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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11월 07일 (일) 15:24:01
최종편집 : 2010년 11월 09일 (화) 13:16:46 [조회수 : 2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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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완성자 예수 그리스도 (2)
위의 전도서의 글들은 마치 불경의 <반야심경>이나 <금강경>의 한 구절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 까닭은 아마도 이들 지혜서들은 성령의 감동에 의한 영감과 함께, 동양의 철인이나 현자들처럼 인간의 지혜와 통찰을 가지고 인생과 사물들을 관찰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구약시대의 유대교적 통찰로 깨달은 구약의 종교를 예수는 그의 깊은 영성적 통찰로 새롭게 이해하여 재해석하여 줌으로써, 그들을 깊은 영적 진리로 승화시켜 준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의 복음의 특징이다. 그래서 예수는 자신은 율법과 선지자 곧 구약의 종교를 부정하거나 폐기하려는 것이 아니고, 오리려 영성적으로 승화시켜 완전케 하려 한다고 말씀한 것이다.
기독교는 예수의 가르침에 의해 탄생한 종교이며 또한 그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이다. 따라서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종교 혹은 교회는 진정한 의미의 기독교라 칭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날 상당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가르침(복음)의 전체를 심층적으로 혹은 영성적으로 올바로 이해하고 따르려 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이해하거나 아니면 어떤 부분을 무시하거나 왜곡시키고 자기 멋대로 가감하여 이해하려 하거나 그리고 특히 예수가 영적으로 재해석하여 완성시킨 구약(유대교)의 경전을 그대로 문자주의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어떠면 이것이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가장 큰 딜레마며 또한 범하기 쉬운 오류일지도 모른다.
한편 예수의 가르침(복음)의 배후에는 "헤브라이즘"(Hebraism)으로 대표되는 유대종교(Judaism) 외에 당시 지중해 연안 일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던 그리스인들의 종교철학사상인 "헬레니즘"(Hellenism)이 있었다. 즉 예수의 복음운동이 진행된 기원 1세기경은 알렉산더 대왕의 세계정복(주전 4세기)의 여파로 지중해 연안 전체와 북 아프리카 그리고 인도 북부지방에 이르기 까지 그리스의 종교철학 사상인 헬레니즘(Hellenism)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따라서 예수의 복음운동으로 시작된 초기 기독교는 이 두 종교철학사상인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의 영향을 직간접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보여진다.
특히 예수의 복음 선교 기간 중에 제자 빌립과 안드레의 인도로 헬라인이 예수의 교훈을 듣기 위해서 찾아온 적이 있었다. 이때에 예수는 그들(헬라인들)이 자기 앞으로 찾아온 온 것을 인하여 매우 고무되어 기쁨의 감정을 표시한 적이 있다(요 12:20-23). 그리고 특히 제4복음서인 요한복음을 보면 당시 그리스인들의 흔히 사용하던 철학적 개념인 "로고스"(말씀, 진리 혹은 지혜)란 말이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예수의 복음(가르침)의 배후에는 유대교(Hebraism)뿐 아니라 그리스인들의 종교 철학 사상(Hellenism)도 널리 퍼져 있음을 나타낸다.
사실, 헬레니즘 곧 그리스 철학사상은 예수 당시 이미 널리 유행했던 종교철학 사상이었으며, 어떤 의미에서 이 헬레니즘은 인간의 지혜와 통찰이 최고도에 달한 지혜종교 혹은 철학사상의 총결집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의 철인들은 넓은 의미로 말하면 고대 지중해 연안의 뛰어난 현자(지혜자)들로서, 구약의 지혜서의 저자들이나 선지자들과 대비되는 인물들임과 동시에, 넓은 의미로는 구약시대의 큰 영적 각성자들(great spiritually inspired/awaken thinkers)이며 동시에 큰 지혜자들인 선지자들(prophets)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본다. 이점은 2세기 후반에 활동한 교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가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말하기를 구약성서가 유대인들에게 몽학선생(초등 교사)의 역할을 했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오기 전 그리스인들에게는 그리스 철학이 몽학선생의 역할을 했다고 보았다.
실제로, 교부들을 비롯한 고대 교회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Platon 철학이나 신프라톤 철학으로 교육받은 철학자 혹은 사상가들이었으며, 그들은 예수의 복음(종교 사상)이 플라톤 철학을 훨씬 능가하는, 인간의 근본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즉 인간의 완성 및 구원의 달성과 함께 전 인류의 통합(하나됨)과 조화와 평화 실현의 원리와 사상이 있음을 발견하고 기독교로 들어와 교회의 지도다가 된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그들이 바로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와 오리겐을 비롯하여 가파도기아의 교부들 곧 바질(Bazil)과 닛사의 그레고리(Gegory of Nyssa) 그리고 동방교회의 큰 영성가들인 디오니수스 아레오파지트와 고백자 막시무스 그리고 어거스틴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렇게 보면 예수의 복음이 들어오기 전의 동양의 사람들에게는 유불선과 힌두교 등 동양의 종교와 철학 사상들도 몽학선생의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우리 동양의 성현들 즉 공자, 노자, 붓다 같은 종교 사상가들도 예수의 복음 이전에 사람들에 올바른 삶의 길을 안내한 몽학선생들 즉 선각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동양의 위대한 종교 사상의 영향 속에 살았던 우리는 동양의 성현들에게서 많은 상상적 혹은 종교적 빚을 졌다고 말할 수 있겠으며, 동시에 우리는 그들에 대해서 배타적인 태도나 생각을 가질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극히 감사한 생각을 가져야 마땅한 일이라고 사료된다.
<맺는 말>
예수 그리스도는 전 인류를 향해서 다음과 같은 위대한 선포를 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게 와서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가벼움이라"(마11:28-30)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요8:31-2)
예수 그리스도는 전 인류 즉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참 "쉼"(참 안식과 평화)이 있는 자신에게로 오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참 겸손자이며 동시에 지고의 지혜자인 인 자신을 통해서,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전 인류가 찾고 알고 만나고자 했던 궁극적 실재이며 동시에 궁극적 진리인 참 하나님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은 기성의 모든 종교와 철학 즉 율법과 선지자를 부정하거나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온전케 하며 완성시키러 왔다고 말씀했다. 율법과 선지자란 협의로는 구약의 종교를 지칭하지만 광의로는 이 세상의 모든 종교와 철학을 포함시킬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예수의 이 세상에서의 역할과 의미를 전 인류와 우주와 만물의 통합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1:8-10)
과정철학자 화이트헤드(Whitehead)는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가 지향해야할 "인류의 이상"(Ideal of human race)을 제시한 분이라고 말하고, 그 근거는 동서고금의 어느 철학이나 종교 사상에서도 볼 수 없는, 만물 안에 내재하여 만물을 생장케 하고 조화롭게 연결시켜 통합케(하나 되게) 하는 지극히 온화하고 인자한 설득적 사랑(진선미)의 요소(elements)이며 또한 참 실재(ultimate actual entity)인 하나님을 알려준데 있다고 말했다. 이 세상의 어는 종교와 철학 사상이 온 우주 만물과 온 인류를 하나로 통일시키고 평화를 실현시키는 원리를 제공했던가? 바로 이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의 모든 종교와 철학 사상의 완성자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 “완성자” 혹은 “완성”이란 자기 밖의 다른 것들이나 또는 이전의 것들의 거부나 배척이 아니라 오히려 “심화”(deepening) 또는 고양(elevation) 곧 “영성화”(spiritualization)를 뜻한다. 따라서 예수의 복음은 유대교를 포함해서 세계의 종교들의 거부나 폐기 혹은 배척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성숙 되도록 인도함으로써 종교들 간에 더욱 가까워지고 상호간에 더 많은 공통점들을 발견케 하여 친구의 관계가 되게 함으로써 협의로는 한 사회 공동체 안에서 광의로는 종교와 민족과 문화적 장벽으로 분열되어 있는 인류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평화 공통체로 만드는데 기여하게 함이다. 아마도 이렇게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가 의도했던 이 땅의 모든 대립과 싸움을 종식시키고 하나님의 나라 곧 하나님의 평화를 실현시키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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