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영성 > 허 종의 영성 |
|
가진 것이 없어 목사들에게 무시를 당할 때가 있었습니다.소유가 인간을 구원하는 것도 존재케 하는 것도 아니다. |
|
|
|
입력 : 2006년 01월 20일 (금) 00:00:00 [조회수 : 3786] |
|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소유의 삶이 가능할까?
소유한 것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오늘은 마타비오역에 앉아서 무소유의 삶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너무 크고 목회자로 불러주신 주님의 사랑이 너무 감사해서 목회의 길을 걸을 때 '무소유'의 삶을 살겠다고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무소유의 삶을 살지 않으면 목회를 하지 않겠다고 기도했습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사는 것이 무소유의 삶이려니 생각했습니다.
혼자 살 때는 가능해 보였습니다.
가진 것이 없는 장애우들과 재활원에 살 때도 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생활하기 위해 최소한의 것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내도 땅에다 쌓아 놓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최소한이문제였습니다.
나는 아내에게 "나의 사전에는 '나의'라는 소유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내와 같이 살면서 많은 갈등이 생겼고 심하게 다투기도 하였습니다.
벌교에서 목회를 할 때 아내가 더이상 당신을 따라 다닐 수 없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때 큰 딸이 중3이었고 작은 딸은 초등학교5학년이었습니다.)
나는 이혼을 생각했습니다.
6개월동안 교회에서 잠을 잤습니다. 철야기도를 한 것입니다.
6개월후에 기도응답은 너무나 싱거웠습니다. 가정도 하나님이 세우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교회를 사임하고 교회를 떠났습니다.
내게는 가정과 교회를 공존시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아내는 먹고 살기위해 일을 했고 나는 목회를 하지 않았습니다.(설명하기가 복잡합니다.)
6개월정도 지났을 때 일산에서 목회하러 오라는 소식이 왔습니다.
진남제일교회에서 목회할 때 여선교회 회장이었던 권사님이 수소문해서 부른 것입니다.
일산에서 목회할 때 목사들에게 무시당했습니다.
젊은 목사들이 존경심이 없이 대했습니다.
교인이 적은 지하교회 목사인 내가 소유한 것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화교회와 진남제일교회에서 목회할 때는 대단한 목사로 대했던 목사들이 나에게 냉대를 했습니다.
세상은 당연히 소유한 것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도 소유한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달랐습니다.
웃기는 것은 내가 빈들교회로 가자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가 다시 달라졌습니다.
21세기에서 무소유의 삶을 사는 생활은 어떤 것일까?
집세를 내지 못하면 당장 쫒겨나야 하는 나의 현실을 생각하며
무소유에 대하여 생각했습니다.
무소유의 삶은 사람의 가치를 소유한 것으로 평가하지 않는 생활입니다.
세상은 무엇을 소유했느냐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지만
하나님은 무엇을 소유했느냐를 보시지 않으시고 그 사람의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무엇을 소유했느냐?'고 묻지 않으시고 '사랑을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고린도 전서13:1-3)
소유가 인간의 가치를 정하는 것도 아니고 소유가 인간을 구원하는 것도 아니며 소유가 인간을 존재케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소유의 삶은 내가 가진것을 내 것이라 하지않고 주님의 것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 나의 생명까지도 주님의 것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무소유의 삶입니다.(로마서14:8)
무소유의 삶은 내일을 위해서 아무것도 쌓아두지 않고(재물을 관리하는 청지기로서)하나님만 의지하고 사는 생활입니다.
무소유의 삶은 비천에도 처할 줄 알고 풍부에도 처할 줄 알아 어떤 형편에든지 자족하는 생활입니다.(빌립보서4:11-13)
가난이 고통이 되지 않고 부요가 사치함이 되지 않는 생활이 무소유의 삶입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의 삶이 무소유의 삶입니다.(고린도후서6:10)
무소유의 삶을 살지 못하면 목회를 하지 않겠다고 서원하지 30년이 되어 갑니다.
목회를 시작한지는 26년의 세월이 흘렀고 결혼하고는 24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가정과 교회를 공존시키기가 힘듭니다.
뚤루즈에 와서 식구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 시간을 가족회의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날 아내가 가장의 책임을 다하라고 했습니다.
딸이 아빠가 '가정을 이루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가장의 책임을 다하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가정과 교회가 하나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목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아직도 나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사는 것이 무소유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기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렇게 살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의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글을 올린지가 너무 오래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썼던 글을 올렸습니다. 사정이 허락되면 새로운 글을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134 |
 |
|
|
|
|
|
|
|
| 양재성
(218.147.5.225) |
 |
|
|
| 반갑습니다. |
잘 계시지요?
항상 순백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보습 사표가됩니다.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복음이 오염된 세상 속에서 순수복음을 찾아 퍼 먹이는 일이
목사들의 책임이지요.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김청규
(210.106.195.118) |
|
|
|
| 죄송한 마음이고,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
| 목사님 평안하신지요. 김청규 목사입니다. 처음 목회나와서 많이 뵙지는 않았지만 세상보다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신 목사님의 목회의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혹시 제가 저도 모르게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새삼 제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혹 그런것이 있다면 용서해 주시고요. 또한 목사님의 글을 보면서 다시한번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이기에 세상적인 잣대로 보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건강하세요. 일산에서 안부 드립니다.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