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체적 신앙생활이 안 되는가?

작년 종교개혁주일 기념 세미나 때부터 부산교회개혁실천모임에 참석하였다. 한 회원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은 어디에서 교인이라고 말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현 한국 개신교의 모습으로 인해. 교회개혁에 있어서도 손을 놓고 무기력하게 있을 뿐이란다.

“한국 개신교의 신자들은 왜 주체적 신앙생활이 안 되는가?”라고 묻는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주체적 신앙생활이 안 되고 있는가?

현실적인 문제

목사와 일반 신자를 비교할 때에 어느 쪽이 신앙생활에 있어서 어려움을 더 겪는가? 개인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목사는 최소한 하나님을 공통분모로 한 신자들을 대상으로 살지만 신자들은 그 공통분모가 없는 사람들과 살면서 하나님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신자들의 삶의 현실은 치열하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주일을 맞이하고 예배에 참여한다. 정서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이기를 원한다. 그곳에서도 머리를 쓰며 옳고 그름을 살피기를 원치 않는다. 흔한 말로 은혜가 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바울 사도의 교훈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19-22).

소멸의 뜻은 분명하다. 신약 성경에서의 용례를 살피면 없애버리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성령을 없애버리지 말라고 하였다. 성령은 물질이 아니라 제 3위의 하나님이시다. 사람이 만들거나 없앨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소멸한다는 말은 성령께서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시게 하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성령의 내주가 기계적으로 영원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사자에 의해 떠나가실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당사자가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였다.

예언은 미래의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언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하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신약 성경이 완성되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직분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전하였다. 사도들, 선지자들, 전도자들은 교회의 터인 창설 직원으로 사역하였다. 각 개 교회에는 그들 외의 말씀봉사자가 있었다. 그들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말씀 봉사가 예언이 가리키는 바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설교와 교회적으로 이루어지는 가르침이다.

예언을 멸시하지 않아야 한다. 누군가의 말씀 봉사를 멸시하지 않아야 한다. 겸손한 마음과 자세로 들어야 한다. 마음을 열고 말씀 봉사에서 전달되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듣고자 하여야 한다.

동시에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여야 한다. 모든 예언이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바르게 담고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말씀 봉사는 그 사역자의 자기 이해이다. 말씀에 대한 당사자의 자기 이해이다. 하늘에서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그 뜻을 밝혀주지 않는다. 본문에 대해 당사자가 연구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라고 생각한 것이다. 여기에서 예외인 말씀 봉사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물론 성령님의 조명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성령님은 육신의 소욕을 거스르는 역사를 항상 행하신다. 성경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잘못 읽거나 이해하게 되지 않도록 역사하신다. 그렇지만 그 역사를 바르게 받아서 바르게 이해하느냐 아니면 인간적인 생각을 앞세움으로 그릇되게 이해하느냐는 당사자의 몫이다.

말씀 봉사자의 말씀 이해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그 본문에 대한 해석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 있다. 그렇게 잘못된 해석을 토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봉사가 이루어진다. 회중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전달되는 바에 대해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한다. 옳은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것을 취하라는 바울 사도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 1

복음서에는 자신과 복음을 위하여 집, 형제, 자매, 어머니, 아버지, 자식, 전토를 버린 자는 아버지를 뺀 나머지를 백 배나 받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온다(마가복음10:28-30). 물질적인 보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집이나 전토에 대한 백 배 보상이야 좋겠지만 형제, 자매, 어머니, 자식도 백 배 늘어난다. 부양가족이 백 배 늘어나는 것이 되니 물질이 백 배 늘어남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는 시어머니가 백 명이나 된다고 하면 아무리 물질이 많아진다고 한들 반길 며느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목사들이 물질에 대한 백 배 보상만을 빼내어 순종하면 물질적으로 부유해진다고 말한다. 본문에서 임의로 마음에 드는 부분만 빼내어 가르치는 잘못이다.

그뿐 아니라 그 말씀은 그런 면의 보상에 대한 것도 아니다. 백 배 주어지는 항목에 아버지가 빠져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아버지이신 성부께서 오직 한분 아버지가 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교회를 이룸에 대한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여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말씀이다.

성부만이 한 분 아버지이시고 나머지는 다 가족이 되고 서로의 물질을 공유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신자들이 서로에게 어머니, 형제, 자녀가 된다. 물질을 자기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공동 소유로 생각하고 함께 사용한다. 사람과 물질 모두를 백 배 받은 것이다. 신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름에 대한 보상으로 물질적인 부유함을 말씀하고 있지 않다.

15년 전 쯤에 밀양의 시골에서 목회할 때에 이 부분을 성도들에게 가르쳤다. 아멘이라고 화답한다. 이런 내용의 설교를 자주 하였다. 언젠가 그 지역 연합 제직회에서 집회를 하였다. 부산의 유명 목사가 강사로 왔다. 위의 본문을 근거로 순종에 따른 물질적 보상을 말한다. 자기 교회의 예배당 건축에 헌신한 분들을 예로 들어서. 우리 교회의 성도들이 열심히 아멘이라고 하였다.

한 본문을 가지고 정반대로 설교하는 데 양자 모두에 아멘이라고 한다.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이렇게 말해도 옳소 저렇게 말해도 옳소 하는 수준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정반대의 말을 하는데도 아멘이라고 하는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구체적인 예 2

본문 해석은 바르게 했다고 하더라도 설교와 가르침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설교와 가르침에는 본문 해석만 있진 않다. 말씀 봉사자의 개인적인 생각이 더하여진다. 그 생각이 성경적인 원리에 부합되지 않을 수 있다.

김홍도 목사님의 설교 중에 “목회자를 비방하면 10년 안에 가정이나 개인 신상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된다. 정삼지 목사님의 “헌금은 신비로운 하나님께 바쳐지는 성스러운 예물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많은 목사님이 하는 “목사의 잘못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니 성도는 위하여 기도만 하여야 한다”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그뿐 아니라 말씀 봉사임에도 개인적인 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 누군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 어떤 일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것다. 성경적 원리에 부합되는 삶을 세우기 위한 예화가 아니라 인간적인 감정을 쏟아내는 경우이다. 당사자는 그러한 감정이 하나님의 감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볼 여지는 없다.

말에 대한 분별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벧전 4:11상). 목사를 포함한 모든 신자는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하여 그 상황에서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에 생활에서 말이 많은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지 않을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누구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교회도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온라인상의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항상 유익한 것은 아니다. 별로 의미 없는 내용이어서 읽는 데 들인 시간이 아까울 뿐인 경우가 있다. 글을 쓰는 데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반면에 내용이 유익하지만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경우가 있다. 담임목사님이나 장로님들에게 불편한 내용인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일반적인 반응은 글 쓴 이의 의사와 무관하게 글을 내리는 것이다. 홈페이지 운영자에게 글을 내리도록 요구한다.

여기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글의 내용이 옳음에도 누군가가 불편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글을 읽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성경적인가?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하기를 원하시는가? 글을 내리도록 하는 요구가 하나님의 뜻에 부합되는가? 최소한 내가 이해하는 성경의 가르침에 의하면 아니다.

그 글은 옳음이 불편한 누군가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한 불편함의 원인이 되는 잘못이 드러나고 그것을 통해 돌이키도록 하려는 하나님의 요구라고 볼 수 있다. 만약 내가 그 경우에 처하면 글을 내리도록 하지 않고 정당하게 나의 입장을 밝힐 것이다. 잘못이었다고 인정되면 잘못이었으면 시정하겠다고 할 것이다. 잘못이었다고 인정되지 않으면 그 이유를 제시하고 좀 더 소통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담임목사님이나 장로님은 그러한 글을 내리도록 하는 데에 주력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그 말을 따르는 것은 잘못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분들을 주로 삼고 따르는 것이다. 잘못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한다.

잘못된 요구에 따르지 않음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내리도록 요구하시는데 따르지 않음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일이 된다. 핍박을 피하기 위해 잘못된 요구를 따르기 보다는 핍박을 받는 쪽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길이다. 잘못된 요구에 대해 그것은 이런 저런 이유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 사회에서는 당할 불이익을 너무 커서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진리의 터라는 교회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있어야 한다.

물론 명백하게 내려야만 하는 글도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인신공격, 욕설, 광고, 도배 성 글 등은 정해진 원칙을 따라 처리하면 될 것이다.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로 들었지만 말에 대한 분별은 전 삶에 대한 것이다. 담임목사님이나 장로님들의 말은 성경적인 원리에 입각하여 분별하여야 한다. 성경적인 원리에 부합되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따라야 한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말은 가려야 하며 따르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후배 목사와의 만남

오랜만에 만난 후배 목사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 나의 형편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제명 건을 말하게 되고 내 입장을 피력하였다.

노아 시대에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들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았다. 하나님의 진노로 인한 심판을 초래하여 노아 가족 외에는 모두 죽었다. 개혁주의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은 신앙의 계열이고 사람들의 딸들은 불신앙의 계열이라고 해석한다. 그렇다면 신앙의 계열이라고 하더라도 삶에서 불순종하여 불신앙의 계열과 함께 멸망당하였다는 것이 된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다. 후배 목사도 그 논리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조건적인 견인이 옳지 않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성경 본문의 해석 결과와는 분명히 배치되는 데도 말이다. 자신이 받아들이고 있는 교리가 성경의 가르침보다 더 중시하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남은 자 사상을 말한다. 칼뱅은 남은 자 사상을 근거로 이중선택 사상을 주장하였다. 교회에 대해 일반적인 선택을 받은 사람이 있고 개인적인 선택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전자와 달리 후자는 반드시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한다.

유대인들 중에 어떤 이들은 새 언약의 교회로 들어오고 어떤 이들은 교회를 핍박하며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다. 새 언약의 교회로 들어오는 이들이 남은 자이다. 새 언약의 교회의 입장에서는 이방인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과 함께 교회 전부이다. 교회는 알곡들이다. 알곡들 안에 또 다른 알곡은 없다. 교회에는 일반적인 선택과 개인적인 선택을 별도로 말할 여지가 없다. 후배 목사는 나의 설명이 옳다고 말한다.

신약 성경에는 배교, 사명을 저버려 멸망을 당함, 윤리적인 범죄에서 돌이키지 않아 하나님 나라를 유업을 얻지 못함에 대한 기술이 있다. 그러한 내용이 있다는 사실 또한 인정한다. 그러면서 그런 경우를 일반적인 선택을 받은 자로 보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말한다.

어떤 글이나 주장에 있어서 논리적인 흐름이 있어야 한다. 기승전결이라고 말한다. 기승전이 옳고 그에 근거한 결론이라면 옳다. 그런데 기승전이 옳고 그에 근거한 결론임에도 수용하지 않는다. 그 결론이 자신 안에 이미 고착되어 있는 생각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목사들이 이러한 상황이다. 그리고 자신 안에 이미 고착되어 있는 생각을 설교하고 가르친다. 성경의 가르침과는 분명히 다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그러한가?

성경은 신자의 삶에 꼭 있어야 할 모습으로 “그러한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성경을 읽는 것을 제시한다. 이는 목회자의 설교와 가르침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기 원하는 성도라면 그 자세를 가지고 실천하여야 한다.

많은 성도들이 일상생활에서 이리 저리 부딪치며 살고 있다. 생활 자체만 해도 매우 피곤하다. 자연스럽게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주일 예배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설교에 대해 “그러한가?”를 생각하며 듣고 싶지 않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

인간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하나님 앞에서는 잘못된 태도이다. 겸손하면서도 바른 말씀 전파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러한가?”라는 생각으로 들어야 한다. 인간적으로 피곤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모습이며 자신이 사는 길이다.

동시에 목회자를 세우는 길이다. 목회자는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 실수와 잘못을 범하며 산다. 성도의 한 사람으로서 다른 지체와 신앙적인 교제 가운데 성숙하여지는 존재이다. 인격적으로도 그렇게 가정생활이나 교회 사역 그리고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인 원리를 따라 분별하고 옳은 부분을 지지하며 잘못된 부분을 거부하여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생각대로 그냥 밀고나가지 않게 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한번 더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말씀 묵상에 대해 더 많이 시간을 들이게 된다. 설교와 가르침 중에서 하여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해 더 신경을 쓰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리가 진실로 하나님의 말씀만을 대언하는 장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목사와 성도의 교제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서에서 베드로 사도의 한 행동에 대해 책망하였다.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식사하다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온다는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하였음에 대한 책망이다. 함께 식사하였다. 이는 단순히 음식을 한번 같이 먹었다는 의미 이상으로 보인다. 함께 교제하며 생활하였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실 교회에서 목회자는 성도와는 별도의 신앙인으로 살고 있다. 교제권이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다. 목회자는 목회자끼리 교제하여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성도의 교제에서 목회자는 열외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에서 성도의 교제는 일차적으로 한 지역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생각할 때에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삶을 나누는 교제가 있어야 한다. 행정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한 만남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교제가 있어야 한다. 목회자가 스스로에 대해 투명하게 드러내어야 한다. 성격이나 가정생활 등에 대해 투명하게 드러내며 함께 세워져가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을 가지 않는 목회자는 스스로 성경의 가르침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저는 서면교회의 한 지체로서 생활하며 교제함이 너무 좋다. 저와 교제권을 이룬 지체들은 저의 생각과 생활에 대해 안다. 아내와의 관계가 어떠한지 안다. 아내가 저로 인해 힘들어하는 부분과 제가 아내로 인해 힘들어하는 부분을 안다. 성경적인 원리로 중재해주어 부부 관계에 도움을 받고 있다.

나름대로 성경적인 원리를 따라 지지할 부분과 교정하여야 할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지지를 받기도 하고 교정을 요청받기도 한다. 목사이지만 한 지체로서 누리는 복이다. 저 또한 제 삶을 아주 투명하게 드러낸다. 밝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부끄러운 잘못에 대해서도 말한다. 그 순간은 부끄럽지만 그렇게 밝히면 그 다음에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결 론

교회가 교회답게 세워지고 그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이 땅에서 힘차게 드러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위해 교회에 직분들을 주셨고 여러 직분자들을 세우셨다. 각자는 자신에게 요구되는 성경적인 원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 인격과 삶에 적용하여야 한다.

목회자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설교와 가르침은 너무나 중요하다. 성경적이어야 한다. 또한 먼저 본이 되어야 한다. 완전할 수는 없지만 성경적인 원리에 맞는 인격과 생활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인격과 삶, 설교와 가르침으로 지체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성도들은 동역자이다. 그 직무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동역자이다. 교회를 교회답게 세우기 위해 그 역할을 감당하여야 한다. 설교와 가르침에 대해 가려들을 줄 알아야 한다. 바울 사도의 권면과 같이 좋은 것 곧 옳은 것을 취하여야 한다. 그 인격과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좋은 것 곧 옳은 것을 취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해지고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해지는 길이다.

주체적인 신앙생활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항상 깨어 있으면서 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실천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목회자는 동역자이며 서로 간에 세워져야 하는 관계이다. 목회자에게 의존적이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의존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