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학교 지난 해 2월23일자 교과부에서 올린 목원대학교 임시이사를 사학분쟁위원회에서 승인하여 목원대학교로 내려보냈다. 이후 목원대학교에서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교과부에서 파송한 임시이사 명단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때 동문들인 학내 구성원이 낸 한 자료에서 목원대학교 안에서는 임시이사의 실체를 어떻게 파악했는지 엿보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임시 이사 가운데 상당수의 이사들이 비기독교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임시이사들 가운데 18명 가운데는 감리교 목회자가 5명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13명의 임시이사들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8명의 이사들이 비기독교인입니다. 이 문제는 교과부가 목원대학의 상황과 형편을 을 헤아리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기독교대한감리교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감리교회가 교주인 대학에 비기독교인 임시이사를 그것도 숫적으로 과반을 훨씬 웃도는 인원으로 보낼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정치권의 특정 정치세력이 학교를 장악하기 위하여 조직적으로 파송된 의혹이 있습니다."

파송된 이사들 중에는 대전지역 여당 정치조직(“계룡미래포럼”- 한나라당 박근혜씨 정치조직)의 임원들이 한꺼번에 파송되어 왔습니다. 일반 사학을 어떻게 정치적인 조직이 장악할 수 있는지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세력들이 모교에 발을 들여 놓은 지 불과 두 달도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지금까지 우리 모교의 전통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고, 점령군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임시이사 가운데 경쟁대학 중요 보직교수가 있어 학교 간 경쟁에 고충이 있습니다."

대전지역에서 우리 대학과 경쟁관계일 수밖에 없는 사립대학의 기획처장을 2명이나 파송하여 학내구성원들이 심각한 자괴감을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사들은 학교운영에 필요한 고급정보들을 아무런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경쟁대학에는 보안을 유지해야할 자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경쟁대학에서 그 대학운영의 핵심적인 보직을 가지고 있는 교수들을 파송하여 우리 대학구성원들은 열패감에 젖게 하고 있습니다.

"학교 공사와 관련된 이해당사자가 이사로 파송되기도 했습니다."

학교 공사에 직접 관여되어 있는 지역의 건설업체와 감리업체 대표를 교과부가 임시이사로 파송하여, 학내 교직원들 가운데는 우월적인 위치에 있는 이 이사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공사를 밀어줘야하느냐고 항변을 하기도 합니다.

이 쯤이면 임시이사의 실체가 어떠한지 독자들에게는 충분한 이해를 됐을 것으로 믿는다.

공사관련 이해당사자의 임시이사 파송은 교과부가 자신이 정한 원칙(임시이사 추천기준)까지 파기하면서 임시이사를 내려보낸셈이다. 목사5명을 제외한 나머지 13명을 거의 대부분이 특정인 인맥 일색으로 짜여진 임시이사를 구성해서 내려 보내었다. 시기적으로 총장선거를 앞두고 있는 예민한 때에 교과부가 내려보낸 임시이사들은 총장을 선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교과부에서 내려 보낸 임시이사들이 김원배교수와 함께 박근혜 대선후보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거나 아니면 김원배교수와 각별한 친분을 가지고 있는 지역인사들 아니면 목원대학교 안에서 <김원배 한통속>으로 불리는 교협 회장 등이 추천한 인사들을 주축으로 짜여진 셈이다. 한마디로 교과부는 특정인 김원배교수를 총장으로 세우기 위하여 임시이사체제를 만들어서 보냈다고 이해할 수 없다.

이들 가운데 김원배교수가 대표로 활동해온 박근혜씨의 대전충남지역 정치외곽조직인 계룡미래포럼 공동대표인 김0량(공주대 교수/계룡미래포럼 공동대표), 강0수(치과의사/계룡미래포럼 공동대표) 강0철(변호사/계룡미래포럼 감사)는 박근혜씨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정치활동을 실제적으로 박근혜씨를 위해 활동 했었다 한다. 이렇게 특정 정치세력 주축으로 임시이사를 짜서 보내도 되나.

대부분 사학비리로 학내분규가 일어나 비리척결하고 수습하는 차원에서 임시이사를 파송하지만, 목원대학교의 경우는 학원 비리와 전혀 관련 없이 사고 법인이 된 만큼 하루 속히 정상화를 이루어 주는 것이 교과부의 소임이었다. 그러나 교과부는 임시이사 파송 이전에 학원정상화를 위하여 3차례에 걸쳐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사승인을 요청한 구성원들의 여망을 차일피일 미루다 총장선거를 즈음하여 특정인 인맥으로 짜여진 임시이사를 파송했다.

교과부에서 파송한 임시이사의 면면을 보면 김원배교수를 총장으로 밀어주기 위한 의도로 밖에는 달리 이해할 길이 없다. 임시이사로 파송된 이들은 이 때부터 일사천리로 총장후보로서는 법적자격이 미비 된 김원배교수를 위해서 무리하게 법을 개정하고, 학내구성원들의 합의를 무시한 체 김원배교수의 총장 만들기에 올인 했다.(김원배총장의 자격시비는 지금 법정에서 진위를 다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자신들의 뜻을 이룬 이들이 담합하여 김원배교수를 총장으로 세우고 난 다음 법원에 이사등기를 시도하였다. 비록 미수에 그치기는 했지만 이사등기 시도 미수가 주는 의미는 지금 이들의 속셈이 지금 감리교회 사태로 본부가 어수선 틈을 적극 활용하여-이제 목원의 실질적인 실세가 된 김원배 교수를 중심으로 목원대학교를 자신들의 의도대로 다 말아 먹겠다는 것이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목원신학의 동문들이 있는 한 당신들 의도대로 그렇게 쉽게 가지는 않을 것이다.

▲ 남재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