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편지

“저는 장로교 고신에서 제명을 당했습니다. 제명을 당한 이유는 교리 때문입니다. 장로교 교리의 어떤 부분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제한적 속죄입니다. 장로교에서는 예수님께서 택한 자들만을 위하여 피를 흘리셨고 택한 자들만이 그 피의 효력을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성경을 읽기로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위하여 피를 흘리셨고 택한 자들이 그 피의 효력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벧전 3:18). 우리는 택함 받은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이 대신한 불의한 자는 택함 받은 사람들만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입니다. 택함 받은 자들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불의합니다.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일 2:2). 너무나도 명백하게 택함 받은 자들인 우리를 넘어서서 온 세상의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독생자를 믿는 자에게 주신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주셨습니다. 세상 사랑입니다. 그 세상에 있던 택함 받은 자들이 믿음으로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습니다.

이처럼 성경은 예수님의 피 흘리심이 택함 받은 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온 세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보편적 속죄입니다.

이를 보편적 구원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해 피를 흘리셨다는 것이 곧 모든 사람이 구원 얻는다는 뜻은 아닌데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연결입니다.

다른 하나는 조건적 견인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한 사람들을 불가항력적인 은혜로 부르십니다. 부르신 그들이 영원한 구원을 얻도록 이끄십니다. 이를 견인이라고 합니다. 그 견인에 믿음이라는 조건이 있다는 것입니다. 장로교에서는 믿음에 대한 이해 차이로 인해 무조건적 견인을 말합니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요 10:28). 이 구절을 따로 떼어내고 읽으면 무조건적 견인이 됩니다. 그런데 그 구절은 앞의 구절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27절). 동사가 모두 현재형입니다. 현재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현재 예수님과 사랑하여야 합니다. 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현재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전제되어서 28절이 주어집니다.

견인에 대한 성경 구절은 여기에서 단 하나도 예외가 없습니다. 견인에 대한 구절들에는 모두 현재 주 예수님과의 인격적 교제를 담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9). 여기에서도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안에 있는”이라는 단어에는 앞에 언급한 예수님의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 그분의 말씀을 듣고 현재 그분과 사랑하며 현재 그분을 따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 가지들을 아끼지 아니하셨은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준엄하심을 보라 넘어지는 자들에게는 준엄하심이 있으니 너희가 만일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머물러 있으면 그 인자가 너희에게 있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너도 찍히는 바 되리라”(롬 11:21-22). 여기에서 너는 믿음으로 선 너입니다. “너는 믿음으로 섰느니라”(20절). 믿지 않은 유대인들은 꺾였습니다. 그들을 꺾고 하나님께서 참감람나무에 접붙이신 것입니다. 그러한 이들에 대해 하나님의 준엄하심을 말씀하시며 찍히는 바 되리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면요. 이는 현재 요구되는 바 곧 주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 그분과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 그분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원가지인 유대인들을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은 ‘믿음으로 선 너’는 찍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예 뿌리와 단절되어 회생 가능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져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 그 가운데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있으니 내가 사탄에게 내어준 것은 그들로 훈계를 받아 신성을 모독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딤전 1:19-20). ‘이 양심’, ‘그 믿음’입니다. 정관사가 사용되었습니다. 앞에 이야기된 착한 양심과 믿음을 가리킵니다. 디모데에게 가지라고 한 그 착한 양심과 믿음임이 분명합니다. 이는 국어 문법의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헬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디모데와 같은 착한 양심을 가졌다가 버렸고 같은 믿음을 가졌다가 파선하였다는 뜻이다.

만약 후메내오와 알렉산더의 믿음이 가짜라면 디모데가 가져야 할 것으로 이야기된 믿음도 가짜 믿음이라는 것이 됩니다. 디모데가 가져야 할 선한 양심도 가짜라는 뜻이 됩니다. 디모데에게 가지라고 이야기된 선한 양심과 믿음이 진짜라면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버리고 파선한 양심과 믿음도 진짜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들을 마귀에게 내어주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이 돌이키되 반드시 돌이켜서 영원한 구원을 잃지 않도록 했다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역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들이지만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심판을 당합니다. 이방 제국의 침략을 통해 멸망을 당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의 계승을 위하여 어떤 사람들을 남기시고 포로 되도록 하셔서 보전하셨습니다. 두 경우가 동시에 있습니다. 멸망당한 백성들과 포로되어 보전된 백성들입니다. 정당하게 성경을 읽는다면 양자를 모두 보아야 합니다. 전자만 보는 것도 옳지 않고 후자만 보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그런데 장로교에서는 후자만 봅니다. 전자를 의도적으로 무시합니다.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나 패역한 자와 죄인은 함께 패망하고 여호와를 버린 자도 멸망할 것이라”(사 1:28). 이는 불신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포도원 비유(사 5:1-7)에서는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고 극상품 열매를 맺기 위한 모든 은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들포도를 맺었다고 하십니다. 더 이상의 어떤 은혜도 베풀지 않으시고 황폐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멸망은 그 말씀을 따른 하나님의 역사이었습니다.

노아 시대를 노아 가족 여덟 명 외에는 모두 홍수로 멸망을 당합니다. 그 당시는 아담의 첫째 아들인 가인의 후손들과 셋째 아들은 셋의 후손들이 있었습니다. 앞의 족보를 통하여 생각할 때 아주 많았다고 보입니다. 그 많은 셋의 후손들 중에서 노아와 그 가족들만 택함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상식적인 사고만 해도 아니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 상황에 대해 성경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았다고 말씀습니다. 전통적으로 개혁주의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을 셋의 후손들로서 믿음의 계열이라고 봅니다.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들로서 불신앙의 계열로 보고요. 믿음의 계열들이 하나님께 범죄하였고 돌이키지 않아서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을 당한 것입니다. 이는 너무나도 분명한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성경은 견인에 있어서 조건을 담고 있습니다.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는 것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삶의 주인으로 삼아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순종입니다. 견인에 있어서 구원 곧 영원한 구원은 주 예수님께 순종하는 자에게 주어진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가 ~ 순종함을 배워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히 5:8-9).

성경은 믿음을 두 경우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롬 1:17)라는 진술과 같습니다. 앞의 믿음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는 것이고 후의 믿음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의지하는 것입니다. 효력 있는 부르심에서의 믿음은 전자이고 견인에서의 믿음은 후자입니다. 전자의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가 견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르게 받으면 후자의 믿음으로 영원한 구원을 얻습니다. 반면에 그 은혜를 헛되이 받으면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바울 사도는 성령으로 시작한 신자(갈 3:3)라는 전제 하에서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8)고 말씀했습니다. 이와 다르게 말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며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갈 6:7). 심은 대로 거두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위하여 심는 것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저는 성경의 가르침을 진술한 바와 같이 이해했기에 그것을 주장하였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교리나 어떤 인간적인 생각을 덧붙여 변개시키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스스로를 속이고 싶지 않았고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자리에 있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을 기록되었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번 구원하시면 반드시 영원한 구원을 얻도록 하신다는 교리는 성경에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생각하기에 너무나 좋아서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게 만든 것입니다. 저도 인간적으로 무조건적 견인이 좋습니다. 그것을 말할 수 있으면 너무도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기에 그것을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노회에서는 신학적인 평가를 하지 않고 교단신학과 다르다고 제명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담겨 있는 바를 바르게 이해하고 전하는 것은 목사의 가장 중요한 사역입니다. 노회와 총회는 목사가 그 사역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학자들은 회피일변도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지금의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거의 백퍼센트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장로교에서 제명을 당했지만 저의 교리적 입장은 장로교와 감리교의 틀 안에 있습니다. 양자는 모두 한국개신교의 주된 교단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감리교인들이 훨씬 많습니다. 장로교 목사 중에 감리교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역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감리교 목사 중에 장로교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역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제명당한 목사에게서 설교를 듣고 싶지 않다고 하시면서 저의 이해를 포기하는 쪽으로 말씀하십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서 불의하였다면 지금 병원의 입장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습니다. 과연 제가 하나님 앞에서 불의한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신 길을 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구원론이 성경적으로 온전히 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로교와 감리교가 정반대의 내용으로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주 예수님 앞에서 겸비하게 마음을 열기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로교의 전적 부패, 무조건적인 선택, 불가항력적인 은혜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면에서는 감리교가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원론에 관한 제 이해를 정리한 글은 매우 방대합니다. 이 부분은 제게 주신 은사의 결과물입니다. 이 은사는 언젠가 하나님께 사용하실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세우고 신자가 신자다워지는 데에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교단은 다르더라도 한 하나님의 한 말씀을 함께 듣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꼭 원하시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양과 염소 비유(마 25:31-46)에서 양자의 고백을 모두 받으셨습니다. 양자는 모두 주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였기에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양자의 최종 결국은 정반대였습니다. 예수님의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에게 어떻게 하였는가가 그것을 결정하는 기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지금 제가 병원과의 관계에서 그렇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생각이지만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내가 사역하고 있는 병원에서 교단에서 제명되었다는 것을 알고서는 사역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병원에 파송한 모교회의 입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의 글을 적어 양쪽에 전달하였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변호입니다.

자녀들의 반응과 당부

내가 별도의 아무 설명도 하지 않고 이 글을 중3인 아들과 중1인 딸에게 읽도록 하였습니다. 읽고 난 후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들은 이해가 되며 내용이 옳다고 생각한답니다. 딸은 잘 모르겠답니다. 딸은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는 편이어서 평소에는 논리가 분명하고 아주 예리합니다. 그럼에도 성경 내용에 대한 설명에는 전혀 다릅니다.

며칠 전에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오실 때 아이스크림 좀 여 전 더위사냥!” 사람들에게 일찍 들어가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아이스크림 사가야 하는냐고 묻습니다. 베스킨라빈스가 문을 닫아 못 샀다고 하라고 합니다. 당연히 그런 종류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읽어주었습니다. “와 딸을 정말 잘 키우셨네요. 소박하네요. 우리 딸은 딱 품목-고급 아이스크림-을 정해서 사오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전혀 뿌듯하지 않았습니다.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아버지 잘 만나서(?) 고급 아이스크림과는 거의 담을 쌓고 살 수밖에 없었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3묶음에 천원인 과자는 우리 집의 단골입니다. 어쩌다가 한 개 2,000원 정도의 과자를 사가면 환호합니다. 속이 쓰립니다.

아이들이 글을 읽고 난 후에 말했습니다. “아빠가 너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어쨌든지 아빠 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생활하여야 하니깐. 그래도 아빠가 하나님 앞에서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알아주면 좋겠고 아빠를 격려해 주었으면 한다. 때로 아빠 괜찮아요 당당하게 밀고 나가시라는 말도 해주면 좋겠다.”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왜 개신교 목사들은 이해하지 못할까요?

중1인 딸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중3인 아들은 이해하는 내용을 왜 한국개신교의 그 많은 목사들은 이해하지 못할까요? 이해력이 중1의 수준이어서 그럴까요? 그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중1인 다른 누군가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3인 다른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빈도수에 있어서 차이가 많다면 이해력이 중1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기들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자 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왜곡시켜서라도 자신들이 수용하는 관점으로 읽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내용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습니다. 자신들의 관점만을 앞세웁니다.

‘변승우 목사는 이단인가?’(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519)의 유리바다님의 댓글이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본문 자체에 대한 해석은 없습니다. 그냥 머릿속의 교리만 쏟아놓습니다. “님의 해명은 님이 갖고 계신 교리강론이지!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적시적절한 해명으로 내겐 결코 보여지지 않습니다”라는 pado님의 반박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제 경험에 의하면 목사들이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자신들이 잘못 가르치고 설교하였다는 것이 되는데,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성도들에게 그것을 인정하기 무서워합니다. 교단적으로 저와 같은 불이익을 당할 것도 무서워합니다. 신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의 글에 대해 제 아들과 같이 이해가 되면서도 수용하지는 않는 목사라면 거의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불신앙인 것입니다.

동역자의 권면과 나의 생각

한 동역자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서 잠시 지금의 견해를 포기한다고 하고 노회에서 복권을 추진해보라고 권합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갈릴레이의 말도 인용하면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이면 그렇게 할 마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기도하는데 그쪽으로 마음이 이끌리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라는 쪽으로 마음이 갑니다. 위의 글을 적은 이유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해보아도 임시방편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교단 소속에 대한 의식이 별로 없이 지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신앙의 내용을 형성하게 되었기에 감사하였지만 별도의 자부심이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단에서 제명되었을 때도 그러려니 생각했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여 당한 일이 아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의를 행함으로 핍박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는 별개로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어려움이 많습니다.

제도권 안에 안주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마땅히 말하여야 할 것을 말하고 마땅히 행하여야 할 것을 행하고자 하였습니다. 제도권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면 그 안에 있음이 감사와 기쁨이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이제까지 지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파

언제까지 이런 일을 반복하여야 하는지 갑갑합니다. 중3도 이해하고 수용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목사와 성도들이 지금처럼 힘을 발휘하는 한에는 피할 수 없겠기에 갑갑합니다. 교단의 교리를 넘어서서 성경대로 말하고 듣겠다는 목사와 성도가 생겨나지 않는 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성경의 가르침이 무엇이든지 간에 아무 상관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목사들과 성도들이 변하지 않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이 땅의 교회를, 목사와 다른 지체들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바른 이해력과 용기 그리고 성경적인 가르침에 목말라 하는 은혜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