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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음식 어때요?닭개장 (안도현)
김영동  |  deom-pas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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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1월 24일 (월) 11:36:48
최종편집 : 2011년 01월 30일 (일) 16:21:11 [조회수 : 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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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음식 어때요?

 

   루 벗님들을 만나서 함께 밥을 먹고 자주 수다를 떨면 참 좋을 텐데… 산다는 게 다 그렇고 그렇지 않습니까? 가깝게 서울에 사는 벗들과도 생각처럼 그게 그렇게 잘 되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늘 먼 하늘만 쳐다 볼 수는 없고… 요즘 착잡해지는 마음에 시집 한권을 읽다가 아주 좋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이런, 옛날 맛이 가득 살아나는 음식에 대한 시도 있군요. 그 음식을 이곳에 차려 벗님들에게 대접하고 함께 먹어보는 겁니다. *^-^* 맛있게 드십시오.

 

닭 개 장

안 도 현

   아버지는 우물가에서 닭모가지를 비틀고 어머니는 펄펄 끓는 물을 끼얹어 닭의 털을 뽑았습니다.

   장독대 옆 참나리가 목을 빼고 닭볏 같은 꽃을 들이밀고 바라보던 여름이었습니다.

   나리꽃 꽃잎에 버둥대던 닭의 피가 몇방울 튀어 묻은 듯 아린 점들이 여럿 박혀 있었습니다.

   부엌은 가난처럼 더웠으므로 마당에다 삼발이 양은솥을 걸고 닭을 삶아야 했습니다.

   닭이 익는 동안 어머니는 하루도 더 전에 물에 데쳐 삶아 찬물에 담가두었던 무시래기며 배추시래기를 건져 총총 썰었습니다.

   물에 불려 오동통해진 토란대와 고사리는 골무 크기 정도로 썰었습니다.

   어린 숙주나물을 씻어 채반에 받쳐놓고 텃밭에서 뽑아 온 굵은 대파를 큼지막하게 썰었습니다.

   더 뜨거워질 수 없을 때까지 장작을 지피다가 닭고기 익는 냄새가 코끝을 파고들면 싸리버섯처럼 노란 기름이 동동 뜬 솥 안에서 닭을 건져냈습니다.

   쟁반 위에 혼자 웅크린 닭은 뜨거운 김을 서럽게 무럭무럭 피워 올렸습니다.

   어머니는 대접에 떠다놓은 물에 손가락을 몇 번이나 담갔다 뺐다 하면서 정말 잘게, 명주실처럼 가늘게도 닭의 살을 찢었습니다.

 

   능숙한 어머니의 손 때문에 저녁이 빨리 찾아왔습니다.

   무시래기와 배추시래기와 토란대와 고사리와 숙주나물과 대파와 그리고 잘게 찢은 닭고기 위에 조선간장과 고춧가루와 깨소금과 참기름으로 갖은 양념을 한 뒤에 어머니는 거기에다 술술 주문을 외듯 밀가루를 뿌리고는 골고루 버무렸습니다.

   그 버무림 속에 또 무엇이 더 들어가고 무엇을 덜어냈는지 그때 나는 참으로 궁금하였습니다.

   살과 뼈가 우러나올 대로 우러나온 희뿌연 국물에다 손으로 버무린 것들을 넣고 센 불로 양은솥 안의 모든 것을 한통속이 될 때까지 끓였습니다.

 

   그리하여 닭개장은 비로소 밥상 앞에 앉은 식구들 앞에 둥그렇게 한 그릇씩 놓이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붉은 노을을 국자로 퍼다 먹는 듯하던 닭개장

   걸쭉하고 화끈거리는 그 국물에 밥을 척척 말아먹고 서늘한 땀을 흘려야 여름이 서너 발짝쯤은 물러날 것 같았습니다.

   그 이튿날 졸아든 국물이 좀 짜다 싶으면 물 두어 사발 더 붓고 끓여 먹었습니다.

   나는 찬밥에 말아먹는 게 훨씬 좋아서 어머니한테 없는 찬밥을 찾았습니다.

*

 

   벗님들, 맛이 어떻습니까?

   먹을 만합니까?

   그런데 닭모가지 비트는 것은 내가 해본 적이 없고, 우리 아버지가 늘 그리하셨으니 오늘 닭개장국 가득한 한상은 32년 전에 돌아가신 그리운 내 아버지도 생생하게 생각나는 그런 멋진 식탁입니다 그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으∼ 흐흐흐∼! *^-^* 시인의 시집 제목이 지금 내 마음과 똑 맞아 떨어집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 안도현] *^-^*

오늘은

‘간절하게 참 철없는’

내 마음의 식탁에 벗님들을 초대합니다.

 

                                                                  (2011.   1.   17)          덤     목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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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아빠 (121.139.234.29)
2011-02-15 11:39:50
내가 한번 만들어서 친구들 불러 한번 먹여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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