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김홍술 목사에 대한 '출교처리'를 해명하라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새기운)는 기독교대한복음교회(복음교회)가 교단 소속 김홍술 목사를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일방적인 ‘출교처리’를 강행한 데 대해 깊이 유감을 표하며 이의 해명을 강력 촉구한다.

복음교회는 지난 2008년 1월 김홍술 목사(부산 애빈교회)가 총회석상에서 이른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이듬해인 2009년 1월 총회에서 출교승인을 거쳐, 동년 3월에 김 목사에게 출교처분 통지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김 목사는 ‘총회 총대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에서, 당시 복음교회 총회가 불분명한 이유(신천지 이단의 사주를 받고 교회를 말아서 넘기는 사악한 무리 운운)로 신풍교회 19명 성도들을 ‘일괄 출교처리’하자, 김 목사는 이들에 대한 억울함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출교결정을 철회하고 대화와 화해를 촉구”했고, “만일 철회를 할 수 없다면 ‘저도 출교를 받아 마땅한 사람이니 출교를 하라’며, 출교 죄목으로 ‘개인적으로 사도신경을 신앙고백하지 않는다’와, ‘신학적으로는 종교다원주의 입장이다’를 발언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후일, 총회로부터 정작 문제로 남은 것은 ‘사도신경’ 입장과 ‘종교다원주의’ 부분이라는 것이 김 목사의 전언이다. 여기서 우리는 김 목사가 억울한 처지에 놓인 성도들을 도우려 했던 점과 이 두 가지 사유가 지난 평생 그가 몸 담아온 교단에서 출교를 당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죄(罪)’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김 목사는 일반 목회자 신분이 아니라, 이 시대의 고난을 온몸으로 부대끼며 가장 낮은 곳(노숙인들을 상대로 한)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 특수 목회자이다. 그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성도들로 구성된 애빈교회와 이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 목사의 뜨거운 헌신성을 일체 고려치 않고 총회가 ‘출교처분’을 결정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복음교회는 ‘3대 표어(신앙은 복음적이요 생명적이어라, 신학은 충분히 학문적이어라,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것이어라)’와 ‘77신앙선언문’에서 정체성이 잘 나타난다. 특히 3대 표어 중에서 “신학은 충분히 학문적이어라”라고 한 대목은 복음교회의 열린 시대정신을 증거하며, 따라서 사도신경과 종교다원주의 부분 또한 예외가 될 수 없건만, 왜 그동안 한국교회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복음교회에서 총회가 유독 이 점에서 본디 정체성의 문을 닫아야만 했는지 아쉽기 그지없다.

또한 77신앙선언문 1항(“... 오늘 이 세대를 지배하는 돈과 힘의 철학, 그 어떤 인간중심적주의를 배격하며 하나님 말씀에 의한 철저한 삶을 결단한다.”)의 취지에 합당하게, 금력과 권력을 멀리하고 하나님 말씀을 따라 오직 가난하고 병든 민중들과 더불어 살고 있는 김 목사에게 총회가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출교’로 대응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김홍술 목사는 공개서한에서, 복음교회가 원래 지녔던 “교회의 교회됨을 위해 혁명적 저항정신”을 잇기 위해 당시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통하지 않자 저항적 행동으로 총회원 앞에 나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실제로 김 목사가 지금도 이러한 저항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대안교회 발굴과 연합운동 그리고 새로운 기독교 건설운동>에 실천적으로 나서고 있는 매우 귀한 목회자임을 잘 알고 있다.

<새기운>은 교권주의과 물질주의에 빠져 민중들을 미혹케 하는 오늘 한국 교회를 변혁하는 일에 복음교회가 김 목사와 함께 하는 길이 바로 예수의 삶을 이 땅에 체현하는 교회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복음교회는 김 목사를 출교한 데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던지, 아니면 지난 잘못된 결정을 사과하고 출교를 철회함으로써 차제에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빛나는 복음교회의 명예를 되찾고 김 목사와 함께 참 하나님 나라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길을 택할 것인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2011. 1. 17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준)
http://www.newchristianity21.org/

김홍술 목사가 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복음교회 앞에 텐트를 치고 철야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