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필자 루크스카이워커님의 동의를 얻어 기자가 당당뉴스에 대리 투고합니다. 

전병욱의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불거진 삼일교회 사태가 막장에 막장을 연출하고 있다. 이런 교회가 그동안 어떻게 한국 교회의 차세대 주자로 늘 주목을 받았는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다.

지난 토요일(12.18) 삼일교회에서 있었던 간사-리더 회합에서 한 장로가 나와 당회가 전병욱의 사임을 결의했다, 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공개사과는 할 수 없고, 인터넷을 통해 전병욱의 불편한 진실을 알린 네티즌을 향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참으로 우스꽝스럽고 어처구니 없다.

우선 당회는 전병욱의 사임의사를 진작에 수용 했어야 했다. 그러나 당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할 의지도, 능력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삼일교회가 속한 예장합동 교단의 편제상 담임목사 거취 같은 교회의 중요한 결정은 당회가 하게 돼 있는데, 당회는 전병욱 지지자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전병욱의 사임의사를 수용할 턱이 없었던 것이다.

지난 11월 1일 전병욱이 삼일교회 게시판을 통해 사과발표가 나가자, 수많은 성도들은 그의 사임을 아쉬워하며 많은 연민의 정을 쏟아냈다. 연민의 정이 지나쳐서인지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할 정도였다. 이런 광경은 바깥에서 볼 땐 무척 기이하게 비쳐졌지만, 그동안 나 자신을 포함, 많은 신도들이 전병욱에게서 직-간접적으로 받았던 영향이 컷기에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또 당시까지만해도 관련 당사자들이 사태의 진실에 말을 아꼈기에 몇몇 극소수를 뺀 대다수 성도들은 전병욱이 단순히 안마를 받은 것으로 오해를 산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삼일교회 성도들의 동정여론이 다분히 의도적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하루빨리 이 일에서 손떼고 싶었기에 이런 의구심은 애써 접으려 했다. 그러나 혹여 삼일교회측이 신도들의 동정여론을 빌미로 전병욱의 조기복귀를 추진한다면, 이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는 과시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수석 부교역자인 A목사에게 지난 11월 6일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필자가 삼일교회 수석부교역자에게 보낸 문자내용

<전병욱 목사의 사과와 회개의 메시지를 환영합니다. 그러나 혹 쏟아지는 삼일청년들의 격려를 빌미로 전 목사가 조기복귀를 시도할 경우 이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많은 이들이 삼일교회를 주시하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답신은 없었다. 그리고 우려했던 대로, 전병욱과 삼일교회는 사과문 하나 발표한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해 복귀를 호시탐탐 노렸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는 않았다. 사태의 진실을 알게 된 성도들이 하나씩 둘씩 늘어났고, 전병욱과 삼일교회측의 몰상식한 행태를 보다 못해 그동안 혼자만의 상처로만 간직하려 했던 피해자들이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의 사과와 마찬가지로, 당회측의 전병욱 사임 결의 역시 여론에 밀린 백기투항이다. 그런데 뒤끝이 안좋아도 이렇게 안좋을 수 없다. 백기투항을 했으면 무릎 꿇고 상대에 자비를 구해야 하는 것이 도리다. 그런데 한다는 말이, 피해자에 대한 공개사과는 할 수 없다, 그리고 불편한 진실, 아니 추악한 진실을 드러낸 네티즌에게 법적으로 대응하겠단다.  

피해자에 대해 공개사과는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신이 집무실에서 벌인 변태적인 행각은 정당한 신앙의 행위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지난 11월의 사과로 모든 잘못은 다 용서 받았다고 생각하는 건가?

또 도대체 자신들이 지켜야할 법익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법적 대응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담임목사가, 그것도 온오프를 통해 2만을 훌쩍 넘는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고, 명저자, 명강사로 유명세를 과시하는 목사가 엄연히 예배당이 있는 집무실로 여성도를 불러 성추행한 행각은 천인공노할 만행일진데, 그걸 인터넷을 통해 알린 네티즌을 향해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 행동인가?  전병욱이 추악한 행각을 저지른 사실을 온라인을 통해 알린 것 자체가 불법행위라고 보는건가?

아니면 전병욱 자신과 부교역자들, 당회는 그저 입다물고 있으면 일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온라인에 느닷없이 키보드 워리어가 등장해 자신들의 불편한 진실을 퍼뜨리고 다니는 일이 그토록 괘씸했던 것인가? 하나님의 권능의 종으로 포장된 사람이 인터넷에서는 묵사발(?)이 돼 이리 뜯기고 저리 뜯겼으니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속셈인가? 도대체 이 사람들이 법을 어떻게 보고 법적 대응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당회는 전병욱의 사임을 결의하고, 부교역자들과 함께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총 사퇴를 결의해도 시원찮을 판국이다. 그런데, 기껏 당회의 의결사항을 발표하는 장로가 한다는 이야기가 사과는 할 수 없고, 네티즌을 향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니, 도대체 양심에 화인 맞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런 당회의 결정은 수용할 수 없다.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그래, 좋다. 이에는 이, 법에는 법이다. 모두들 법적 대응을 쉽게 생각하는데, 법적 대응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되어야 할 선택지이지, 괴씸죄로 걸려든 누군가를 향해 분풀이하려고 취하는 행동이 아님을 알게 해 주고 싶다.  

전에 MBC PD 수첩에서 전병욱 사건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방송을 안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교회의 내부자정 기능에 대한 기대였다. 이건 비단 PD수첩만의 입장은 아니다. 교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신도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이 사태를 슬기롭게 끝맺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런 소박한 바램마저 삼일교회측은 무참히 외면하고 있다. 교회의 내부자정이 그토록 수용하기 힘든 요구인가?  

삼일교회 사태는 일이 거듭되면 거듭될 수록 막장에 막장을 연출한다. 정통 교단이라고 자처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인다는 교회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전혀 믿을 수 없다. 도대체 막장의 끝은 어디인가? 과연 저들에게 하나님은 있는 것인가? 저들이 과연 하나님에게서 어떤 징벌을 받기 원하기에 저런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인지.... 난 정말이지 하나님이 두렵다.

불편한 진실을 알린 덕에 그간 필자가 받은 험악한 협박성 쪽지들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실이 불편하기 때문일까?

예수그리스도의향기 개혁방 논객- 루크 스카이워커(luke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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