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 덤목사의 생활신앙
행복한 아침이해인 님 '행복한 풍경'
김영동  |  deom-pastor@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1년 02월 26일 (토) 11:17:29
최종편집 : 2011년 03월 06일 (일) 18:07:29 [조회수 : 2428]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행복한 아침

 

    아내 수술을 받은 병원은 김포공항 안에 있습니다.

     병실 창밖으로 크고 작은 비행기가 수시로 하늘로 솟아 올라갑니다.

     나는 그만 그 넓은 활주로가 펼쳐진 따뜻한 병실 창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지구 반대 편 어디론가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됩니다.

     밖은 몹시 추웠지만 이런 곳이 있나 싶게 참 끝내주게 가슴 설레는 창밖입니다.

     아내가 수술을 받은 지 이제 하루가 지났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몇 갈래 링거 주사 줄을 달고 있지만 첫날보다 제법 안정된 모습입니다. 회진하는 담당의사가 다녀간 아침 시간에 아내는 다시 곤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나는 창가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시집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시를 내 수첩에 적고 있었죠.

     갑자기 내 주변이 고요해집니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비행기 굉음은 아득히 멀어지고 오히려 깊이 잠이든 아내의 숨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시간이 정지된 듯 편안하고 적막하고 아늑한 기운이 내 온 몸을 채웁니다. 아하, 내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그 무심한 시간의 꽉 찬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겁니다. 그래요, 이건 시간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 내 마음과 몸이 느끼는 평화로운 여유입니다. 나는 그렇게 두 시간여를 조심스럽게 따뜻하고 편안하고 충만한 아주아주 오래전 그 적막한 평화를 맛보았습니다.

     주님께서 아내 곁을 지키고 있는 내게 주시는 특별한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 참 고맙습니다!

    이 행복한 편안함과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으니 내 수첩에 적어 온 이해인 시인의 시 한편을 소개하기로 하죠!                 (2011. 1. 28)            목 사

 

행복한 풍경

 

 

 

새들도

창밖에서 기도하는

수도원의 아침

  

90대의 노수녀 둘이

나란히 앉아

기도서를 펴 놓은 채

깊이 졸고 있네

하느님도 그 곁에서

함께 꿈을 꾸시네

  

바람이 얼른 와서

기도문을

대신 읽어주는

천국의 아침

*

*

*

  

      참 좋습니다! 그러니까 시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 인생에 주신 흔치 않은 선물 중에 하나인 시인!

       참 고맙습니다. 주님!

  

하느님도 그 곁에서

함께 꿈을 꾸시네

  

바람이 얼른 와서

기도문을

대신 읽어주는

천국의 아침

*

  

김영동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214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박평일 (72.205.29.125)
2011-03-07 02:14:58
아름답습니다. 따뜻합니다.
리플달기
1 2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