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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삼매경그냥 ;) (박칼린)
김영동  |  deom-pas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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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1월 24일 (월) 11:46:06
최종편집 : 2011년 02월 08일 (화) 22:53:39 [조회수 :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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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삼매경

 

   11월 마지막 주간부터 지난 달을 돌아보면 12월 초에 아내와 제주 올레 길을 다녀온 것을 제하고 나는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기에 전념했다. 책을 읽다 보면 밖에 나가 걷는 운동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게 되고…… 밥을 먹는 일도 건너뛰기가 일수였다. 어제는 책을 읽다 무심히 내 눈길이 팔뚝에 머물렀는데… 아니, 이런? 내 팔뚝의 피부가 쭈글쭈글해 보이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팔뚝도 쓰다듬어 보고 얼른 일어나 몸무게를 달아보니 3Kg이 빠졌다. 

   임기 말년 2개월 동안 분주한 생활로 평소보다 3Kg이나 더 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몸무게가 제자리로 돌아와 잘 된 일이지만…… 바깥 활동을 하지 않고 책만 읽는 이런 방식으로 살이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밥을 먹어야 한다는 자연스런 생리욕구도 잊게 되는 매일매일의 독서 삼매경은 정말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즐거움이 아닌가!  

   
오늘은 그 중 하나, 교육대학에 다니는 처조카가 내 생일선물이라고 건내 준 박칼린 에세이 [ 그냥 :) ]을 읽은 감동을 적어본다. 

   얼마전 TV [남자의 자격]이라는 연예프로그램에서 박칼린 사단의 지휘아래 합창단을 급조해 8주간 동안 합창하모니(화음)를 만들어 거제도에서 열린 합창제에 출연시키는 일이 있었다. 8주 동안 합창단원을 뽑고(캐스팅), 선곡해서 화음이 되도록 훈련시키고, 안무까지 연습하는 과정이 매주일 방송되었다. 그 과정에서 음악감독 박칼린의 카리스마와 열정이 온 국민의 뇌리와 정서에 깊은 감동을 주었고 나도 그래서 박칼린이라는 이름을 잘 알게 되었다. 그런 뒤에 만난 박칼린에세이 [ 그냥 :) ]은 하루 종일 마음을 열고 기꺼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캐스팅은 사랑이다. 가르치고 배우고 나누어라>라는 첫 제목들로 시작되는 책의 속살들은 책을 읽은 이틀 동안 활짝 열린 내 마음에 밀려드는 놀라움과 감격 그 자체였다! 음악적인 재능의 사람이 고된 연단을 통해 이론을 겸비하고… 사람들 가운데 그 실천의 자리에서 사랑과 열정으로 일하는 모습이 담긴 내용들은 무엇보다도 이론적인 탁상공론의 말이 아니라 땀내 나는 생생한 체험의 언어들이라 더욱 친근하고 감동적이었다. 

   
▲ 박칼린
어머니의 나라 리투아니아는 소련이 붕괴되면서 맨 처음 독립한 나라였다, 우리나라처럼 한 많은 그 나라에 있다는 조상들이 묻힌 십자가 언덕을 독립 후 설레임과 눈물로 처음 찾아가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굳이 자기 손으로 깍아 만든 십자가에 집안의 이니셜과 조부모님등 가족들의 이름을 새겨 보낸 막내딸 박칼린! 그 속 깊은 역사의식이 더없이 가슴 찡한 감동으로 밀려온다. 아, 연말과 연초에 벗님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어떤 문화공연이나 연주회, 전람회 등 문화행사에서 얻을 수 없는 깊은 문화적인 충격과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박칼린은 리투아니아인 성악가 어머니와 부산 사람 사업가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세자매 중에 막내딸로 40대 초반 나이이며 우리나라 뮤지칼 계에 유명한 음악감독이다. 몇 년 전에 나도 본 뮤지칼 아이다, 명성황후가 그의 음악적 재능으로 다듬어졌단다. 그 뮤지칼을 본 기억 때문일까? 나는 한권의 책을 통해 박칼린이라는 한 사람의 활발한 생애가 내게 참 가까운 벗인 양 느껴지는 진한 즐거움을 맛보았다.

                                                                             덤      목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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