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으며 또한 지금 무엇과 충돌하기 직전인가에 대한 과학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결코 여유만만한 자들의 한가한 담론이 아니다. 또한 대다수 사람들이 품고 있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장회익 교수의 말대로 “문명 자체가 그릇된 방향으로 가는 시점에서 과학의 눈으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인간 경제의 토대는 무엇보다 지구의 생산 능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지구 생태계가 파괴되어 지구의 지속가능한 재생산 능력이 저하되면 가장 먼저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특히 식량생산이 줄어들면 대규모 기아사태로 인해 떼죽음까지 당하게 되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과학의 눈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첫째로 가난한 사람들의 생명권을 위해서다. 특히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27%로서 OECD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로서 매년 1,400만 톤의 식량을 수입해야 하는 형편에서, 지구의 파괴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명권과 직결된 사항이다. 예를 들어, 2005년부터 2008년 여름 사이에 국제곡물시장에서 밀과 옥수수 가격이 세 배가 올랐으며 쌀 가격은 다섯 배가 올라 20여 개 국가에서 식량폭동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일용할 양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지구의 현실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과학의 눈으로”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세계의 현실 전체를 종합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림파괴는 토양침식과 지하수 고갈과 기후붕괴를 초래하며, 이것은 또한 식량생산 감소와 식량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어 또다시 삼림파괴를 재촉한다. 또한 오늘 우리 사회에서 대다수 서민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것은 일차적으로 전세금 폭등과 생필품 가격 인상, 정리해고와 실업률 등 국가경제의 구조적 현실이며, 또한 국가경제만이 아니라 세계경제 역시 궁극적으로는 토마스 베리 신부가 말하는 “지구 적자”(Earth deficit) 수준에 달려 있다. 지구 적자는 단순히 석유와 지하수 고갈, 삼림파괴, 토양침식을 포함한 자원 적자만이 아니라,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붕괴와 사막화, 대규모 멸종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의 생명 과정 전체의 적자라는 점에서 “궁극적 적자”이다. 즉 지구 체계는 모든 경제적 적자를 극복할 수 있도록 궁극적으로 보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구가 오래 전부터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는 경제성장이란 거품에 불과하다. 지구가 건강해야 인간 경제도 건강할 수 있으며, 지구의 지속가능성이 소진되면 인간 경제도 더 이상 회복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3. “세계는 벼랑 끝에 서 있다.”

문제는 지난 2백 년 동안의 화석연료에 기초한 산업화 때문에 이처럼 지구가 이미 오래 전부터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그 재생산 능력 자체가 상당부분 파괴됨으로써 인류문명이 급박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사실이 하나의 가능성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며, 이제까지 인류가 경험했던 모든 위기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궁극적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인류문명의 침몰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산과 소비에서 발생하는 자연 파괴로 인한 지구 적자, 즉 생태학적 손실을 “외부 효과”로 처리하여 경제성장률이나 국민총생산(GNP)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는 반(反)생태적 경제학에 세뇌되어, 지속가능성 문제는 거의 염두에 두지 않는 근시안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지난 한 세기 동안 그 규모가 20배 성장했으며 1950년 이후 거의 10배 성장했기 때문에, 오늘날 많은 경제학자들은 2008-09년의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제공황도 매우 큰 것이기는 하지만 조만간 극복할 수 있는 위기라고 선전한다. 특히 세계은행,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은 세계 경제가 앞으로 연간 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대다수 사람들은 경제성장에 대한 이런 낙관적인 선전을 믿는다. 이런 성장 추세로는 2010년의 경제가 규모 면에서 2035년에는 2배가 된다는 장밋빛 선전이다. 한국의 전경련 회장이 최근에 “우리 경제가 매년 5% 이상 꾸준히 성장해서 2030년까지 1인당 소득 10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말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권력자들과 보수언론은 이런 반생태적인 경제학의 속임수를 십분 활용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한다.

   
▲ 레스터 브라운
그러나 이런 반생태적이며 낙관적인 경제 전망에 반대하는 학자들도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환경운동의 위대한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의 한 사람”으로 불리는 레스터 브라운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고등학생 때부터 토마토 농장을 시작하여 성공했으며, 대학에서 농학을 공부하고 평생 동안 식량과 환경, 인구 문제에 열정을 쏟았다. 1974년에 <월드워치 인스티튜트>(Worldwatch Institute)를 설립하여 26년 동안 그 소장을 맡아 매년 『지구환경보고서』를 발행하면서 “지속가능한 개발” 개념을 구체화시켰으며, 지속가능한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비전과 로드맵을 제공하기 위해 2001년에 <지구정책연구소>(Earth Policy Institute)를 설립했다. 스물다섯 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유엔 환경상’ 등 수많은 상을 받은 그가 2011년에 나이 일흔일곱 살에 발표한 책 『벼랑 끝에 선 세계』(World on the Edge)는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내는 경제학의 비정직성과 비합리성과 반생태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인류문명을 구할 수 있는 대안책을 제시한다.

그는 우선 영국 정부의 수석 과학 고문인 존 베딩톤이 2009년 초에 한 말, 즉 세계가 식량난, 식수난, 고유가로 인한 “완전한 폭풍”을 2030년 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부터 인용한다(ix). 세계 경제의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에 덧붙여 기후붕괴와 환경난민으로 인해 인류문명은 초대형 폭풍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다. 그 1주일 뒤에 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 위원회의 전직 위원장이었던 조나톤 포리트는 가디언 지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은 존 베딩톤의 분석에 동의하지만 그런 세계적인 위기가 “2030년보다는 2020년에 훨씬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그 위기가 “궁극적인 경기 후퇴”로서 회복이 불가능한 위기일 수 있다는 뜻이다.

레스터 브라운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이런 복합적인 위기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한다. 2010년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러시아는 곡물생산량이 40%가 줄어들었다.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금지시키자 6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세계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60%가 상승했다. 또한 파키스탄은 2010년 7월말 며칠 간 계속된 폭우로 인해 인더스 강이 범람하여 홍수가 전국토의 1/5을 휩쓸었다. 결과적으로 2천 명 가까이 사망했으며, 6백만 에이커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고, 가축들도 백만 마리 이상 죽었다. 서부 히말라야 지역의 눈과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려 폭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인더스 강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더스 강 유역의 원시림 가운데 90%가 이미 사라졌으며, 파키스탄의 소와 양과 염소 등의 가축들이 1억4천9백만 마리로서, 미국에서 키우는 가축들 1억3백만 마리보다 많아, 모든 초목들을 먹어치워, 폭우가 오면 지표면토를 쓸어가고 저수지를 메워버렸기 때문이다.

레스터 브라운은 2010년 러시아에 닥친 폭염이 조만간 미국 중부지역에 닥치게 될 때, 미국의 곡물생산 감소량은 1억6천만 톤이 될 것이며 국제 시장의 기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는 점에서, “2010년 여름에 러시아와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일은 우리가 지금처럼 살아가면 우리 모두의 앞에 무엇이 놓여 있는가를 보여준다.”(5)고 말한다. 한마디로 “세계는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말이며, 무엇보다 인류는 식량대란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말이다.

 

   
▲ 2010 여름 세계기온


4. “생태학적 손실을 계산하지 않는 경제학은 장부조작에 불과하다”

레스터 브라운은 사람들이 인류문명의 총체적인 위기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시급히 방향전환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근본적으로 “시장의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첫째로 시장이 “생태학적 적자”(x)를 외면함으로써 “현실을 왜곡한다”(186)는 주장이다. 시장은 우선 “간접비용”을 계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며 정직한 가격을 매기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휘발유의 소비자 가격이 갤런 당 3달러일 경우, 석유자원 확보를 위한 군대 주둔비용, 기후변화 손실비, 호흡기 질병 치료비, 기름 유출 처리비용 등의 간접비용 12달러를 포함하여 15달러가 되어야만 정직한 가격이 된다는 주장이다(8, 184). 그는 이처럼 간접비용을 계산하지 않는 것을 “장부조작”이라고 판단한다. 세계 굴지의 회사였던 엔론(Enron)사가 파산한 이유가 장부조작이었던 것처럼, “생태학적 적자”를 외면한 경제학은 인류문명을 파산시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유는 시장이 경제적인 진실을 말하도록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자본주의 역시 시장이 생태학적인 진실을 말하도록 하지 않으면 몰락할 수 있다.”(185)는 노르웨이와 북해 엑손사 부회장이었던 오이스타인 달레의 말을 인용한다.

 

그가 비판하는 시장의 두 번째 결함은 시장이 지구 체계의 지속가능한 생산력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지하수의 고갈로 인해 지하수 층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첫 번째 조치로 새 우물을 파는 것을 중지시켜야 하며, 계속해서 지하수 층이 내려가면, 지하수 층을 안정시키기 위해 물 값을 인상해서 소비를 줄여야 하지만, 결국 시장과 각국 정부들이 생태학적 한계를 인정하지 않아 지하수가 고갈되도록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식량생산은 줄고 식량가격은 상승하여 식량대란이 임박했다는 주장이다(186).


5. “인류문명이 현재 파멸을 향해 치닫고 있는 증거들을 보라.”

레스터 브라운은 이처럼 장부를 조작하고 지구 체계의 생산력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시장 경제는 인류문명의 파산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이미 인류문명이 몰락과 파멸을 향해 치닫고 있는 증거들을 제시한다.

그는 우선 역사적으로 “경제적 및 사회적 붕괴는 거의 언제나 환경의 몰락 기간 뒤에 따라온다.”(9)는 사실을 역설한다. 그는 고대 수메르 문명과 마야 문명이 몰락한 이유가 각각 토양의 염화와 농경지 확장을 위한 벌목이 초래한 토양침식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런 점에서 그는 “우리의 문명이 몰락하는 것은 더 이상 이론이나 학문적인 가능성이 아니라 우리가 들어선 길이다”(10)라는 록펠러 재단의 전 회장이었던 피터 골드마크의 말을 인용한다. 자연 환경이 파괴된 이후에 살아남은 문명은 없다는 말이다.

둘째로, 인류의 경제적인 수요가 이미 오래 전에 지구 자체의 재생산 능력을 훨씬 초과했다는 점이다. 인류문명은 지난 6,000년 동안 지구의 재생산 능력에 의존해서 발전해왔지만, 특히 최근 몇 십 년 동안 인류의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1980년경에 이미 지구의 재생산 능력 수준을 넘어섰으며, 1999년에는 지구의 재생산 능력을 20% 초과했고 2007년에는 그 5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즉 인류는 현재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이미 1.5배 초과했다는 뜻이다(7).

셋째로, 최근 몇 년 동안 수십 개 국가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났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무너지는 국가들”(failing states), 즉 소말리아, 차드, 수단, 짐바브웨, 콩고,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보듯이 정부가 더 이상 식량 생산과 식량 확보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담당하지 못해 해체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국가들이 폭동과 내전, 해적과 마약중개 그리고 핵무기 개발(북한은 무너지는 국가들 순위 19위다) 등 세계 질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세계가 이미 지구 자체의 재생산 능력 자체를 상당부분 파괴해버렸다는 증거라고 본다.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과 낭비로 인한 지하수의 고갈, 토양침식과 사막화, 기후붕괴로 인한 “식량 거품”은 조만간 터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넷째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군사비로 지출하는 돈은 2009년 현재 1조5천억 달러가 넘으며(200), 또한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에 연간 5천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보조비를 지급하고 있는 반면에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해서는 연간 500억 달러의 보조비만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186). 2009년에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를 위해 지출한 보조비는 석유에 1,470억 달러, 천연가스에 1,340억 달러, 석탄에 310억 달러를 지불하여, 지구의 기후를 더욱 파괴하는 데 매일 14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런 점에서 인류문명이 현재 진행하는 방향은 파멸과 침몰을 향한 질주인 것이 분명하다.

   
▲ 파키스탄 비극


6. “식량대란의 쓰나미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환경문제 전문가로서 특히 식량과 인구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왔던 레스터 브라운은 식량대란이 핵심 문제라고 판단한다. 세계의 곡물생산량은 1950년부터 2000년까지 세 배가 증가했다(169). 주로 아시아에서 다품종 경작을 실시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식량수요는 계속 가파르게 증가하는 반면에 식량생산은 최근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서 식량가격이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현재의 세계 경제 운영체제 아래에서는 식량대란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

6-1. 식량수요의 증가 원인

 

첫째로, 인구증가다. 세계 인구는 2010년 현재 68억 명인데, 인구증가율이 떨어졌어도 여전히 매일 219,000명씩, 매년 8천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유엔은 인구증가에 대한 예측을 세 가지로 한다. 중간 예측은 2050년까지 92억 명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가장 높은 예측은 105억 명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가장 낮은 예측은 2042년에 80억 명에 도달한 후 점차 감소하는 것이다(157). 2005년에 거의 14억의 인구가 하루 1.25달러 미만의 절대빈곤 상태에 있었는데, 2005-08년 사이에 식량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여 1억3천만 명이 늘어났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은 매일 18,000명의 어린이들이 굶주림과 관련된 질병으로 죽어가는 것으로 판단한다.

둘째로, 소득이 늘어나는 사람들이 육류소비가 증가함으로써 사료용 곡식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 곡물 생산량의 약 35%가 사료로 사용되는데(172), 육류소비는 1950년의 4,400만 톤에서 2009년에는 2억7천만 톤을 넘었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이 7kg 필요하며, 돼지고기는 3kg, 닭고기는 2kg, 잉어와 메기 등 어류는 2kg이 필요하다.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에서 소고기 생산은 연간 1% 이하로 증가했지만, 돼지고기 생산은 연간 2%, 닭고기는 연간 4%씩 증가했다. 미국인들은 육류소비로 인해 이탈리아인들보다 평균 두 배의 곡물을 소비하며, 인도인들보다는 네 배를 소비한다.

셋째로, 바이오 연료 생산에 많은 곡식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2005년 이후 원유 가격이 치솟자 곡물 사용을 놓고 자동차와 사람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태가 시작되었다. 2009년에 미국의 곡물생산량 4억1천6백만 톤 가운데 1억1천9백만 톤이 자동차 연료를 생산하기 위한 에타놀 생산에 사용되었다. 그것은 “1년 동안 3억5천만 명을 먹일 수 있는 양이다.” 미국은 에타놀 생산에 보조비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180). 석유를 대체하는 이런 농작물의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유럽에서는 식량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지에서는 바이오 연료용 곡물 생산을 위해 열대우림 파괴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6-2. 식량생산의 감소 원인

첫째로, 물 부족, 특히 지하수 고갈 때문이다. 화석 대수층(帶水層)의 지하수는 회복되지 않는 것이지만 지난 50년 동안 양수기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중국, 인도, 미국 등 20여 국가에서 지하수가 점차 고갈됨으로써 관개농업 생산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2008년 발표한 것처럼, 대수층이 거의 고갈되어 2007-2010년 사이에 밀 생산량의 2/3가 줄어들었으며, 2012년부터는 거의 3천만 명의 인구가 먹을 식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예멘은 지하수 층이 매년 2m씩 내려가, 지난 40년 동안 곡물생산의 1/3이 감소하여 곡물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게 되었다. 미국도 캘리포니아, 텍사스, 콜로라도 등지에서 관개농업 지역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25). 중국의 북부 곡창지대도 지하수 층이 2000년에 2.9m 내려갔으며, 베이징은 평균 300m를 파야 지하수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27). 전 세계적으로 현재 물 사용의 70%는 농업, 20%는 산업, 10%는 가정용으로 사용되는데, 이처럼 지하수가 고갈됨으로써 인류의 절반 이상이 “식량 거품” 국가들에서 살고 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조만간 식수 확보를 위한 “물 전쟁”이 국가 안에서 또한 국제적으로 더욱 치열하게 될 전망이며, 농부들은 이 전쟁에서 이미 지고 있는 현실이다.

둘째로 지나친 경작과 방목으로 인한 표토 유실과 사막화의 확대 때문이다. 1970-2009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키우는 소의 마릿수는 28% 증가했으며, 염소는 2배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표토 유실과 사막화는 전 세계 경작지의 1/3에서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식량생산이 감소하고 있다. 표토가 1인치 유실될 때마다 밀과 옥수수 생산량은 거의 6%씩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36). 사막화는 현재 지구 육지의 25%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경우 1950-75년 사이에는 해마다 600평방마일이 사막으로 변했는데, 1975-87년에는 해마다 810평방마일, 1988-2000년까지는 해마다 1390평방마일이 사막으로 변했으며(39), “지난 반세기 동안 사막이 확장됨으로써 중국의 북부와 서부 지역에서 약 2만4,000개 농촌마을이 완전히 버려지거나 인구가 크게 줄었다.”(78)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00개 마을이 바람에 실려 온 모래에 묻혀버렸으며, 인류문명의 요람이었던 “비옥한 초승달 지역”도 황진지대로 바뀔 수 있다. 특히 북한은 곡물 생산량이 1980년대의 5백만 톤에서 2000년대에는 350만 톤으로 줄어들었다.

셋째로 기후재앙 때문이다. 곡식의 생장기간 동안에 온도가 최적온도보다 섭씨 1도씩 상승할수록 곡물생산량은 10%씩 감소하며, 특히 중요한 점은 온도가 섭씨 40도 도달하면 광합성 작용이 완전히 멈춘다는 점이다(47). 쌀은 섭씨 34도에서는 수분과정이 100% 이루어지지만, 섭씨 40도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옥수수가 열에 취약한 이유는 옥수수 수염이 마를 경우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서부 지역에서는 21세기 중반까지 적설량이 7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인근 곡창지대의 관개농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티베트 고원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는 상황에서 중국정부가 2008년에 발표한 것처럼 중국의 식량생산이 “앞으로 50년 안에 1/3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세계 곡물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은 최대 곡물수출국인 미국의 채권 9천억 달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 식량수출을 금지시킬 수도 없게 될 것이다. 그뿐 아니라 기후재앙으로 인해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소한 1미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75), 그러면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주요 쌀 수출국의 농경지들이 절반 이상 바닷물 속에 잠기게 될 것이다.

넷째로, 도로 등의 사회간접시설과 각종 개발로 인해 경작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현재의 농지 감소세가 지속되면 2020년에는 농지 규모가 지금보다 약 10%가 줄어드는 셈이다.”

6-3. 식량 확보를 위한 해외농지 취득의 문제점

레스터 브라운이 식량 부족과 관련하여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이 중국이다. 중국에는 절대빈곤 인구가 1990년의 6억8천만 명에서 2005년에는 2억8백만 명으로 줄어, 인구비율 60%에서 16%로 줄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2009년에 미국에서보다 더 많은 자동차가 팔렸으며, 돼지고기와 닭고기 수요가 급증하여 전 세계 콩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중국에서는 식량가격이 인상될 경우 사회적인 소요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은 2010년부터 오스트레일리아, 카자크스탄, 캐나다, 미국 등에서 밀을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산 옥수수도 수입하고 있다.

식량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등의 해외 농지를 매입하거나 임대하는 나라들은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중국이 앞을 다투고 있다. 중국은 콩고에 7백만 에이커를 취득했으며, 한국은 옥수수와 밀을 재배하기 위해 수단에 170만 에이커를 취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이런 해외농지 취득이 464건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블라디보스토크 100마일 북쪽 지역에 임대한 25,000 에이커 농지에서 2009년에 콩 4,500 톤, 옥수수 2,000 톤을 수확했는데, 임대 농지를 확대하여 10만 톤의 콩과 옥수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것은 한국이 소비하는 양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이런 해외농지 취득이 지역 농민들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이루어짐으로써 땅을 몰수당한 농민들의 적개심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세계의 부자들을 위해 가난한 국가 농민들이 희생되는 행태이며 또한 정권이 바뀔 경우에는 계약이 취소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량부족 사태가 악화될 경우, 그 해외농지에서 생산된 곡물은 폭동과 분쟁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70)는 점이다.

 

   
▲ 북극1979년과2007년


7. “전시동원령처럼 신속하게 대처하면 살 수 있다”

식량문제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것처럼 세계 경제는 지구 생태계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레스터 브라운은 식량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지구의 건강을 회복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현재와 같이 화석연료에 의존하며 “쓰고 버리는” 식의 자기-파괴적인 죽임의 방식을 “플랜 A”라 부르고, 대신에 인류 문명을 구하기 위한 살림의 방식을 “플랜 B”라 부른다. 플랜 B의 네 요소는 첫째로 기후를 안정시키는 것이며, 둘째로 지구의 자연적인 지원 체계를 회복하는 것이며, 셋째로 인구를 안정시키는 것이며, 넷째로 가난을 없애는 것이다. 이 요소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동시에 추진되어야만 한다. 플랜 B는 단적으로 인류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희망의 통로다. 그는 플랜 B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며 이것이 성공하기 위해 안보 개념을 재정의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시간이 촉박하며, 또한 그 목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시동원령처럼 신속하게 경제구조를 바꾸어야만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7-1. “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속도는 2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레스터 브라운은 특히 제임스 핸슨의 주장에 따라, 플랜 B가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발생을 80% 줄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에서 안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는 이 목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경제를 재구성하는 일이라고 역설한다. 첫째로 훨씬 더 효율적인 에너지 기술로 바꿔야 하며, 둘째로 화석연료를 재생가능한 연료로 바꾸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그는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탄소 1톤 발생에 200달러의 탄소세를 도입하는 대신에 소득세를 낮추어 상쇄시킴으로써 현재의 세금 수준을 유지할 것을 주장한다.

이미 미국은 모든 교통신호를 전기 절약형 LED로 바꾸었고, 이를 통해 뉴욕시는 해마다 6백만 달러를 절약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09년에 20개 가전제품에 대한 새로운 효율기준을 정해, 소비자들이 2030년까지 2,500~3,000억 달러를 절약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건축물의 경우에도 에너지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정책이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다. 80년 전에 건축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이 정책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거의 40%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독일은 2009년부터 모든 신축건물이 물과 난방에 재생가능 에너지를 최소한 15% 이상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세계 자동차 대수의 1/4이 넘는 미국에서 2009년에서 처음으로 팔린 신차보다 폐기된 차가 많아졌다.

그는 최근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속도와 규모는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없었다.”(116)고 말한다. 2007-10년 사이에 석유 소비는 8%, 석탄 소비 역시 8%가 줄었다. 플랜 B는 원자력을 배제하며, 석탄화력발전소의 탄소집진장치도 배제한다. 대신에 풍력발전, 태양광, 지열 에너지 사용을 강조하며 에너지 생산의 지역화를 주장한다. 2000-2010년 동안에 세계의 풍력발전 용량은 17,000메가와트에서 거의 20만 메가와트로 증가했다(118). 미국에서 농부들이 1에이커에 옥수수를 경작할 경우 연간 1,000달러 소득을 올리지만, 풍력발전을 할 경우 연간 30만 달러를 벌 수 있다. 덴마크는 풍력발전으로 소비 전력의 21%를 충당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50%로 높일 계획이다. 태양광 전지(solar cell) 생산 역시 2006년에는 38% 증가했으나 2008년에는 89%가 증가했다. 플랜 B는 태양 에너지를 통한 전력생산을 2020년까지 20만 메가와트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한편 중국은 현재 지붕에 설치한 태양열판이 19억 평방피트에 달해 1억2천만 가정에 온수를 공급할 수 있는데, 베이징 시의 목표는 2020년까지 온수장치를 위해 10억 평방피트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125).

지구의 삼림은 2000년 이후 매년 1,300만 에이커씩 줄어들고 있는데, 케냐의 노벨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를 중심으로 2006년부터 나무 10억 그루 심기 운동을 벌인 결과 2009년까지 이미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141).

한편 인구증가 문제와 관련하여 플랜 B는 2040년까지 80억으로 증가하여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인류가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식량을 공급하는 길은 자유무역협정에서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장거리 유통망을 통한 공급이 아니라 텃밭 등 지역에서 식량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구조로 바꾸는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을 추진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작은 규모의 농장이 2002-07년 사이에 8만 개에서 220만 개로 늘었으며(175), 직거래 장터(Farmer's markets)도 1994년에 1,755개에서 2010년에는 6,100개로 증가했다.

7-2. “군사적 안보가 아니라 식량 안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냉전체제가 끝난 후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은 군사비에 막대한 돈을 사용하고 있다. 2009년에 미국은 6,610억 달러, 중국 1,000억 달러, 프랑스 640억 달러, 영국 580억 달러, 러시아 530억 달러를 군사비로 지출했다(200). 그러나 이제는 식량 안보가 관건이 된 시대이다. 이제 안보는 식량생산을 늘리고, 가족계획을 확대하고,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을 보편화하고, 학교와 병원을 짓는 일에 달려 있다(188).

지구의 기후 안정을 위해 시급한 일은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을 중지하고 기존 시설을 폐쇄하고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일이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2007년에 57억 달러짜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테네시 계곡 회사(TVA) 역시 2010년에 59개의 석탄화력발전소 중에 9개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191). 노쓰 캐롤라이나와 사우쓰 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콜로라도 주에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들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시에라 클럽과 그린피스 등의 환경운동 단체들 역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운동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192). 덴마크, 뉴질랜드, 헝가리, 온타리오, 스코틀랜드 역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 역시 풍력발전 설비에서 세계에서 제일 앞서 간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부터 화석연료 보조비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사실은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삭감하려는 플랜 B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남은 문제는 플랜 B를 위한 시간과 예산이다. 그래서 레스터 브라운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전시동원령을 통해 단기간 내에 산업구조를 완전히 바꾸었던 것처럼, 정부 예산 편성과 집행에서 총력을 기울여 플랜 B를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즉 기초적인 사회적 목표(기초교육, 가족계획, 보편적 건강 돌봄)를 위해 750억 달러, 지구 회복 목표(식목, 토양침식 방지, 방목장 회복, 어장 회복, 지하수 안정, 종 다양성 보호)를 위해 1110억 달러, 합계 1,85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미국 국방비의 28%에 불과하며 전 세계 국방비의 12%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199).

 

   
▲ 350운동

 


결론: “문명을 구하는 일은 방관자의 스포츠가 아니다”

식량대란의 쓰나미가 몰려오기 시작한 상황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무엇인가? 레스터 브라운은 생활방식을 바꾸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재활용하는 일만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능동적이 되어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동의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정보를 나누고, 모임을 꾸려 국회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의 저항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그는 “문명을 구하는 일은 방관자의 스포츠가 아니다”(201)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95%에 달하는 쌀 자급률 덕분에 아직 식량대란의 위기를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시작된 식량대란의 쓰나미는 조만간 한국에도 닥칠 것이다. 선진국들은 전대미문의 기후붕괴로 인한 폭풍과 가뭄, 해수면 상승, 식량대란에 대비해서 해안 장벽을 쌓고 있으며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한편 농지를 확보하며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설비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호텔·레저사업을 위해서” 4대강을 파내고 경인운하를 뚫고 있는 역주행 현실이다. 더군다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세계 8위를 차지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의무감축국 지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탄소배출권 거래제까지 연기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특히 북한의 식량 사정이 매우 열악한 형편에서, 핵심 문제는 평화정착이며 군사비 감축이다. 한국의 2009년도 국방예산은 약 29조원(전체 예산의 약 15.2%)으로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2007년 한 해에만 미국무기를 수입하는 데 약 37억 달러(약 3조5천억 원)를 사용했다.

식량대란의 쓰나미가 이미 몰려오기 시작한 현실에서 레스터 브라운은 우리가 시급히 식량자급과 재생에너지 설비에 총력을 기울여 함께 살아남는 길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권력자들과 군산복합체들의 이익을 위해 함께 싸우다가 공멸할 길을 선택할 것인지 양자택일의 길이 우리들 각자 앞에 놓여 있으니 서둘러 선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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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 (182.211.136.110)
2011-03-15 11:30:05
아주 유익한 글입니다. 곧 닥아올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 교회가 늘 예언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아직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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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일 (72.205.29.125)
2011-03-14 22:50:10
아주 흥미롭게 읽어었습니다. 유익한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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