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기사는 당일 체험한 기사와 사진을, 당일 현지에서 인터넷으로
송고, 즉시 사무실에서 편집하여 올리는 당당뉴스 특유의 속보체제 실험기사입니다.
느낌은 달라도 마치 내가 지난 번 씨튼 수도원에서 체험했던 별스런 경험들을 오늘 하루사이에 겪었다. 몇 가지 내키지 않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고 만약 이대로 4박5일을 지내야 한다면 내가 이제까지 인내했던 '참음'의 시간들을 초월하는 자기 극복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원으로 가는
길
| |
 |
|
|
| ▲ 일정표, 황목사가 정성스럽게
쓴 일정 |
| 청량리에서 산돌학교 이진형님이 알려준 버스를 기다렸지만 약속된 시간은 다가오고 나는 마석으로
가는 좌석에 일단 몸을 싣고 거기서 연계하는 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다행히 기사 아저씨와 그 곳을 잘 아는 분이 친절하게 알려 주어 입석까지
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단지 속이 약간 쓰리고 배가 고픈데 단식을 해야 한다니 몸이 긴장하는 것 같았다. 수동농협에서 내려서 교육원 간판을
보고 들어가니 장소는 맞는데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았다. 나중에 들어 보니 시간이 오후4시까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 교육원 사무실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영양사가 가져 온 감잎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다.
이윽고 나타난 윤여군 목사와 동행들
| |
 |
|
|
| ▲ 모관진동기, 발의 모세혈관을
풀어준다 |
|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윤여군 목사가 교육원에 들어와 나를 만났고 먼저 웨슬리관으로 가게 하고 나는 남은 차를 마시며 한가함을 누렸다. 잠시 후에 서울서 오신 것으로
보이는 여성 분이 장소를 물어 나와 함께 우리는 '몸비우기'가 열릴 예정인 교육원 뒷편의 하얀건물로 들어섰다. 몇몇이 누워서 편안하게 휴식하며
일정을 기다리고 있었고 거기서 이헌목사를 만났고 반갑게 인사하고 오후 4시까지 기다렸지만 아직 참가자들이 다 온 것 같지 않았다. 4시를 넘어
가까스로 황의환목사(총무)의 사회로 개회예배가 진행되었다. 전례를 깨고 찬송을 힘차게 부른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이 모임을 위해
기도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
| |
 |
|
|
| ▲ 효소와
마그밀 |
| 일정 전체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이는 윤여군
목사(회장)가 일정 소개를 하고 자세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4박5일동안 매일 진행될 일정에 대해서 자세하고 상세히 하나하나 짚어주었다. 물과
깨를 섞은 일용한 양식(?)이 소개되고, 장을 청소하기 위해 사용할 관장기구와 물 500ml가 각자에게 배급되었다. 저혈당을 가진 분들과
다소간의 영양을 위해 효소와 물을 약하게 배합한 물을 준비했고 비타민 C를 보충하기 위해 감잎차가, 흙 성분인 마그말이란 약이 소개되었다.
'인간의 몸이 비워질 때 마음도 비워질 수 있다'는 것을 10여회의 연례 모임을 통해 검증한 윤여군 목사의 오리엔테이션은 인상깊게 다가왔다.
| |
 |
|
|
| ▲ 없어서는 안될
물 |
|
저녁(?)을 먹다
| |
 |
|
|
| ▲ 볶은 깨를 약간 넣은
소금 |
| 오후 6시가 되자
우리는 효소를 조금씩 마시고 소금에 물을 마시는 등 아주 간단한 양식을 취했다. 약간의 휴식이 끝나고 뒤늦게 참가한 회원들이 다 모여 들자 서로
인사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30여명의 사람들이 각자 소개를 했고 그 중에는 차한님과 김주연목사의 아들도 참석했다. 서로 잘 아는 사이에 끼인
나는 정말 오랫만에 다시 낮익은 얼굴들을 만났지만 이제까지의 다른 삶이 그 만큼 우리에게 간격으로 다가오고 당당뉴스 취재 문제가 거론되어 찬반이
있었는데, 원로격인 차흥도 목사가 기자의 서툰 촬영을 변호하고 김정택목사님이 자료를 남기고 기록하는 일도 필요하다는 것이 거의 공감되어 기자에게
전체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 |
 |
|
|
| ▲ 처음 참가자 태백지방 김부린
목사 |
| 운동과 요가로 몸을
풀다
윤여군목사의 인도로 우리는
장두식씨가 가르쳐 준 몸운동을 했다. 손을 번쩍 들어 진동하듯 흔들어 대고 드러누워 발과 손을 한꺼번에 떨기도 하고 '붕어 운동'이라는 특이한
몸짓도 했다. 나는 내 몸이 잘 휘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느꼈고 합장(손바닥모으기), 합척(발바닥모으기)에서는 뻣뻣한 몸 때문에 윤목사가 직접
지도해 주기도 했다.
윤목사의 '몸비우기' 전체에 대한 유익과 이론을 듣고 이어서 김정택 목사의 인도로 인도식 요가에
들어갔다. 자세는 결가부좌를 틀고 손을 편안히 내린 채 의식을 다른 데로 두지 않기 위해 인중(코 아래 입술사이)에 모으고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만을 느끼라는 말을 했다. 마치 지난 씨튼 영성의 집에서 하던 향심기도와 흡사했는데 단지 집중하는 곳이 어디냐는 차이만 있을 뿐 30년
요가로 이론과 실제를 터득한 요기스트(인도의 요가 스승)를 만난 것 같았다.
| |
 |
|
|
| ▲ 관장용
기구 |
|
밤은 깊어가고 두 방문객이 들어서다
| |
 |
|
|
| ▲ 몸풀기
체조 |
| 요가를 마치고 잠시 편안한 휴식 중에
송병구목사와 진광수 목사가 들어온다. 춘천에 장례에 갔다가 잠시 들렀다고 하는데 진광수목사님은 사모님을 위해 일부러 격려하려고 왔다고 하면서
딸과 아내가 동시에 전화를 했는데 딸은 시집보내면 그만이지만 나와 평생 살 여자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했다면서 실소를 머금는다. (좌중 웃음^^)
저녁기도회를 마치고 '풍욕(風浴)' 이란 듣도 보지 못한 프로그램을 찍기 위해 모임 장소로 들어서는데 황목사(총무)가 나에게 옷을 벗으라고
한다. 잠시 생각한 나는 오늘은 촬영할 기회를 주고 내일부터 참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들어선 방에서의 상황은 나에게 이제까지 해 보지 않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일으켰다.
'풍욕'의 실체(?)
| |
 |
|
|
| ▲ 관장 시범을 보이는
윤여균목사 |
| 이름만 들으면 '풍-바람, 욕-목욕할 욕' 해서 바람에 몸을
씻는다는 뜻이다. 들어선 방은 밖으로 문이 활짝 열리고 찬 바람이 거세게 들이치고 있었다. 회원들은 담요를 덮어 쓰고 알몸 상태에서 녹음기의
지시에 따라 한 텀에 120초 동안 몸을 바람에 들어냈다가 다시 담요를 덮어 쓰고 움추리기를 40분간 계속했다. 추우니 몸을 비비기도 하고
움직이면서 아까 했던 몸풀기 운동과 체조등을 하면서 몸에 찬공기를 쏘인다.
익숙하지 않은 나는 냉수 마찰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해 보니 처음에는 추웠지만 나중엔 몸이 시원하게 느껴지고 기분도 상쾌해 지는 것 같았다.
단지 다 큰 남정네들이 벌거벗고 야심한 시간에 방에서 뛰고 움직이니 별천지에 온 것 같았다.
몸이 느끼는 한기와 내일에 대한 두려움
한 회원은 추위를 많이 느끼는지 노숙자들은 얼마나 추울까 걱정한다. 그 마음에서 우리는 직접 자신이 느끼고 몸이 겪지 않으면
말할 수도 표현하지도 못할 교훈들을 얻고 있는 것이다.
농촌목회자선교협의회가 성립되고 1995년, 최경철(전 대대교회 담임)목사가 타계한 후 시작되어 10년간 계속된 '몸비우기'행사는 그 효과와
맛을 경험해 보지 않으면 같이 있기도 쑥쓰러울 것 같은 내용이었다.
기자 개인적으론 처음해 보는 것이고 내일은 관장(灌腸)- 마그밀을 먹고 항문에 기구를 삽입해 생리식염수 같은 액체를 넣고 숙변과
'개실'(주1)을 제거-하는 요법이다. 아직 생리적으로 받아들여 지지 않는 이 일들을 어떻게 감내해야 할 지 차라리 물을 3통(3L) 벌로
마시는 것이 났겠다 싶다...
<<'몸
비우기'체험 르뽀는 계속 됩니다.>>
주1> 대장이나 소장에 생기는 작은 돌출된 부위를 말하는데 대장의
벽에 독소들이나 처리되지 않은 숙변(똥)이 계속 쌓여 퉁겨나온 부분을 말하는데 적어도 20일을 계속 해야 없어질 수 있는 병인(病因)이다.
이를 오래 방치하면 그만큼 우리 몸은 배설시에 통증이나 변비가 생기고 장등에 암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사람에겐 누구나 이런 개실이 여러
수십 개씩 존재하는데 장기간의 단식과 관장요법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한다.(이상 윤여군목사의 설명 참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